하이엔드 사운드의 종착지, 그 퀄러티가 다르다

스피커 업계에서 레퍼런스라는 단어는 너무나 흔한 제일 비싸다는 마케팅 문구이지만, ATC의 레퍼런스라면 확실히 그 의미의 무게 다르다. 하이파이 오디오와 프로페셔널 스튜디오라는 양극단의 분야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그야말로 스피커 자체를 가장 잘 만드는 제조사로 등극했다. ATC만의 오랜 역사와 전통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른바 레퍼런스 라인업, 바로 타워 시리즈인데,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들이 모여 있다. 그중 ATC의 얼굴이자, ATC의 위대함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스피커, SCM150 PSLT를 소개한다.

ATC는 타 브랜드처럼 눈에 띄는 사이클의 신제품들을 화려한 마감에 맞춰 빠르게 출시하는 브랜드는 절대 아니다. 그야말로 검증에 검증을 걸쳐, 사운드와 품질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ATC의 방식인데, 정말 한 번 들여놓으면 고장 자체도 거의 나지 않아서 반편생의 반려자로도 제격이다. 덕분에 하이파이는 물론, 프로에서도 그토록 인정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자인만 보더라도 단숨에 ATC임을 알아볼 수 있다. 타워형 디자인의 거대함을 보여주는데, 확실히 미니 스탠드가 필요한 클래식 시리즈와는 체급 자체가 제법 나는 편이다. 참고로 끝에 붙은 PSLT를 풀어서 해석하면, 패시브 슈퍼 리니어 타워라는 의미. 액티브는 당연히 첫 자에 A가 붙는다.

유닛 구성은 역시 3웨이 3스피커. 한 쪽으로 모여 있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레이아웃이 인상적인 모습이다. 두툼한 전면 패널은 약간 돌출되어 있는데, 이 모습이 딱 ATC 상위 제품들의 핵심 디자인이기도 하다. 맨 아래에는 제법 큼지막한 덕트가 자리하고, 그 위로 37.5cm의 슈퍼 리니어 우퍼가 압도적인 포스로 장착되어 있다. 다이내믹하고 단단한 저역, 거기에 정확성까지 들려주는 압도적인 사양의 유닛이다. 그 위로는 7.5cm의 미드레인지가 위치하는데, 사실 ATC의 진짜 매력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음의 맛에 빠지면, 하이파이든, 프로든 헤어 나올 수 없다. 거기에 새로 개발된 2.5cm 트위터까지 더해지는데, 이쪽도 고역 특성이 훨씬 더 향상되어, 요즘의 고음질 음원에 제격이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25Hz-22kHz(-6dB)이고, 감도는 91dB로 의외로 제법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물론 ATC 특유의 중·저음을 만끽하려면, 당연히 그에 맞는 대접은 필수이긴 하다. 임피던스는 8Ω,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380Hz와 3.5kHz로 세팅된 모습.

실제 사운드는 감탄의 연속이다. 음악을 분석적으로 해체해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의도한 본연의 사운드와 녹음 공간 그대로를 재현해낸다. 이 쉬운 듯하지만, 어려운 기본기를 가장 잘 완성해내는 것이 바로 ATC라는 것을 또 한 번 깨우치게 된다. 대편성 클래식의 다이내믹한 울림부터, 라이브 재즈의 미세한 손끝 터치까지, 모든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특히 보컬의 표현력은 까무러칠 정도. 무대 위의 가수가 한 발 앞으로 걸어 나온 듯한 존재감, 그리고 입 모양까지 그려지는 듯한 사실감과 입체감은 오로지 SCM150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경험이다. 일단 첫 사운드가 터져 나오자마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스피커, 그것이 바로 SCM150 PSLT의 진짜 진가이다.

가격 5,929만원(Burr Poplar)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7.5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25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1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49.5×110.4×63.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