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on Referenc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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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on Reference 7
  • 김문부
  • 승인 2025.04.08 16:23
  • 2025년 04월호 (63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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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찬사, 독일의 스피커 엔지니어링의 결정체

음향 산업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한 기술적 우월성을 넘어, 정밀함과 장인 정신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마치 한 땀 한 땀 정교하게 짜인 독일식 공학이 자동차 산업을 지배해왔듯, 오디오 분야에서도 독일 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은 단순 마케팅 용어가 아닌, 하나의 품질 보증 문구로 통한다. 덕분에 오디오 쪽에서 독일 생산이라면, 막연히 신뢰해도 될 만큼, 우수한 사운드의 보증 수표라는 것이 오랜 세월 증명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도 본격적인 독일 엔지니어링을 표방하고 나선 곳이다. 바로 독일의 스피커 전문 제조사, 캔톤(Canton)에 대한 이야기인데, 다미노를 통해 본격 정식 수입되면서, 전 세계 매체에서 가장 호평 받는 캔톤의 화제작들을 빠르게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캔톤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독일 태생으로, 1972년이라는 첫 출발을 가진, 어느덧 역사도 제법 되는 중견 스피커 제조사이다. 사실 캔톤은 엔트리부터 중급기들을 가성비 좋게 잘 만들기로 유명한데, 레퍼런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하이엔드 제품들도 정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간판 라인업이기도 하다. 일단 측정치를 기반으로 하는 완벽의 사운드 튜닝과 스피커 디자인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기술들로 사실상 스피커 제조 능력 자체가 남다르다.

캔톤은 현재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새로운 레퍼런스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한정판인 레퍼런스 GS 에디션을 필두로, 레퍼런스 1, 2, 3, 5, 7, 9 등 멀티 채널까지 염두에 둔 제법 많은 수의 스피커들을 그레이드 높게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숫자가 높을수록 엔트리 쪽이고, 낮을수록 상위 모델이다. 특히 이번 레퍼런스 시리즈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은데, 캔톤에서도 스피커 기술과 노하우의 총집결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기대를 많이 걸고 있는 시리즈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톨보이 포맷의 엔트리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역시 멋진 하이엔드 가성비를 보여주는 스피커이다. 바로 레퍼런스(Reference) 7을 이번 표지 모델로 소개한다.

디자인은 역시 레퍼런스 시리즈 특유의 통일성을 보여준다. 레퍼런스 1이 우퍼 3발로 좀더 거대함을 보여주는데, 2개의 우퍼를 장착한 2, 3, 5, 7은 형제미를 보여주는 것처럼 체급만 다를 뿐이지 디자인적으로 완전히 닮아 있다. 첫 인상은 역시 우아한 곡선을 살린 유려함이 돋보이는데, 거기에 캔톤다운 육중함까지 강조되어, 황금 비율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느낌. 실제 내부 인클로저의 두께도 상당한데, 웬만한 저역에도 전혀 흔들릴 것 같지 않은 그런 모습이다. 대신 높이는 가장 작은 것으로, 100cm가 조금 안 된다. 그래도 무게는 33kg으로 무게감은 확실히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 색상은 총 3가지로 출시되는데, 화이트 실크 매트, 블랙 피아노, 월넛 베니어로 선택할 수 있다. 참고로 캔톤은 피아노 마감 수준이 굉장히 높은데, 실제 블랙 피아노 마감의 경우 무려 12단계의 페인팅·샌딩을 거친다고 한다. 얼굴이 비칠 것 같은 초 고품질의 마감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호화로운 디자인의 캔톤이지만, 내실은 더 뛰어나다. 앞서 독일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만큼 재료 하나하나 모든 부분, 사운드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프로그래밍하여 최적화 상태로 투입한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특히 진동이나 간섭에 대해서는 강박증에 가까운 정밀함을 보여주는데, 내부 쪽 기술 페이지만 해도 한 가득이다. 내부는 유닛별로 철저히 격벽 처리하여, 서로의 간섭이나 진동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특수 플리스 및 폴리파이버 와딩 등 사운드 강화를 위한 캔톤만의 비기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유닛 쪽을 보면 역시 캔톤의 진수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캔톤을 혁신의 브랜드라 이야기하는 부분이 바로 이 유닛 개발을 직접 소화해 낸다는 것이다. BC-트위터, BCT 멤브레인, 웨이브 시크(Wave Sicke) 3.0, 흡수성 밀봉 링, 저공진 특수 POM 등 유닛 관련 기술만 해도 캔톤이 대충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다.

실질적인 유닛 구성은 3웨이로, 하단에 베이스 덕트를 두고 있는 다운파이어링 구조이다. 사실 레퍼런스 시리즈가 북셀프인 레퍼런스 9를 제외하고 모두 같은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레퍼런스 1 쪽에 실질적인 최상급기답게 우퍼 하나를 더 추가한 정도가 다를 뿐이다. 결국 유닛 크기와 체급 정도가 다르다는 것인데, 결국 레퍼런스 7이 얼마나 큰 가성비 포지션임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최상단에는 라인업 공통적으로, 17.4cm 미드레인지가 자리하는데, 하위 제품들은 우퍼 쪽도 같은 구경을 탑재한 모습이다. 레퍼런스 7 역시, 17.4cm 블랙 세라믹 텅스텐 구조의 미드레인지 1개와 2개의 우퍼가 채택되어 있다. 각 유닛들은 둥근 배플에 약간 들어가 있는 구조인데, POM 소재로 만든 특수 ASW(비대칭 도파관) 커버 링이 적용되어 음을 최적으로 분산시키는 설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바닥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견고한 베이스 플레이트가 장착되어 있고, 베이스 가이드라 부르는 하단 덕트 구조로 설치의 용이성과 더불어 효율적인 저음 생성을 도와주고 있다.

후면 단자는 바이와이어링 WBT Nextgen를 갖추고 있다. 이 역시 라인업 공통 스펙. 개인 성향이나 청취 환경에 맞춰 컨트롤할 수 있는 RC(Room Compensation) 레벨 조정 장치를 탑재하여, 중음역대와 트위터의 음압 레벨을 1.5dB 단위로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 회로도 캔톤답게 정밀히 잘 설계되었는데, 모든 레벨에서 강렬하게 힘을 발휘하는 전용 부품들로 최적화되었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23Hz-40kHz, 그리고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190Hz, 3.2kHz로 세팅된 모습이다. 감도는 87.5dB로 마무리되어, 어느 정도 급에 맞는 앰프만 걸어주면 크게 부담 없는 수치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캔톤의 레퍼런스 시리즈가 본격 국내에 수입될 예정인데, 개인적으로 실질적인 레퍼런스 엔트리는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이론상으로도 최상위의 모든 기술들을 아낌없이 물려받은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줄 듯한데, 캔톤 특유의 자연스러운 톤과 레퍼런스적인 사운드 철학이 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엄청난 극찬을 이어가고 있는데, 캔톤이 각 잡고 제대로 스피커를 만들어 낸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큰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 것이다. 오랜만에 독일 태생의 정통파 하이파이 스피커를 만날 때가 다가왔다.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다운파이어링   
사용유닛 우퍼(2) 15.4cm 블랙 세라믹 텅스텐, 미드레인지 15.4cm 블랙 세라믹 텅스텐(웨이브 서라운드), 트위터 2.5cm 알루미늄 세라믹 Oxyd
재생주파수대역 23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90Hz, 3200Hz   
출력음압레벨 87.5dB/2.83V/m
임피던스 4, 8Ω   
크기(WHD) 28×99×43cm   
무게 3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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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4월호 - 6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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