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의 꽃은 단자라고 생각한다. 사실 온갖 피복으로 가려져 있는 케이블의 속내는 알 수가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은 굵기나 뻣뻣함, 피복의 소재나 컬러, 익스펜더 정도다. 그리고 케이블 제조사들도 내부 구조를 속 시원하게 알려 주는 경우보다는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눈에 속 시원히 보이는 것은 단자뿐이고, 단자의 수준이 케이블의 수준으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럴 때 만나게 되면 케이블의 수준이 한층 올라가는 느낌을 주는 단자를 만드는 제조사 중 하나가 1988년부터 각종 오디오용 케이블과 단자들을 제조해 온 오디오 액세서리의 명가 후루텍(Furutech)이다.

이번에 소개할 후루텍의 스피커 케이블용 단자는 지난 2023년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소개된 CF-201 NCF(R) 스페이드 단자와 CF-202 NCF(R) 바나나 단자다. 이 최고급 단자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바로 정전기 방지, 반공진 소재인 NCF를 적용한 최초의 스페이드, 바나나 단자라는 것. NCF(Nano Crystal² Formula)는 후루텍에서 오디오, 비디오 신호 및 전력 전송에서 전기적, 기계적 공진을 제거하기 위해 30년 이상의 오랜 연구를 통해 만든 것으로, 동사에서 독점하고 있는 궁극의 전기 및 기계적 댐핑 소재다. 이 신소재는 특수 결정질 재료와 나노 크기의 세라믹 입자 및 카본 파우더를 결합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정전기를 제거하는 음이온을 발생시키고 열에너지를 원적외선으로 변환해 음질을 개선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노이즈를 극적으로 줄이고 이미징 및 초점을 개선하며 사운드 스테이징을 개선하는 결과를 거두고 있다.

홈페이지에 있는 단자들의 분해도를 보게 되면 이 멋지게 생긴 단자 하나하나가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후루텍의 단자는 수준이 높다. 먼저 스피커와 결합되는 부분과 선재가 결합되는 부분이 α(알파) 순동을 사용해 일체형 구조로 만들어져 있고, 로듐 도금이 되어 있다. 이 부분과 결합되는 NCF 댐핑 링은 다중 복합 수지로 제작되어 있는데, 압전 댐핑 특성을 위해 액정 폴리머(LCP)에 나노 크기의 세라믹 입자 및 카본 파우더가 결합되어 있고, 정전기를 제거하고 열, 기계 및 전기 에너지를 상호 변환하며 진동을 감쇄시키는 NCF도 결합되어 있다. 하우징은 비자성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지며 그 위에 하이브리드 NCF 은도금 3k 카본 파이버 레이어가 더해지고 또 그 위에 하드 클리어 코팅이 되어 있다. 바디는 α(알파) 비자성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 졌으며, 지름 최대 5.5mm의 연선을 압축하는 클램프는 특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 졌다. 그 외에도 구리 알로이 셋 스크루, 널링 엔드 하우징, 엔드 하우징 절연 링, +와 -를 표시하는 알루미늄 컬러 링 등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결합되어 있다.
개인이 오디오용 케이블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중 가장 쉬운 것이 스피커 케이블이다. 좋은 선재와 단자를 구입하고, 선재의 피복을 벗기고 단자를 달면 완성인데, 여기에 익스펜더와 수축 튜브를 더해 멋진 스피커 케이블로 만들기도 한다. 만약 본인이 스피커 케이블을 만들고 싶다면 그럴 때 이 단자를 떠올리길…. 분명 최고의 결과물로 완성될 것이다.

Furutech CF-201 NCF(R) 가격 30만원

Furutech CF-202 NCF(R) 가격 3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