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주목하라! 올인원 앰프의 다크호스 출현

루악(Ruark)은 본래 스피커 업체였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시장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루악 오디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R 시리즈 제품들은 스피커와 앰프, 그리고 CD 플레이어가 하나로 된 일체형 오디오로 시장을 석권했다. 하이파이 업계에서는 브리티시 사운드의 오래된 정통 스피커 회사로 잊히는 듯했지만,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시장에서는 최고의 하이엔드 시스템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런 액티브 타입의 일체형 스피커들은 하이파이용 패시브 스피커와 달리 앰프가 내장되고, 각종 소스기기도 함께 구현되기에 패시브 스피커 업체의 영역을 넘어서게 된다. 루악은 거의 20년 가까이 이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로, 스피커가 아닌 일렉트로닉스 분야에서 나름의 노하우를 쌓게 되었다.

올 초부터 발매가 시작된 R610은 루악이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에서 쌓아온 경험과 제품 기획 역량을 최대한 투입한 결과물로, 각종 스트리밍 기능과 디지털 소스에 대한 대응 능력을 담아 놓은 올인원 유니버설 인티앰프이다. R610의 중추가 되는 디지털 엔진(?)은 스트림언리미티드가 개발한 스트리밍 모듈 1955와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SHARC DSP이다. 크롬캐스트와 에어플레이, 타이달 커넥트와 스포티파이 커넥트, 그리고 HDMI ARC와 광 입력 등의 디지털 입력, 그리고 턴테이블을 위한 MM 포노 입력까지 디지털 스트리밍에서 아날로그 LP 재생까지 모두 대응하는 올라운드 올인원 하이파이 시스템의 능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채널당 75W의 클래스D 앰프를 더해, 크지 않은 체구로도 충분한 파워의 구동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본래는 짝을 이루는 루악의 Sabre-R 북셀프 스피커와의 사용을 추천하지만, 사실 웬만한 북셀프 스피커들이나 슬림한 플로어 스탠더 스피커들과의 매칭도 꽤 훌륭하다. 높은 명료도와 경쾌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깨끗하고 투명한 스테이지에 중역대의 충실도가 높아 음악의 정보량이나 밀도, 색채 같은 부분들이 아낌없이 전해질 정도로 잘 만든 인티앰프이다. 고역의 선명도가 특징적이지만, 루악의 전통적 특징에 걸맞은, 공격적이거나 강성 기류가 없는 자연스러운 디테일 표현 및 편안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지금부터 주목하라. 올라운드 올인원 앰프의 다크호스 출현이다.

가격 285만원 실효 출력 75W, 클래스D 디스플레이 5인치 컬러 TFT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 C×1, HDMI(eARC)×1, Network×1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MM)×1 아날로그 출력 RCA×1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2Hz-22kHz(+0, -3dB) 네트워크 지원 에어플레이2/구글 캐스트 지원 스포티파이/타이달 커넥트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5.1, aptX HD/AAC) 크기(WHD) 30×9.5×28cm 무게 4.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