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쩐지 그 국가를 보면 제품 수준도 평가가 된다. 좀 막연한 느낌이기는 하다. 어떤 집에 가더라도 실내를 한 번 보면 주인장의 성품이 짐작되듯이 말이다. 아마 절반 이상은 맞을 것이다. 번쩍이는 명품이나 고가 제품으로 티 하나 없이 말끔하게 꾸며 놓은 거실을 보면 보기는 좋지만 어쩐지 찬 느낌이 나서 오래 있기 싫어진다. 너무 깔끔한 사람은 항상 자기 자랑이 심하고 시기, 질투가 좀 강하다. 그런 사람과 얘기하면 피곤해진다. 물론 내 기준이지만.
오디오에 있어서 캐나다 제품은 참 독특하다. 어느 기종을 막론하고 단아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그 반면 성능은 으리으리하고 번쩍거리는 호화 대형기와 비교해 별 아쉬움이 없다. 이만하면 충분히 들을 수 있겠다는 그런 안도감이 드는 제품의 본거지가 캐나다라고 그렇게 생각해 온 지 한참 된다.

NAD는 캐나다의 대표 오디오 업체로, 어떤 신제품이 나와도 호감을 갖고 들어 보고 싶은 제작사이다. 시청기 C700 V2는 그곳에서 출시한 블루OS(BluOS) 탑재 스트리밍 인티앰프 신제품이다. 역시 저렴한 가격대에 성능은 믿음 그 자체이다. 내부를 통째로 공개하고 있는 이런 제품은 결코 많지가 않은 터인데, 이 제품은 전작인 C700의 후속 모델로 일정 부분 업그레이드되었다. 대표적으로 새로운 DAC, MM 포노 입력, 돌비 디지털(Dolby Digital) 디코딩, 디락 라이브(Dirac Live) 지원 등으로 수정이 되었다. 리모컨도 제공된다.

시청기 C700 V2 스트리밍 앰프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피커만 연결하면 음악 재생을 비롯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보통의 인티앰프와 대비하면 크기가 자그마하다고 할 수 있는 그 체적에서 흘러넘치는 강력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들으면 대체 앰프가 그렇게 커져야 하는지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성능은 이미 국제적으로 검증되고 상위급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NAD의 하이브리드디지털 UcD 앰프 기술 덕분이다. 그리고 이 C700 V2는 ESS 사브레 ES9028 DAC 탑재로 전작보다 기본이 향상되었으며, 따라서 더욱 정밀하고 깊이 있는 세련된 청취 환경에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블루OS 스트리밍 재생 및 멀티룸 기능은 C700 V2의 핵심으로, 이를 통해 다채로운 인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고, 사용자의 디지털 음악 라이브러리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블루OS의 놀라운 편의성과 스마트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시청기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는 스테레오와 서라운드 사운드 기능의 완벽한 통합. 블루OS를 지원하는 액티브 스피커 제품과 유선 서브우퍼 추가를 통해 4.1채널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 설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양성이 확장된 것이며 이를 통해 음악 감상은 물론 간단히 홈시어터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제 시절은 바야흐로 홈시어터 전성시대가 되었다. 여러 개의 기기를 구입해야 하고 설치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홈시어터에서 잠시 후퇴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작은 방에서도 얼마든지 홈시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공간에 대응하는 기종이 무수하게 쏟아지는 시절인 것이다. 사용이 번거롭지도 않다. 그냥 연결만 하면 된다.

C700 V2는 디락 라이브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디락 라이브 라이선스를 구입해 실내 룸 보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보정 마이크와 디락 앱을 통해 사운드를 정밀하게 조정해 자신의 취향대로 얼마든지 자신만의 음악과 영화 세계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시청기는 최대 5개의 디락 라이브 프로필을 저장해 다양한 설정과 실내 조건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요즈음 빠지지 않는 포노 연결도 더해져 기능적으로 충실해졌다. C700 V2의 MM 포노 입력단은 저 노이즈와 정밀한 RIAA 이퀄라이제이션으로 LP 레코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RCA 라인 입력, 프리 아웃, 서브 아웃과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입력, HDMI eARC, USB A까지 다양한 입·출력단이 갖춰져 있다. 또한 양방향 aptX HD 블루투스, 에어플레이 2,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도 지원한다.

가격 부담이 가지 않는 보급 기종이지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통합 앰프로, 다양한 장치, 풍부한 유연성, 대부분의 기능을 갖춰서 이 정도라면 별 불만 없이 최소한 10년 정도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겠다. 조심해서 사용한다면 지금 젊은 세대가 노년이 되도록 곁에 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소리는 그야말로 들을 만하다. 시청기보다 몇 곱절 고가의 이탈리아제 스피커와 연결해서 들어 봤는데, 이 스피커를 여유작작하게 리드하면서 뛰어난 해상력, 윤기, 아련함과 상큼한 맛까지 뽑아내는 데 기가 찰 노릇. 진짜 놀랐다.

가격 269만원
구성 HybridDigital UcD Amplifier
디스플레이 5인치
실효 출력 80W(8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A×1, LAN×1
HDMI(eARC) 지원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1
프리 아웃 지원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3dB)
S/N비 87dB 이상
THD+N 0.05% 이하(8Ω)
댐핑 팩터 115 이상
톤 컨트롤 ±6.0dB(Treble, 20kHz), ±6.0dB(Bass, 60Hz)
채널 분리도 89dB 이상(1kHz), 78dB 이상(10kHz)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BluOS)
에어플레이 2 지원
스포티파이 커넥트/타이달 커넥트 지원
MQA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크기(WHD) 21.8×9.6×26.6cm
무게 3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