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력으로 오디오용 케이블의 신세계를 열어 준 미국의 케이블 전문 제조사 노도스트는 근래에 장기인 케이블 말고 오디오용 액세서리 분야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중이다. 바로 오디오 개선 장치(Enhancers)인 QRT와 공진 제어 장치인 SORT 시스템 두 가지이다. 동사에서 그동안 이 두 가지 타이틀로 속속 출시한 아이템도 이제 그 종류가 방대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고, 적용하는 분야도 다양해 빈틈이 없을 지경이다.
그중 이번에 소개할 노도스트의 오디오 액세서리는 공진 제어 장치인 SORT 시스템에 속해 있다. SORT는 검은색이라는 뜻의 덴마크어로 사용 시 무대를 더욱 어둡고 깊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붙인 것 같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스피커와 랙의 스파이크나 스태빌라이저를 대신하는 Sort Fut, 오디오 기기를 받치는 Sort Kone, 케이블 리프터인 Sort Lift이라는 3가지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소트 콘(Sort Kone)이 이번 리뷰의 주인공이다.
원뿔 형태의 소트 콘은 검은색 플라스틱 외피(Housing) 안에서 기둥(Post), 세라믹 커플링 구체(Ball), 받침대(Dispersion Plate)가 결합된 구조로 되어 있으며, 높이는 56mm이고 개당 45kg 정도를 지탱할 수 있다. 그리고 기둥과 받침대의 소재에 따라 3가지로 제품이 구분되어 있는데, 먼저 AC는 기둥과 받침대가 알루미늄(Aluminum)으로 되어 있고, BC는 청동(Bronze), TC는 티타늄(Titanium)으로 되어 있으며, 모두 같은 디자인이지만 종류에 따라 가격이 상당히 차이 난다.
사용 방법이 독특하다. 사용 시 원뿔의 꼭짓점에 해당하는 둥근 금속 부분이 오디오 기기의 바닥에 직접 접촉하도록 오디오 기기를 얹어야 하며, 오디오 기기 당 최소 3개의 소트 콘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4개 이상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설치 위치를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오디오 기기의 전원 트랜스포머나 전원 공급 장치 바로 아래에 반드시 하나의 소트 콘을 배치해야 하고, CD 플레이어라면 트랜스포트 메커니즘 바로 아래에도 하나의 소트 콘을 배치해야 하며, 그 외 나머지 소트 콘은 기기의 균형을 맞추도록 위치하게 하면 된다. 진공관 앰프의 경우에는 최소한 1개의 소트 콘을 출력관 아래에 놓아야 된다고 한다. 즉, 설치 전에 설치할 기기의 내부 사진을 미리 봐두어야 고생을 덜 한다. 주의 사항은 소트 콘 위에 오디오 기기를 올려놓으면 높이가 상당히 증가하므로 설치 시 랙 간격이 적절한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 즉, 일반적인 오디오용 풋 제품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이렇게 특별하게 설치해야 하는 것은 소트 콘이 특별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소트 콘은 외부의 진동을 차단하는 역할이 주된 기능이 아니라 오디오 기기 내부의 진동을 처리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여러 오디오 기기에서 생성된 유해한 진동·공진 에너지에 대한 기계적 접지 배출 경로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래서 기기에서 발생되는 진동의 배출구 역할을 해 노이즈를 완전히 배출시키며, 이러한 진동을 금속 기둥 상단에서부터 아래로, 세라믹 커플링 구체로, 금속 받침대로 전달하며 열로 발산한다. 그리고 기계적 다이오드 효과를 통해 외부 진동이 소트 콘을 통해 전달되는 것도 방지한다.
또 다른 사용법은 동사의 QRT와 결합이다. QRT 제품과 소트 콘을 조합하기 위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는데, 바로 QBASE MARK Ⅲ와 스탠드 마운트, QNET과 QNET 스탠드다. 이렇게 두 가지 액세서리를 결합해서 더 나은 효과를 내게 하고 있다.
그동안 보아 온 오디오용 풋 제품은 외부의 진동을 차단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었다. 오디오용 랙 역시 그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노도스트의 소트 콘은 그와 달리 오디오 기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진동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외부의 영향을 안 받는 수준이 아니라 더 좋게 만들어 주는 이런 제품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역시 남들과는 한참 다른 노도스트다운 발상이다.
Sort Kone AC 가격 18만원
Sort Kone BC 가격 31만원
Sort Kone TC 가격 77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