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Contour Legacy & Master Sound Spettro PHL7 · Monoblock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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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Contour Legacy & Master Sound Spettro PHL7 · Monoblock 845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5.03.10 15:11
  • 2025년 03월호 (63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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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명작 스피커, 마스터 사운드와 함께 하다

고풍적인 외모, 역사적 가치, 최고의 스피커 기술, 이 모든 것을 담아 90년대 탄생된 오리지널 다인오디오(Dynaudio) 컨투어가 부활했다. 이 명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컨투어 레거시(Contour Legacy)는 앞서 발매되었던 헤리티지 스페셜과 마찬가지로 다인오디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사운드, 디자인,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모두 제공한다. 다인오디오는 창업자 3인방의 교통정리 끝에 스피커 유닛 제조업체에서 방향을 틀어, 80년대 중후반부터 스피커 제조업체로 본격 변신하게 되었다. 빌프리드 에렌홀츠(Wilfried Ehrenholz)의 1인 체제로 재편된 다인오디오 2기 시대는 90년대에 이르러 컨투어 시리즈를 통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여주게 되었는데, 이 상징적인 이름과 시리즈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인오디오를 대표하는 스피커 라인으로 30년 넘게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헤리티지 시리즈로 등장한 컨투어 레거시는 컨투어 플로어 스탠더의 대표작인 컨투어 1.8을 오마주한 스피커로, 30년 전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물론 외형만 비슷할 뿐, 스피커 속에 담긴 실질적인 사운드 관련 부품과 사운드 튜닝 관련 기술들은 플래그십인 컨피던스와 에비던스의 것들로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내용을 보면 트위터는 컨피던스에만 사용되는 에소타 3을 그대로 적용했다. 대신 30년 전 에소타를 연상시키는 오리지널 에소타 T330 트위터와 똑같이 생긴 전면 플레이트로 바꾸는 센스를 보여주는데, 이는 헤리티지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하다. 18cm 크기의 미드·베이스와 우퍼도 기존 다인오디오의 일반 유닛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얼티밋 라인인 에비던스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가져온 것이다. 이 고급 유닛들을 2.5웨이 사양으로 조합, 새로운 크로스오버 회로와 하이엔드 부품을 사용하여 컨피던스 이상의 사운드를 낼 수 있는 물량 투입과 설계를 보여준다. 실제 스펙도 인상적인데, 42Hz-29kHz의 주파수 응답과 90dB의 감도 특성으로 꽤나 넓은 대역 특성과 하이스피디한 사운드는 물론이고, 구동도 난해하지 않아서 중급기 이상의 인티앰프와도 어렵지 않게 매칭할 수 있다.

전반적인 경향은 과거 컨투어 1.8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훨씬 미립자적인 디테일을 들려줄 뿐만 아니라 둔중하고 끈적거리는 소리와는 거리감이 있는 현대적 하이엔드의 정확한 음조에 가까운 톤을 들려준다. 주로 여성 보컬, 입술 모양, 관능적 분위기와 진한 색채감 등 다인오디오의 90년대 사운드에서 각인된 이미지와는 사실상 거리가 멀다. 물론 여전히 다인오디오 특유의 색감이 살아 있긴 하지만, 과거에는 색이 전부였다면 컨투어 레거시는 다채로운 색채에 예리한 선예도와 디테일, 그리고 하이스피드의 저음과 다이내믹까지 갈아 넣었다. 우리는 이 역사적인 제품에서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사실적인 사운드 스테이지와 스테레오적인 쾌감을 극한으로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런 컨투어 레거시의 장점을 누리려면 어떤 앰프가 좋을까? 사실 어떤 앰프를 물려도 크게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스피커의 기본기가 출중하니 말이다. 그래도 몇 가지를 고려해 본다면, 다인오디오와 항상 좋은 상성을 보여주는 그리폰이 있다. 심플한 정답지라면, 그리폰의 디아블로 300 정도로도 훌륭한 힘과 스케일, 그리고 노블한 색감을 완벽히 즐길 수 있다. 스피커 가격에 비해 좀 과한 구성이 되더라도, 스피커를 완전히 제압하겠다면, 그리폰의 에센스 프리·파워 앰프 세트도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반면에 다인오디오의 전통적 색채감과 분위기보다는 현대적인 투명도와 세밀한 디테일, 입체감 등을 더 우선시한다면 아큐페이즈의 E-5000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가격적으로 스피커에 비해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그리폰의 디아블로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단단한 힘과 다이내믹을 선사하고, 매우 깨끗하고 선예도 높은 고역의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제 반도체 타입이 아닌 진공관으로 눈을 돌리면, 앞서 소개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의 스페트로(Spettro) PHL7 프리앰프와 모노블록(Monoblock) 845 파워 앰프 세트라면, 그리폰에서 얻을 수 있던 노블한 색감과 힘에 아큐페이즈와 같은 고역의 치밀함과 디테일, 그리고 그리폰 에센스 세트와 같은 굉장히 넓고 투명한 사운드 스테이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마스터 사운드의 이 앰프 세트는 우드 패널과 진공관 설계라는 생김새나 이미지와 달리 상당히 역동적인 힘과 스케일, 그리고 높은 투명도와 고역의 실키함 및 세련된 디테일을 그려낸다. 흔히 생각하는 회고적 진공관 앰프들의 온도감 높은 소리를 벗어나 현대 하이엔드적인 투명도와 입체감, 그리고 디테일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약간의 색채감을 더해 음이 무미건조해지는 일 없이 하이파이적 개성과 음악적 감성을 동시에 그려내는 여유도 있다.

퓨어 3극관 클래스A 동작이 주는 고순도 사운드에 다소 작아 보이는 채널당 50W 출력은 숫자를 무색하게 하는 상당한 힘과 흐트러짐 없는 저음으로 컨투어 레거시를 자유자재로 이끌어간다. 다인오디오의 전통적 색감과 현대적 하이엔드 사운드의 개성을 동시에 얻고자 한다면, 마스터 사운드의 프리·파워 세트는 가장 이상적인 매칭이 될 것이다. 다만 금액적인 부담이 있는 만큼 좀더 현실적인 타협을 한다면, 이 앰프 세트를 일체형으로 만든 에볼루션 845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Dynaudio Contour Legacy
가격 2,40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콘, 트위터 2.8cm 에소타 3   재생주파수대역 42Hz-29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400Hz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임피던스 4Ω   파워핸들링 300W   크기(WHD) 20.8×99.5×34.5cm   무게 32.5kg

Master Sound Spettro PHL7
가격 2,100만원   사용 진공관 ECC82×5, ECC83×2   아날로그 입력 RCA×3, XLR×1, Phono×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REC 출력 지원   주파수 대역 1Hz-100kHz(0dB)   포노 지원(MM)   RIAA 커브 +/-0.5dB   입력 임피던스 50㏀   출력 임피던스 250Ω   크기(WHD) 46×14×39cm   무게 11kg

Master Sound Monoblock 845
가격 2,900만원   실효 출력 50W   사용 진공관 845×2, 6SN7×2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대역 8Hz-90kHz(0dB)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네거티브 피드백 0dB   로드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6×27×40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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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3월호 - 6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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