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성, 커 어쿠스틱을 주목하라

이번 특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모델이라면, 커 어쿠스틱(Kerr Acoustic)의 K300 MK3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이지만, 영국과 유럽에는 막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손꼽히고 있으며, 신예답지 않게 상당한 사운드 퍼포먼스로 급부상한 제품이다. 제작자이자 회사의 대표인 제스 커(Jes Kerr)는 음악 프로듀서이자 녹음 엔지니어로, 작업상 필요한 스피커를 찾다가 결국 직접 스피커를 만들게 되었는데, 너무나 잘 만든 나머지, 커 어쿠스틱이라는 브랜드로 이어졌다. 이제 10년을 바라보는 업체고, 업계 경력은 높지 않지만, 프로페셔널 오디오 시장에서 큰 입소문을 타며 존재감과 체급을 매년 크게 키워내고 있다.

커 어쿠스틱의 아이덴티티라면, 리본 트위터를 적극 활용한 뛰어난 사운드 퍼포먼스이다. K300 MK3 역시 리본 트위터를 주축으로 45kHz까지의 광대역 고해상도 재생 능력을 보장한다. 탑재된 퓨어 리본 트위터는 AMT 유닛의 진동판 무게 1/6 수준인데, 훨씬 가볍고, 더 강력한 마그넷과 고압 동작으로 더 기민하며 스피디한 디테일 재생, 그리고 더 넓고 확장된 고역 재생 능력을 자랑한다. 다만 1Ω 내지 그 이하로 떨어지는 임피던스 때문에 트위터에 변압기를 더해 임피던스를 8Ω 이상 수준으로 높여주도록 설계해야 하므로, 대개 훨씬 더 비싸다. 이런 고감도 트위터에 스캔스픽의 유명한 페이퍼 콘 드라이버와 밸런스를 맞춰 현대 고해상도 녹음 및 재생에서 빛을 발하는 광대역 응답 특성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다. 커 어쿠스틱의 특별함 중 하나는 바로 트랜스미션 로딩 설계의 인클로저. K300 MK3은 북셀프에 맞춰 변형한 폴디드 쿼터 웨이브 트랜스미션 라인을 적용, 저음 또한 33Hz의 낮은 대역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감도는 무려 89dB 수준. 북셀프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이며, 실제 구동 또한 어렵지 않아서 웬만한 인티앰프로도 충분히 울린다.

거침없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하이스피드 광대역의 사운드인데, 상당한 다이내믹을 중심으로 투명하고 넓은 입체적인 무대, 그리고 단단한 저음까지, 현대 고해상도 모니터 사운드를 무장한 스피커임을 사운드로 입증해 보인다. 중급 하이파이 애호가부터 하이엔드 초입의 유저들까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고급 북셀프 스피커의 등장, 일단 들어보면 빠질 수밖에 없다.

가격 1,420만원 인클로저 트랜스미션 라인 사용유닛 우퍼 16.5cm 우드 파이버 콘, 트위터 60mm 트루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3Hz-4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950Hz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임피던스 6Ω 크기(WHD) 19.5×42×39.5cm 무게 1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