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스펙에 로저스만의 특별함을 더하다

BBC의 모니터 스피커들은 70년대에 처음 등장한 이래로 무려 50년이나 지났다. 이 긴 기간 동안 수많은 스피커 유닛과 캐비닛의 소재가 개발되고, 또한 유닛과 관련한 각종 신 소재들이 적용되면서, 스피커의 특성이나 음질에 많은 진화가 이루어졌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BBC 스피커들은 시장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초부터 이 스피커들이 지닌 고유의 사운드가 매우 훌륭하다는 증거이자, 설계 완성도가 그만큼 뛰어났다는 이유라 볼 수 있다. 이 BBC 모니터 스피커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와 대중적 성공을 거둔 모델은 바로 LS3/5A일 것이다.

LS3/5A는 사실 방송국 중계차들이 실시간 중계 방송을 하기 위한 현장 모니터링 소형 스피커나 라디오 방송의 스튜디오 모니터링용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로저스(Rogers)가 BBC의 공식이자 유일 라이선스 제품으로 컨슈머 시장에 발매되며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여러 업체들이 BBC의 라이선스를 취득해 여러 업체들의 버전으로 다양한 LS3/5A가 시장을 휩쓸었다. 그래도 가장 인기 높은 것은 역시 본가라 할 수 있는 로저스의 것이다. 몇 년 전 로저스는 영국에 공장을 새로 셋업하고, 라이선스 규칙 내에서 부품 및 소재 개선을 더한 LS3/5A SE를 내놓았다. 크로스오버 부품 및 캐비닛 개선을 통해 훨씬 더 투명하고 명료도 높은 사운드로 50년 역사의 퀄러티를 한층 더 강화시켰다.

이 새로운 스페셜 버전의 LS3/5A는 확실히 더 선명하고 단단한 음을 들려준다고 느낄 수 있었다. 좀더 선명하고 또렷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그려내며 무대의 좌·우 폭도 훨씬 넓어진 느낌. 무대의 전면과 후면의 거리감 또한 훨씬 깊게 바뀐 듯하다. 특히 고강도 소재의 캐비닛 적용으로, 저음의 깊이감이나 탄력, 빠르고 정교한 리듬 재현 등이 확실히 이전보다 개선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스피커가 자랑하는 중역의 사운드, 예를 들어 보컬이나 악기들의 또렷한 음색 등은 언제 들어도 변함없이 훌륭하다. 로저스의 LS3/5A SE는 오리지널 스펙과 사양 위에 부품과 소재의 업그레이드로 역사적인 스피커 성능을 한 차원 더 높인 기념비적인,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완성형 북셀프 스피커이다.

가격 690만원(월넛)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벡스트린 콘, 트위터 1.9cm 마일러 돔 재생주파수대역 80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출력음압레벨 82.5dB/W/m 임피던스 15Ω 권장앰프출력 30-80W 크기(WHD) 19×30.5×16.5cm 무게 4.9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