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시리즈의 첫 계단, 가성비를 꿈꾸는 이들에게

말 그대로 표준이다. 정말 표준 스피커 브랜드로, 누구에나 툭툭 추천할 수 있다. 어떤 라인업을 구매하더라도, 최소 표준 이상의 성능을 보장한다. 그만큼 전 세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팔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흥미 있게 이야기하는 브랜드이다. 바로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에 대한 이야기인데, 당연히 북셀프 특집을 소개한다면, 단연 빠질 수 없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만큼 B&W는 많은 인기 북셀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긴 한데, 가성비와 실력, 두 가지를 두고 꼽는다면, 단연 707 S3이 제격이다.

디자인은 기존 S2에서 S3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확연히 달라졌다. 이전 700 시리즈가 평범한 직각형 구조였다면, S3로 넘어오면서 전면을 약간 도톰하게 커브 주는 스타일로 변경되었다. 덕분에 훨씬 더 슬림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확실히 하위 600 시리즈와 구분되는 인클로저 자체의 고급스러움이 남다르다. 색상 역시 모카라는 새로운 마감이 추가되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잘 살아 있어, 이 쪽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단연 제격이다.

707 S3의 유닛 구성은 일반적인 2웨이 2스피커, 후면 덕트의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이다. 700 S3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카본 돔 2.5cm 트위터가 정교하게 설계된 전용 보호 그릴에 보호 받고 있는 구조이다. 참고로 이 그릴 구멍도 특별히 패턴화된 것인데, B&W의 상위 제품들은 이 그릴 스타일로 고역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우퍼는 13cm 사양으로 마무리되어 있는데, B&W의 아이덴티티인 컨티늄 콘이 멋진 은빛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한 주파수 대역은 50Hz-28kHz. 역시 탁월한 고음 스펙과 크기 이상의 저음역대를 받쳐주고 있는 모습이다. 음압은 사실 84dB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권장 앰프 출력은 30-100W로 스펙상으로도 그렇게 무리한 매칭을 요구하는 타입은 아니다. 후면은 B&W의 오리지널 덕트인, 플로우포트가 탑재되어 있는데, 난류를 최소화하는 효과와 더불어 저역의 효율을 한층 높여주는 특징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707 S3이 기본적으로 같은 700 시리즈의 트위터 온 탑 제품들과 비교되며 평가절하된 면이 있는데, 오히려 가성비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700 시리즈 특유의 중·고음의 화려함을 잘 살려주고, 투명하고 청량한 음색을 멋지게 만들어주는데, 그 감각이 굉장히 그레이드 높다. 확실히 600 시리즈와는 등급 차이가 나는 무대를 들려주며, 저음의 다이내믹이나 중·고음의 퀄러티 자체가 확실히 숫자 하나의 벽을 실감케 한다. 클래식에서도 큰 장기를 발휘하는데, 소편성 곡이나 독주곡의 표현력이나 뉘앙스는 정말 기대 이상. 700 시리즈의 첫 관문이지만, 멋진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어주는 베스트 북셀프 제품이다.

가격 2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 13cm 컨티늄 콘, 트위터 2.5cm 디커플드 카본 돔 재생주파수대역 50Hz-28kHz(±3dB)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0-100W 크기(WHD) 16.5×30×24.7cm 무게 6.2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