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 오디오(Polk Audio)는 예나 지금이나 가성비 브랜드로, 엔트리 시장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말 저렴한 가격에 하이파이는 물론이고, A/V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스피커들을 정말 멋지게 잘 만들어내며,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엔트리의 왕좌로 거듭나 있는 브랜드이다. 이들의 엔트리 중 대표는 리저브(Reserve) 시리즈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데, 역시 깔끔한 외관과 폴크 오디오의 사운드적 아이덴티티를 선보이는 베스트셀러 포지션. 그리고 그중 실력은 물론이고, 가성비까지 챙긴 제품이라면, 이들의 R100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리저브 시리즈가 가성비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플래그십 레전드 시리즈의 핵심들을 그대로 이어 받았기 때문. R100은 레전드 시리즈의 L100이나 L200과 비교할 수 있는데, 각각 얼핏 보아도 비슷한 모양새의 유닛들로 꾸려져 있는 모습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인클로저 마감이 완전히 다르고, 후면 포트 디자인에 큰 차이를 보이는데, 당연히 여기서 급수 차이가 제법 나는 부분이다.

유닛은 굉장히 독특하다. 그냥 유닛 스타일만 봐도 소리가 좋을 것 같은 모양새의 특별함이 잔뜩 포함되어 있다. 우선 트위터 쪽은 피나클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 중앙에 뾰족한 가시 같은 것이 있는데, 그냥 막연히 고역을 좀더 좁은 한 점 포인트로 집중시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고역을 분산시켜 스윗 스팟을 넓히고, 고역의 해상도와 선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폴크 오디오의 소리가 굉장히 정확하고 선명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바로 이 트위터 덕분. 우퍼는 터빈 콘으로 부르는데, 정말 항공기 터빈 엔진 같은 레이아웃을 담아냈다. 콘 주위로 회오리 모양으로 오돌토돌하게 올라와 있는데, 이는 유닛의 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비기. 결국 더 확실한 정확도와 속도감, 그리고 댐핑까지 얻어낼 수 있는데, 폴크 오디오 특유의 깔끔한 중·저음의 여기서 터져 나온다.

후면을 보면 유닛같이 생긴 굉장히 독특한 포트가 있는데, 바로 X-Port이다. 사실 상위 레전드 시리즈에는 파워 포트가 세팅되어 있는데, 그와는 좀 차이를 두어 X-Port라는 디자인을 새로 만들어 냈다. 이쪽 기술 내용은 역시 포트 공명을 줄이는 것 핵심. 당연히 저음의 효율은 물론 음의 왜곡을 최대한 줄이는 효과가 주요하다.

R100은 올라운드 밸런스 스타일이면서, 정확하고 깔끔한 소리를 내준다고 정의할 수 있다. 정말 엔트리 특유의 어수선한 대역 강조와는 완전히 정반대로, 정확함을 주무기로 하는 제품이다. 사실 이런 밸런스 좋은 제품들이 튜닝하는 것이 더 어려운데, 폴크 오디오는 이 어려운 것을 정말 쉽게 툭툭 잘 맞춰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음의 정확함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해상도 좋은 음원들과 잘 맞는데, 오디오파일적인 음을 분석하기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하고, 첫 입문이나 서브로 활용하기 좋은, 싸고 완성도 높은 북셀프로 강력 추천한다. 

가격 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3cm 터빈 콘, 트위터 2.5cm 링 라디에이터   재생주파수대역 58Hz-39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700Hz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8Ω, 3.6Ω(최소)   권장앰프출력 30-150W   크기(WHD) 16.6×32.4×25.9cm   무게 5.5kg

김문부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