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ntgarde Acoustic Colibri 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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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garde Acoustic Colibri C2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5.02.11 15:51
  • 2025년 02월호 (63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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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혼 스피커를 맞이하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의 콜리브리(Colibri) C2는 디자인만 봐도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아방가르드 스피커들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제품이다. 본사 홈페이지를 가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아방가르드 홈페이지에는 콜리브리라는 제품이 없다. 오히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콜리브리 전용 홈페이지가 따로 있을 정도. 굳이 이렇게 홈페이지를 나눠 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가는 길, 그 목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아방가르드 스피커들은 전통적인 하이파이 스피커로 혼 스피커의 개성을 자랑하는 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인 반면, 콜리브리는 가정 친화적이고 인테리어적인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또는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커다란 혼이 달린 대형 스피커 대신, 좀더 일반적인 크기의 북셀프 체구에 크지 않은 혼을 더하여, 아방가르드의 기술적 차별화와 개성을 그대로 담아낸 대중적인 스피커로 접근한 것이다.

덕분에 이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다. 대형 혼 드라이버들을 대형 프레임에 엮고, 아래에 액티브 우퍼를 넣는 기존 아방가르드의 디자인에서 그대로 유지된 것은 역시 파이프로 만든 프레임이다. 콜리브리는 스피커 본체가 스피커 스탠드 역할을 하는 프레임에 걸려 있는 구조인데, 전체적인 디자인이 마치 60-70년대 독일의 산업 디자인 제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다소 레트로적인 모습과 독일 디자인 특유의 개성이 엿보이는데, 그것이 매우 우아하고 어느 공간에서도 잘 녹아드는 결과를 보여준다. 실제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다운데, 콜리브리는 이름과도 정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이런 디자인이 가능한 이유는 기존 혼 스피커들과 달리, 대단히 소형화된 캐비닛에 있다. 콜리브리는 아방가르드 최초의 2웨이 북셀프 스피커라 할 수 있는데, 고강성 및 경량의 카본 스틸 소재를 사용하고, 작은 체구지만 카본 소재의 미드·베이스와 티타늄 트위터, 그리고 혼을 더해 초고감도 능력을 입혔다. 덕분에 전면에 보이는 커다란 혼이 트위터인데, 기존의 북셀프 스피커들과 달리 트위터가 700Hz부터 동작하는 광대역 재생 능력을 갖추었다. 20,000 가우스 사양의 네오디뮴 마그넷과 혼을 통해 무려 103dB의 감도 특성을 자랑한다. 또한 중·저역을 다루는 2개의 6.5인치 미드·베이스도 23,500 가우스의 초 강력 네오디뮴이 더해져 98dB의 고감도 사양을 제공한다. 재생 하한은 70Hz 정도로 저음 한계가 아주 깊지는 않지만, 이는 혼 및 고감도 드라이버의 특성을 이용하여, 굉장히 기민한 응답을 이끌어내는 아방가르드 특유의 사운드 고집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 저역까지 구사할 수 있는 풀레인지 재생을 원한다면, 콜리브리의 전용 우퍼인 C18 액티브 서브우퍼와 짝을 이루면 된다.

엄청난 고감도 스피커인 만큼 제작사에는 10W 정도의 앰프를 매칭 시스템으로 제안하는데, 제작사의 기획 의도대로라면 아이트론 앰프를 활용한 콜리브리 액티브 모델도 고민해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아직 그런 경우는 없고, C18 서브우퍼만 액티브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한 모습이다.

테스트에서는 마스터 사운드의 콤팩트 845 인티앰프를 더해 시청에 임했다. 제품의 이름을 콜리브리로 명명한 이유처럼, 이 매력의 스피커는 대단히 기민하고 날렵함을 사운드로 표현해 준다. 애초부터 아주 깊은 저음을 내는 스피커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서브우퍼 옵션을 고려한 최적화된 설계가 중심되어 있다. 물론 저음의 깊이는 대형기만큼 깊지 않지만, 역으로 말하면 대단히 기민하고 예리한 저음이라 말할 수도 있다. 마커스 밀러의 일렉트릭 베이스 연주곡들을 들으면, 스피디하면서도 하나의 음표도 놓치지 않는 듯한 정확한 저음 악기들의 리듬을 선사한다. 또한 아이 쿠와바라의 도쿄 블루노트에서의 라이브 녹음반을 들어보면, 드럼 연주의 리듬감이 매우 인상적이다. 물론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같은 그란카사의 초 저음 강타에서는 깊이감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초 저역이 많은 녹음에서나 알 수 있는 부분일 뿐이다.

본격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것은 역시 보컬과 중역대의 자연스러움이다. 나윤선이 베이스 하나만 두고 부른 ‘베사메무쵸’를 들어보면 보컬 특유의 음색, 바이브레이션, 그리고 감정선의 변화 같은 요소가 대단히 사실적으로 선명하게 그려진다. 베이스의 리듬 또한 마찬가지로 선명하고, 또렷한 리듬으로 대응하는데, 보컬과 베이스 모두 사실적이면서도 아주 자연스러운 음을 들려준다. 또한 드러머 마누 카체의 ‘Keep on Trippin'’ 같은 곡에서는 심벌의 세밀한 디테일들도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디테일 및 해상력은 ECM 녹음 특유의 투명하고 치밀한 점이 그대로 살아 있다. 한마디로 중역에서 고역 끝까지 하나의 붓으로 쓱 한 번에 그려내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일품인데, 그것이 소위 음악성이라 부르는 음으로 다가온다. 자극적인 대역 강조, 지나친 밝기나 인위적인 색채감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수채화같이 투명한 이미지 위에 세밀한 디테일들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콜리브리는 아방가르드 스피커다운 자연스러운 음과 하이파이적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거실 친화적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의 미덕이 최대한 발휘된 스피커이다. 앰프에 대한 부담 없이도, 고음질의 하이엔드급 사운드를 아름다운 디자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의 대표작이다. 


가격 1,200만원(페어, 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사용 유닛 로우 미드레인지(2) 16.5cm(31×62cm 베이스 블레이드), 미드 트위터 3.8cm(35cm 스페리컬 혼)
주파수 범위 70Hz-19kHz(새틀라이트)   
크로스오버 주파수 70, 700Hz   
감도 98dB/W/m 이상 
임피던스 4Ω   
권장 앰프 출력 10W 이상   
파워 핸들링 80W, 150W(최대) 
크기(WHD) 35×66×39cm   
무게 1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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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2월호 - 6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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