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voke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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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voke 20
  • 김문부
  • 승인 2025.02.11 15:19
  • 2025년 02월호 (63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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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생산의 이보크 시리즈를 맞이하라

다인오디오(Dynaudio)가 뛰어난 점은 엔트리부터 중급기, 그리고 하이엔드까지, 스피커 자체를 너무나 잘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엔트리와 중급기 쪽은 가성비를, 하이엔드에는 막강한 물량 투입까지, 그레이드 구분이 굉장히 매끄럽다. 특히 자사가 직접 모든 유닛을 제조한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인데, 덕분에 상위 제품들의 기술들을 엔트리 및 중급기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한마디로 엔트리 및 중급기 쪽 가성비가 대단하다는 것. 컨투어 i 시리즈나, 컨피던스 시리즈에서의 장점을 그대로 요약해서 내놓은 것이 바로 이미트와 이보크(Evoke) 시리즈인데, 일단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모든 튜닝을 진두지휘한 주피터 룸의 영향도 크겠지만, 사운드적 완성도나 기본 설계 자체가 남다르다.

다인오디오는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최정점의 상징적인 제품으로는 에비던스 마스터와 컨시퀀스가 있고, 오랜 하이엔드 스테디셀러 라인업으로 컨피던스와 컨투어 i 시리즈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선 액티브 라인업으로, 포커스라는 이름을 물려받은 이른바 뉴 포커스 시리즈가 출시되어 있는데, 확실히 하이엔드 쪽으로 더 힘을 실어 더 강력한 액티브 시스템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절판된 오디언스 및 익사이트 시리즈를 대체하여, 이보크 및 이미트 시리즈가 중급기 및 엔트리 실력을 뽐내고 있는데, 역시 다인오디오의 첫 시작기로서 많이들 접근하고 있는 라인업이다. 특히 이번에 이보크 시리즈가 다시 덴마크로 생산지를 옮긴다는 소식인데, 사실 이전 QC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제 Made in Denmark의 이보크 시리즈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그중 중급기 포지션의 인기 북셀프 제품 이보크(Evoke) 20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보크 20은 디자인도 정말 고급스럽게 잘 빠져 있다. 높이 38cm, 가로 21.5cm로 슬림한 체형인데, 사진보다 실물이 확실히 더 예쁜 제품이다. 월넛 우드 마감이 특히 나뭇결이 잘 살아 있는데, 뾰족한 모서리들을 모두 가공하여 회절 현상은 물론이고, 세련된 이미지까지 잘 부각시킨 모습이다. 이미트 시리즈도 사운드적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이지만, 확실히 인클로저의 고급미는 제법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전면에서 보면 나사 하나 보이지 않는데, 유닛으로 꽉 찬 모습이 꽤 보기 좋다. 유닛 구성은 일반적인 2웨이 2스피커 구성이며, 후면 상단에 덕트를 두어 베이스 리플렉스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트위터 쪽을 보면, 역시 이보크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세로타가 적용되어 있다. 세로타 유닛은 상위 모델 컨피던스의 에소타 3와 스페셜 40의 에소타 40에서 파생된 트위터로, 다인오디오의 깨끗하고 정확한 고역을 책임지는데, 이보크 시리즈가 가성비 좋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크기는 2.8cm로 일반적인 1인치보다는 약간 더 큰 사양인데, 스트론튬 카보네이트 페라이트+ 세라믹 자석이 적용되어, 능률 쪽도 좀더 높인 모습. 그리고 새로운 세대 다인오디오의 특징 중 하나인 헥시스 돔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트위터 돔 속에 딤플 모양의 작은 기구 하나를 추가하여, 명료하고 깔끔한 고음을 얻기 위해 더 세밀히 튜닝되었다. 실제 고역 성능이 굉장히 좋은데, 이전 세대처럼 진한 음색이 아닌 하이엔드적인 투명함에 가까워진 것도 바로 이런 구조 덕분. 중·저음은 한층 더 개선된 에소텍+ MSP 콘이 적용되어 있는데, 18cm 사양으로 내구성은 물론 다이내믹 특성이 아주 좋은 유닛이다. 전체 주파수 응답은 40Hz-23kHz인데, 사실 이 정도면 북셀프치고 굉장히 저음이 잘 나오는 스펙이라 할 수 있다. 감도는 일단 86dB로 나와 있긴 한데, 역시 다인오디오 제품들은 어느 정도 앰프 쪽에 투자가 필요하긴 하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일단 플리니우스 하우통가와 매칭하여 들어보았는데, 중급기로서 이 정도 사운드를 내주는 제품이 있었나 생각될 정도로, 그레이드 자체가 확실히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플리니우스가 정말 들을 때마다 물건이지만, 다인오디오와 이렇게 매칭이 잘 맞을지는 상상도 못했다. 이보크 20 특유의 매력적인 고음에, 강력한 다이내믹의 저역이 붙으니 정말 급수가 몇 배는 더 올라간 듯한 사운드가 터져 나온다. 아마 그냥 집중하지 않고 들었다면, 당연 3웨이 톨보이 제품이라고 착각하고 돌아갔을 정도. 중·저음의 양감이나 공간감, 그리고 탄성적인 배음까지 이미 북셀프 그레이드를 한참을 벗어난 사운드를 들려준다. 확실히 힘 있는 앰프를 물려준 다인오디오는 말도 안 되는 능력치를 보여주는데, 앰프나 케이블 튜닝하는 재미를 즐긴다면 다인오디오 스피커가 재미있긴 하다. 이전 세대의 다인오디오가 음색 진한 와인 같은 소리를 들려주었다면, 이제는 투명하고 깔끔한 보드카 같은 순수 사운드를 들려준다. 당연 오래 듣기에는 지금의 깔끔한 맛이 훨씬 듣기 좋다. 


가격 41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MSP, 트위터 2.8cm Cerotar(Hexis)
재생주파수대역 40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200Hz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6Ω   
크기(WHD) 21.5×38×30.7cm   
무게 9.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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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2월호 - 6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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