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중견 스피커 업체 Q 어쿠스틱스에서 새로운 3000c 시리즈로 여러 가지 스피커 제품들을 내놨다. 3000c는 3000i 시리즈의 후속이며, 6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3세대 3000번 시리즈인데, 이 브랜드의 새로운 엔트리 레벨 제품군이다. 3기종의 북셀프 스피커, 1기종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그리고 1기종의 센터 스피커, 총 5기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6년 만에 등장한 신기종인 만큼 소리나 만듦새의 질적 향상이 두드러진다. 더 현대적이고 고품질이 되었다는 것이 지난해 오디오 쇼에서 거둔 평가이다. 그런 오디오 쇼에서는 보급형 제품에 대한 관심이 없기 마련인데 이 제품들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스테레오든, 5.1채널의 홈시어터 용도든, 음악이나 영화에 굉장한 생동감을 불어넣는 재능이 훌륭하다는 것이 그 평가 내용.

이 제작사의 상위 기종인 5000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굉장한 지명도를 올렸고 각종 상을 받았다. 그리고 M40 마이크로 타워 액티브 스피커도 지금까지 인기 모델이고, 독특한 콘셉트의 Q 액티브 시리즈도 디자인과 사운드 모두에서 인정받은 액티브 스피커로 자리 잡았다. 이번 새 3000c 시리즈의 특징은 그런 기왕의 상위 시리즈에 사용되었던 기술력을 그대로 대거 투입했다는 점. 5000 시리즈와 M40에 처음 도입된 C3(Continuous Curved Cone)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라는 특별한 기술력을 이번 신 시리즈가 엔트리 모델인데도 그대로 채용했다. 광범위한 연구와 엔지니어링을 통해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의 디자인을 개선, 반구형 유닛 구조라는 특별함을 지닌 그 기술 플랫폼의 특징은 전통적인 직선 콘의 저음 성능과 플레어 콘의 고·중 주파수 제어 특성을 결합하고, 이 수준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뛰어난 분산, 잘 제어된 주파수 응답, 트위터와 더 매끄러운 통합, 깊은 베이스 다이내믹, 더 단단하고 감쇠된 저음 사운드 등 많은 장점을 아우르고 있고, 벽에 근접하여 세팅해도 상관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트위터는 콘셉트 시리즈에서 개발된 트위터 설계 원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 이 유닛은 밀폐되어 있고 기계적으로 배플에서 분리되어 있어 인접한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캐비닛 내부의 압력을 변조하는 것을 대비하는 특징이 있다.

내부에도 P2P(포인트 투 포인트)라는 캐비닛 브레이싱 기술을 적용, 필요한 부분에 추가 설계를 통해 인클로저를 매우 단단하게 만들어 스테레오 이미지의 초점을 개선하고 사운드 스테이지의 정확도를 그 어느 때보다 높였다는 설명. 캐비닛 모서리도 단순한 라운드 구조가 아닌 내부 브레이싱 처리가 되어 있고,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에 대한 지지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강되어 있다. 동사만의 노하우가 상당한 것이다. 단자도 바나나 플러그를 완전히 삽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깊어졌고 스페이드 단자도 더 잘 조일 수 있게 되었다. 사소한 변화지만 세심한 안목이다.

톨보이 형태인 3050c의 기종에는 HPE(Helmholtz Pressure Equalizer)라는 기술력이 적용되었다. 톨보이 형태가 되면 원치 않는 정재파와 내부 압력 증가로 인해 착색이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HPE 튜브를 캐비닛 내부에 장착, 내부 압력을 무효화하고 주파수 응답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대표적 기술력만으로도 이 제작사가 얼마나 치열하게 기술 개선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지 경외감이 들 정도이다. 공연히 겉포장만 바꾼 그런 제품과는 획 자체가 다른 것 같다.

또 디자인에서도 일보 전진, 원래 Q 어쿠스틱스는 미니멀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었는데 신 시리즈 역시 눈에 띄는 변화나 특이점 등이 없어도 시각적으로 더 미니멀하고 우아해졌다. 새틴 화이트와 새틴 블랙 마감과 함께 새로운 핀 오크, 클라로 로즈우드 마감을 소개했고, 새틴 니켈과 새틴 크롬(흰색 전용) 컬러의 새로운 우아한 원피스 드라이버 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며, 블랙 마그네틱 그릴도 세련된 멋을 과시하기에 충분. 또한 미니멀 스피커의 상징인데도 이런 사이즈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도 훨씬 더 거대한 음장과 입체감이 듣는 사람을 놀라게 해 준다.

3000c 시리즈 중 대표적으로 가장 스몰 사이즈인 3010c를 울려 봤는데 사용 앰프는 NAD C379 인티앰프 제품. 이 조그마한 스피커에서 첫 음이 나올 때부터 놀라마지 않는다. 첫눈에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아가씨를 만난 듯한 느낌. 팽팽하고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활기, 응집력이 대단하다. 맑디맑은 산간 지역 시냇물 같은 감촉. 피아노와 현 독주곡의 실체감 역시 대단하다. NAD 앰프와의 매칭이기 때문에 양쪽 성능이 극대화되었을 가능성은 물론 있다. 그러나 어떤 앰프와 매칭하더라도 이 맑음, 활기, 선명함, 고역의 깨끗함 등은 변함이 없을 터이다. Q 어쿠스틱스 스피커의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모델이다.

가격 71만9천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0.1cm, 트위터 2.2cm
재생주파수대역 60Hz-3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1kHz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임피던스 6Ω, 3.7Ω(최소)
권장앰프출력 15-80W
크기(WHD) 15.5×25.4×25.1cm
무게 4.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