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알베도(Albedo) 스피커는 주로 세라믹 유닛으로 특화되어 있는 곳이다. 30여 년 전 개발된 아큐톤 세라믹 유닛은 발표 직후부터 궁극의 유닛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카르마를 비롯해 세계 도처에서 고급 스피커의 재료로 사용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보기 드물어졌다. 보기와 달리 구동이 까다롭고 유닛의 크기가 7인치 전후에서 더 이상 키울 수가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가 세라믹이라 놔서 더 이상 키웠다가는 내구성이 떨어지기 마련. 그리고 기술력이 부족한 제작사에서는 일찌감치 이 비싼 유닛에서 손을 털었기 때문에 지금은 일부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사가 아니고선 보기가 힘들다. 예외가 바로 이탈리아의 이 제작사. 3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연륜 동안 처음부터 줄곧 세라믹 유닛의 우수성을 탐구해 왔다. 지금으로는 몇 안 되는 세라믹 유닛 스피커 제작사가 되었는데 맑은 달빛 같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세라믹 사운드의 본산인 셈이다.

제작하는 기종도 다채롭고 플래그십 제품은 2억원대로 초고가인데 그 아래로 여러 단계의 제품이 있고 국내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몇 기종이 소개된 적 있다. 그중 시청기 아케마(Achema)는 동사에서는 엔트리급이지만 상위 모델의 핵심들을 이어받아 하이엔드적인 가성비가 높은 모델이다. 최근 뮌헨 오디오 쇼를 통해 발표되었으며 동사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심기일전의 제품. 적합한 가격대로 세라믹 유닛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종이다.

이탈리아 스피커다운 예술적 감각의 우아한 인클로저에 아큐톤 세라믹 유닛과 알베도의 독창적인 설계 기술이 투입되었으며, 동사 스피커는 이탈리아 물리학의 중심인 국립 로마 대학교의 자문과 연구를 통해 검증되고 있기도 하다.

동사에서는 세라믹 유닛의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저역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을 개발해 냈는데, 그것이 동사의 이론적 근간인 ‘헬름홀라인(Helmholine) 시스템’이다. 확실한 가청대역 재생을 위해서는 비단 스피커뿐만 아니라 설치와 재생을 위한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며, 아무리 좋은 스피커라고 하더라도 저역에 있어서는 청취 공간과 유닛 크기에 대한 제약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부족한 저역 응답을 보상하고 아울러 인클로저 내외의 압력비를 유지해 불필요한 인클로저 공진을 배제시키는 방법으로 트랜스미션 라인이 최적이라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고, 이를 바탕으로 특수 인클로저를 설계했다. 공간과 응답, 그리고 공진이라는 요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한 설계인데, 기존의 트랜스미션 라인 시스템은 덕트 주변에 부적절한 방사 노이즈와 작은 공진을 야기해, 궁극적으로 중·저역 주파수대에서의 2차 피크와 전 영역에서 불필요한 음향 착색이 발생하게 된다. 헬름홀라인 시스템은 이러한 약점을 개선하고 보다 완벽한 인클로저 설계 기법으로 탄생한 것이다. 또한 국립 로마 대학교 물리학과와의 협력으로 전용 설계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품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고 한다.

이 독창적인 헬름홀라인 기술을 근간으로 아큐톤의 7인치 세라믹 우퍼와 6인치 미드레인지, 거기에 1인치 세라믹 트위터가 장착된 2.5웨이 시스템이 본 시청기 아케마다. 특징은 하프 웨이에 보다 대형 트랜스듀서를 사용해 방사 면적을 늘려 2.5웨이 스피커처럼 음압을 높이면서도 3웨이 시스템의 전형적인 높은 에너지와 다이내믹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런 특이한 방식으로 더 높은 임피던스의 트랜스듀서를 사용, 일반적 8Ω 스피커보다도 높은 공칭 임피던스(11Ω)를 얻고 있기 때문에 모든 하프 웨이 스피커의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감도(85dB)는 다소 낮지만 이런 특수 설계 때문에 앰프 대응이 상당히 쉬운 편. 인티앰프로도 별 무리가 없어서 종래 대출력에만 제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크로스오버에도 전량 문도르프 부품을 사용했으며 배선재로 반덴헐 케이블을 사용했고 전 공정은 수작업이다. 이런 신기술 외에도 상급 모델들과 동일한 형태, 동일한 디자인이며 인클로저는 이탈리아 스타일로 세련미의 정점을 보여 준다.

소리의 특징은 즉시 구별된다. 맑고 우아하며, 정밀한 음의 묘사에서 과장된 음이 전혀 없고, 광대역의 폭넓은 음장 공간에 감각적인 하모니와 생생한 질감이 즉시 체감된다. 원래부터 세라믹 드라이버는 디테일, 다이내믹, 투명성이 풍부한 사운드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맑고 풍부한 저역의 토대 위에 발현되는 뛰어난 음악성이야말로 이 제품의 최대 장점. 귀가 확 뚫리는 듯한 사운드란 바로 이런 것인지! 찬탄불급이다.

가격 3,200만원
구성 2.5웨이
사용유닛 우퍼 17.7cm 세라믹, 미드레인지 15.2cm 세라믹, 트위터 2.5cm 세라믹
재생주파수대역 44Hz-22kHz
임피던스 11Ω
크기(WHD) 23×101×38cm
무게 3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