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Mod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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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Model 10
  • 김남
  • 승인 2025.01.08 16:43
  • 2025년 01월호 (63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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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란츠의 모든 역량이 투입된 플래그십 인티앰프

마란츠가 세계 인티앰프의 왕좌에 도전한다. 10 시리즈라는 새 이름 아래 마란츠 최고의 제품들을 선보이는데, 종래의 편의성 위주의 중·저가 모델이 아닌 고가의 본격 호화 기종이다. 첫 번째가 인티앰프로 본 시청기인 모델 10이 그 선두 주자이며, 두 번째는 SACD 10 SACD 플레이어, 세 번째는 LINK 10n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시청기 모델 10은 10 시리즈 데뷔 제품이면서 마란츠가 만든 제품 중 가장 강력한 인티앰프로 8Ω 기준 채널당 250W, 4Ω 기준 채널당 500W의 대출력을 내며, 무게가 33.7kg인 본격 대형기이다. 이 제품은 일본의 시라카와 오디오 웍스에 있는 마란츠 엔지니어링 팀이 5년 이상 연구 개발했고 모든 마란츠 팀들이 동원된 광범위한 협업의 결과물.

파워 앰프 섹션은 덴마크의 전문업체 Purifi와 협력해 설계, 2개의 클래스D 앰프를 듀얼 모노 방식으로 구성한 새로운 앰프 토폴로지를 기반으로 했고, 채널마다 독립적인 SMPS 전원 공급 장치를 장착했다. 입·출력 회로는 풀 밸런스드 설계로 되어 있고, 라인 레벨 입력 회로는 별도의 리니어 전원 공급 장치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고전류 전송에는 구리 버스바를 사용했다.

새로운 프리앰프 회로에는 동사의 자랑인 HDAM(Hyper Dynamic Amplifier Module)이 장착되어 있고, 응답 속도와 신호 투명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 자체 설명에 따르면, 이 회로는 이전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마란츠 앰프의 음악성을 극대화하는 중추적 설계라고 한다. 포노 앰프 역시 웬만한 고가품 아니면 볼 수 없는 MM 및 MC 모두 지원.

내부 구조는 완전히 새로운 구리 도금 3중 섀시로 각각의 중요한 내부 기능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특징. 이를 통해 2개로 내부가 분리되어 있고 실드 역시 고전력 회로와 저전력 회로를 분리, 내부 간섭으로 인한 성능 제한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전체 구조는 두께가 거의 16mm인 견고한 알루미늄 측면 패널에 고정되어 있어 진동에 강하다.

이런 고품질 설계로 인해 고가의 하이엔드 앰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뛰어난 스펙으로 꽉 채워져 있다. 매우 낮은 THD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데, 전 대역에서 최대 출력 시 0.05% 이하의 THD를 기록했다. 또한 최대 30A 피크 전류로 뛰어난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장하고 있고 주파수 응답도 부하 임피던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뛰어난 섀시 디자인과 두툼한 전·후·측면 패널, 상부의 특별한 메시 구조, CNC 가공한 알루미늄 컨트롤 노브 등 외부가 모두 레퍼런스 급인데, 일본제 아니면 이런 수준은 찾기 어렵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마란츠의 전매특허 같은 원형의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가 볼륨 레벨 및 VU 미터 모드를 지원한다. 그리고 전면에 4방향으로 LED 조명이 설치되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근래 어떤 유튜브 채널을 보니 제목이 ‘일본 오디오 제품의 몰락’이었다. 대체 어떤 목적으로 이런 선정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놀랍지만 근래 들어 호화 고가품을 만들지 않고 자본도 외국계가 점령하고 있으며, 그런 운운이 주 내용이다. 특수한 몇 억대 제품을 만들어 오디오 잡지의 화제를 계속 모은다고 해서 그것이 실력은 아니다. 외국계 자본이 많이 들어 왔다면 그것은 오히려 회사의 장래를 보장하는 것이나 다름 아닌가. 우리 삼성도 외국 자본이 절반에 달한다. 이런 시각 차이에 놀랄 따름.

현재 세계에서 일본 문학을 제외한다면 문학이라는 시장이 사라져 버린다. 도서관에서도 일본 문학 코너의 책들은 손때가 잔뜩 묻어 있지만, 그 외 미국, 유럽의 책들은 새 책 그대로이다. 세계의 오디오 제품 시장도 일본이 아니면 버티기 어렵다. 근래 케이블 TV에서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이라는 일본 영화 한 편을 보다가 전율을 느꼈다. 시들한 멜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런 수준의 영화를 만들 인력이 한국에는 부족하다. 감독도, 시나리오도 우리나라 영화계는 너무도 빈약한 것이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차지하고 있는 문화의 광대역은 우리로서는 족탈불급 수준.

오디오 분야에서만 봐도 중·저가의 제품을 대량 생산, 세계의 오디오 인구를 무장시킨 것은 일본 오디오 산업의 최대 공로이고, 일본 오디오 전문지의 그 방대한 커리어는 세계 오디오 잡지의 롤 모델이라는 것도 정설이다. 아마 세계 최고가의 오디오 제품들을 일본에서 만들라고 한다면 유럽 제품의 그 절반 가격으로 더 뛰어난 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전통의 신뢰성을 나는 일본의 오디오 제품에서 찾는다.

이 제품 역시 마란츠 종래 가격에 비하면 상당한 고가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유럽 제품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절반 이하 가격대. 게다가 10년, 20년 장기 보유에도 손쉬운 부품 조달, A/S의 높은 신뢰성도 일본 제품의 장점이다. 소리는 거의 박스 오픈 상태에서 울려 본 것이지만, 섬세한 생기와 느긋한 음장감, 그리고 듬직한 자연스러움이 특·장점. 강력한 기능, 혁신적인 기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그야말로 10년 앞을 보장할 수 있는 기종이다.


가격 2,200만원   
실효 출력 250W(8Ω), 5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MC)×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1   
파워 앰프 인 지원(RCA/XLR)  
프리 아웃 지원(RCA/XLR)   
주파수 응답 5Hz-60kHz(+0dB, -3dB), 20Hz-20kHz(+0dB, -0.3dB)
S/N비 88dB(MM), 76dB(MC), 122dB(RCA), 122dB(XLR)   
THD 0.005%   
댐핑 팩터 500 
스피커 A/B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19.2×42.2cm   
무게 33.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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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1월호 - 6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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