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론과 응용(Theory + Application)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독일의 이 제작사(T+A)는 좀 비싼, 그러나 상당히 성능이 좋은 오디오 기기 전문 제작사이다. 독일 하노버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헤르포르트에 있는 T+A는 소규모의 기술 전문 제조사가 아니며, 100명이 넘는 직원과 굉장한 매출을 과시하고 대형 제작사이다. 각종 앰프류에서부터 디스크 플레이어, 스트리머, DAC, 턴테이블은 물론 스피커, 헤드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오디오 제품을 광범위하게 만들며, 그 품목도 다양하지만 어느 것 하나 싸구려가 없다. 모두 품질 좋은 고급기들이다. 동사의 라인은 플래그십으로 HV 시리즈가 있고, 그다음 시리즈가 시청기가 포함되어 있는 R 시리즈, 그리고 자그마한 시리즈 200과 E 시리즈, CALA, 카루소 등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웬만한 오디오 애호가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 그런 곳이기 때문에 이런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허를 찌르겠다는 듯 이 신제품이 등장했다.

R2500R은 호칭이 많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이 멀티 소스 리시버, 그러면서도 최고 품질의 고전적인 올인원 시스템이다. 클래스AB 140W(8Ω) 출력을 가진 인티앰프이면서 본격 DAC, 네트워크 스트리머, 거기에 CD 플레이어와 튜너까지 장착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올인원은 그동안 젊은 사용자를 위한 보급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이제 상위 기술력의 고가 제품으로도 제작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고전적인 올인원이라 함은 동사의 제작 의도에서도 잘 읽을 수 있는데, 만약 인터넷이 먹통이 되어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단된다 해도 CD 플레이어와 튜너를 통해 원만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시스템인 것이다. 또 스트리밍 스타일을 성가시게 생각하는 정통 오디오 파일도 안심하고 들을 수 있는 기종이기도 하다. 물론 네트워크 스트리머도 충실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튜너는 제공 안테나를 연결하면 FM 아날로그를 들을 수 있고, 당연히 DAB와 인터넷 라디오까지 포함되어 있고 T자형 FM 안테나와 장치 뒷면의 75Ω 소켓용 어댑터도 포함이다.

요약하자면 시청기를 사용해 들을 수 있는 범위는 다음과 같다. 라디오(FM, DAB, 인터넷 라디오), CD(슬롯 로딩 내장), 컴퓨터 오디오(USB DAC, PCM 768kSps, DSD 512), 스트리밍 서비스(유선 이더넷과 Wi-Fi 연결, 에어플레이 2,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 룬 지원), TV 사운드(HDMI ARC 또는 디지털 입력, 아날로그 입력) 등인데, 하드 드라이브의 디지털 파일도 USB A 단자를 통해 연결된다. 그리고 aptX HD, AAC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입력과 헤드폰 출력도 있고, 포노 앰프는 옵션이며 MM과 MC까지 사용 가능하다.

R2500R 기기는 정밀 제품답게 기능은 다소 복잡하다. 전면에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어도 초보자들로서는 좀 버겁겠다. 동사는 원래 초보자들을 위한 제품은 만들지 않는 제작사이기도 하다.

모든 조정은 전면 패널이나 리모컨, 또는 T+A MusicNavigator G3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세련된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어떤 입력과 어떤 음악이 재생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조명의 컬러를 바꿀 수 있는 2개의 VU 미터가 있으며, 상단 패널에는 내부 회로의 일부를 볼 수 있는 원형 창이 있다. 그리고 이 기기에는 저음 및 고음 제어 시스템이 있는데, 저음 제어는 300Hz에, 고음은 3kHz에서 조절되며 -6dB에서 +8dB까지 가능. 볼륨 컨트롤은 0에서 85까지 1dB 차이의 아날로그 저항·릴레이 설계의 고급 제품. 일반적 제품에서는 보기 힘든 정밀 기종의 수준이다.

디지털 회로와 부품은 대부분 T+A에서 설계 및 제작했다. 동사는 버브라운 델타 시그마 프로세서의 듀얼·쿼드러플 세트를 활용하고 있지만 진정한 디지털 변환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을 우회하고 있다. 이는 버브라운 엔지니어링 그룹과 거의 30년 동안 협업해 왔기 때문이고, 그들은 버브라운 칩의 작동 모드인 컨버전 온리를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하며, 이를 통해 고속 업샘플링, 필터링 및 입력 처리를 어플리케이션별 신호 처리 아키텍처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T+A True-1-Bit 컨버터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유명하다. 일반 컨버터와 달리 DSD 파일을 기본적으로 처리하고 진정한 1비트 스트림으로 순수한 재생음을 들려주는 특허 기술력이기도 하다. 이 이론적 배경은 너무 방대하고 정밀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라. 또한 풀 디스트리트, 듀얼 모노, 풀 밸런스, 온도 보상 구조의 출력단은 클래스AB로, 개발한 지 25년이 넘었고, 최근까지 끊임없이 개선해 왔으며 매우 넓은 대역폭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끝내 주는 사운드! 매끈한 중역의 상쾌함, 그 미려감. 뛰어난 해상도, 청초·나긋하며 지긋한 여유감. 이런 소리 실로 오랜만에 들어 본다. 올인원의 개념을 초월하고 있으며 덩치 큰 분리형도 무의미한 수준이다. 감탄, 감동의 희한한 제품이다.

가격 2,950만원
CD 지원
실효 출력 140W(8Ω), 25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1, USB B×1, USB A×2, LAN×1
디지털 출력 Coaxial×1
R2LINK 지원
HDMI 입/출력 2/1(ARC)
아날로그 입력 RCA×2, XLR×1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0.5Hz-150kHz(+0, -3dB)
댐핑 팩터 65 이상
스피커 A/B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aptX HD, AAC)
튜너 지원(FM)
헤드폰 출력 지원(4.4mm)
크기(WHD) 46×16.5×40.5cm
무게 1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