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성공, 다인오디오의 근본이 레거시로 부활하다

한정판 특별 버전으로 내놓은 다인오디오(Dynaudio)의 헤리티지 스페셜은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시장을 휩쓸었던 다인오디오의 명작 컨투어 시리즈를 기념하는 오마주 에디션이었다. 2,500세트 한정판이지만, 발매와 함께 모두 예약 및 매진되는 성과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유례없는 큰 성공을 일구어냈다. 완판에 이어진 다인오디오의 기획력은 헤리티지를 하나의 시리즈로 만들며, 후속작으로 컨투어 레거시(Contour Legacy)를 내놓았다.

헤리티지 스페셜이 컨투어 1.3의 오마주였다면, 컨투어 레거시는 컨투어 1.8의 오마주인 셈인데, 한정판에 걸맞게 이번에는 더 적은 1,000세트 한정 생산이다. 오마주를 표방하는 만큼 컨투어 1.8과 같은 외형이지만, 속에 담긴 모든 기술과 소재 및 부품은 현행 컨피던스와 에비던스의 것을 녹여 넣었다. 트위터는 자사의 플래그십 에소타 3 트위터로 컨피던스에 사용 중인, 그 트위터 그대로이다. 다만 전면 플레이트만 과거의 다인오디오 플래그십 스피커들에 쓰이던 그 형태의 플레이트로 바꾸어 클래시컬한 느낌이 굉장히 보기 좋다. 18cm 직경의 미드·베이스 유닛도 억대의 초 고가 모델인 에비던스 플래티넘의 유닛이 투입되었다. 다만 에비던스 플래티넘와 달리 1m 정도 크기인 컨투어 레거시 디자인에 맞춰 유닛의 동작 특성에 튜닝을 좀더 가했다. 한마디로 컨투어 레거시 전용으로 재구성한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 미드·베이스인 셈이다.

유닛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스피커의 마감이다. 모양새는 컨투어 1.8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마감의 퀄러티는 전혀 다르다. 나무와 가구의 장인들이 아메리칸 월넛 하드 우드 소재를 일일이 갈고 닦고 칠하는 수차례의 반복 작업으로 탄생한 결과물로, 역대급이라 불릴 만큼 고급스러운 질감과 나무 무늬를 자랑한다. 한정판에 걸맞게 모두 미리 이미지의 페어 맞춤 마감으로 제작된다.

사운드는 헤리티지, 레거시라는 단어처럼 매우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자연스럽다. 분명 소재나 부품은 컨피던스의 것과 다름없다고 하지만, 사운드는 시각적인 이유 때문인지 더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자연스러운 톤으로 소위, 음악성이라 부를 만한 색깔을 보여준다. 다인오디오의 역사를 기념하는, 플래그십 기술이 낳은 클래시컬 빈티지급 다인오디오의 등장, 올해의 베스트에 선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격 2,40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콘, 트위터 2.8cm 에소타 3 재생주파수대역 42Hz-29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400Hz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임피던스 4Ω 파워핸들링 300W 크기(WHD) 20.8×99.5×34.5cm 무게 32.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