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스피커에 미담이 하나 보태진다. 즉, 제작사의 사장이 직접 한국에 와서 전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실시, 신제품처럼 소리의 품격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외관은 동일하지만 트위터와 네트워크 부분을 손질했는데, 수출 제품 전체를 찾아다니면서 그런 수고로운 작업을 이어 간다니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다. 그중 이 스피커는 네트워크 부분만 업그레이드되었다.

오디오 제품은 문화적 기반이 없는 국가에서는 절대 생산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다소 낯선 유럽 국가인 라트비아 태생인데, ‘백만송이 장미’라는 명곡의 원곡이 이 나라 노래이며, 세계 3대 악단으로 불리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마리스 얀손스도 마찬가지로 이 나라 사람이다. 이 나라의 라디오테크니카(Radiotehnika)라는 메이커에서 만든 대형 라디오 기종은 시장을 오랫동안 점령해 왔다. 그런 기반이 있으니 시청기 같은 제품이 출현 가능했을 터이다. 라트비아는 발트해 연안의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중 하나이자 나토 회원국이며, 오랫동안 러시아에 얽매어 있다가 30여 년 전 완전하게 독립했다. 소국이지만 전 국토가 평지에 가깝고, 숲이 울창해 목재 산업이 유명하고, 그리고 제약 산업도 유명하다.

아레타이(Aretai)라는 제작사는 두 사람의 공동 창업자가 2018년에 창립해 불과 5-6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콘트라 시리즈로 세 기종을 발표했다. 콘트라 350F 및 콘트라 200F는 플로어스탠딩 모델, 시청기 콘트라 100S는 유일한 소형 북셀프 스피커다.

콘트라 100S의 첫인상은 상당히 강렬하다. 그동안 소형기를 무수히 들어 봤어도 이처럼 소리가 아름답고 강렬한 제품은 별로 못 봤다. 짧게 들었는데도 첫 곡의 몇 소절만으로도 굉장하구나 감탄! 또한 생김새도 특이하다. 최소 면적의 혼에 트위터를 넣고 돌출시킨 디자인도 천재적이다. 출시 직후 세계 최고의 디자인 콘테스트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았는데, 심사 위원단의 평가에 의하면 이 콘트라 시리즈는 외부 디자인 특성은 물론이고 기술과 사운드 측면에서도 뛰어나며 선명도와 정확성이 뛰어나다 라고 밝히고 있다.

콘트라 시리즈 공통의 콘셉트는 노던 사운드(Northern Sound), 즉 자연으로 둘러싸인 북구 겨울 아침의 상쾌하고 해맑은 풍치를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시청기의 음에서 충분히 그러한 색깔이 드러난다. 게다가 이 해맑음은 다양한 앰프의 차이점을 쉽게 드러낼 수 있는 장점도 된다. 또한 이 스피커는 소형기인데도 왜 이렇게 음장감이 넓고 저역이 뛰어난가? 듣는 즉시 그런 의문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이 기종은 후면에 소형 우퍼가 별도로 장착되어 있는 2.5웨이 스피커이고, 소형기인데도 보통 중형기 수준으로 무겁고 안 길이가 길다. 또한 신개발 고급 드라이버와 엄격한 설계의 크로스오버 디자인을 활용했다. 사운드는 무엇보다도 탁월한 선명도가 특징.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역의 밀도와 자연스러움, 거기에 미려함이 가미되면서 음장감의 확대까지 동반하고 있다. 거기에 배음의 윤곽부터 저역, 고역의 섬세함과 명확성이 괄목할 만하다. 끊임없는 신제품의 행렬에 때로는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시청기 같은 신제품을 만나면 역시 신제품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가 없겠다.

콘트라 100S의 혼이 장착된 트위터를 살펴보면, 혼의 직경은 약 6인치이고 기존 혼에서 발견되는 부정적인 특성을 피하기 위해 매우 얕게 제작되었다. 그리고 트위터는 대략 25kHz에서 2.5kHz까지 재생할 수 있는 대형 링 라디에이터 유형이지만, 크로스오버 지점을 6kHz로 훨씬 더 높게 설정했는데, 그 이유는 미드·베이스 유닛과 이음새가 부드럽게 되도록 겹치는 대역을 늘리기 위함이고, 매끄럽고 우아하며 밀도 짙은 음색이 그 결실이다. 또한 미드·베이스 및 베이스 드라이버는 직경 6인치이며 다이어프램은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졌는데, 왜곡이 거의 없으면서도 매우 부드러운 분리 특성이 장점인 드라이버라고 한다.

인클로저는 베이스를 단단하게 유지하기 위해 밀폐형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이 인클로저는 주로 MDF로 만들어져 있지만 전면과 후면 배플은 곡면으로 가공하기 위해 MDF와 솔리드 우드 소재가 결합되어 있는 특별한 가공품.

시청기는 밀폐형답게 감도가 87dB로 상당히 낮지만 의외로 앰프 대응력이 좋고 보통의 인티앰프 외에도 소출력 3극관 앰프로도 좋은 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스윗 스팟이 넓어서 보통 시청실이라면 꽉 채우는 음장감을 느낄 수 있고, 독특한 필터 설계와 바이폴 방사 패턴으로 이 사이즈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32Hz의 저역을 들려주고 있다. 이 스피커는 소리는 물론, 디자인 등 어느 것 하나 흠을 잡기 어려우며 구태여 중·대형기가 필요한가 할 정도로 경이로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격 1,600만원
구성 2.5웨이
재생주파수대역 32Hz-30k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WHD) 21.5×40×25cm
무게 1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