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소식만으로도 엄청난 화제이다. 가장 경제적인 정전형 입문 시스템으로 소개되며,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스탁스(Stax)의 완전 신작에다가 엔트리라는 점은 놀랄 수밖에 없다. 헤드폰과 앰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출시하여 매칭 고민 없는 하나의 패키지로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특별하다. 그동안 스탁스라면, 막연히 고가의 잘 만든 정전형 헤드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에 아예 엔트리라는 문구를 대놓고 강조하면서 입문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제 곧 국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엔트리도 잘 만들면 급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스탁스의 야심작, SRS-X1000 시스템을 소개한다.

스탁스의 라인업은 생각보다 심플하다. 역시 장인의 영역답게 소수 정예로 핵심기들 위주로 추려 놓은 모습이다. 이번에 새로운 엔트리 SR-X1이 추가되면서, 베이직 모델은 SR-L700 MK2, SR-L500 MK2로 구성되고, 상급기 및 플래그십은 SR-009S와 SR-X9000으로 소개되고 있다. 람다 시리즈의 베이직 모델들은 특유의 직사각형 하우징을 보여주는데, 스탁스의 역사와 아이덴티티가 잘 담긴 레이아웃이다. 상급기로 넘어가면 원형 하우징으로 바뀌는데, 이번 SR-X1도 같은 스타일로 출시되어 더 큰 화제가 된 듯하다. 스탁스의 제품들은 모두 전용 헤드폰 앰프가 필요한데, 그에 따라 꽤 다양하게 앰프를 소개하고 있다. 플래그십 SRM-T8000, SRM-700T, SRM-700S, SRM-500T, SRM-400S, 그리고 이번 새로운 엔트리 모델 SRM-270S로 구성된 모습. 참고로 헤드폰 앰프 모델 끝에 붙은 T는 진공관, S는 반도체 모델이라는 뜻으로, 선호하는 음색과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번 SRS-X1000 시스템은 SR-X1 헤드폰과 SRM-270S 헤드폰 앰프가 포함된 구성이다.

우선 헤드폰 SR-X1에 대한 이야기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상급기 스타일의 원형 디자인이 도입되었다. 정확히는 전설적인 고전 명기 SR-X와 SR-1을 모티브 했는데, 이름부터 대놓고 이들 이름을 조합했다. 나름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이름인데, 과감히 엔트리에 소모해버린 느낌도 드는데, 반대로 이 새로운 엔트리 제품을 스탁스에서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가 확인시켜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 유닛도 완전 신 설계로 퀄러티 높였고, 왜곡 없는 정확한 사운드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튜닝과 노력이 가해졌다. 실제 성능 자체를 스탁스의 상급기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을 만큼, 정전형 헤드폰의 파이를 넓히겠다는 의지로 과감하게 투자한 제품이다. 재생 주파수 범위는 7Hz-41kHz로, 베이직 모델인 람다 시리즈와 같은 수준으로 마무리되었다. 정전 용량은 110㎊, 임피던스는 145㏀이며, 감도는 101dB 수준. 바이어스 전압은 DC 580V로 세팅되어 있다. 케이블은 수준 높은 퀄러티를 담아냈으며, 최신작답게 새로운 탈착식 구성으로 단선에 대한 불안함을 커버할 수 있다. 착용감 역시 역대급으로 개선되었는데, 양가죽의 퀄러티도 좋지만, 헤드폰 무게는 무려 234g. 헤드폰을 쓰면 쓸수록 소리도 소리지만, 가벼운 무게감이 최대 덕목임을 알게 되는데, 정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음으로 SRM-270S 헤드폰 앰프이다. 일단 보자마자 크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역시 이런 작은 헤드폰 앰프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13.2×3.8×15.3cm(WHD)의 크기를 가지는 제품이다. 화려함은 줄이고 실용성을 높인 것으로, 역시 거품은 싹 빼고 성능을 챙긴 모습이 마음에 든다. 사실상 이전 SRM-252S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데, 깔끔하게 블랙 톤으로 마무리된 모습도 더 좋아 보인다. 방열 효율을 높인 섀시 구조를 도입했으며, 최신 저잡음 FET와 최신 사양으로 한층 개선된 이미터 팔로워 회로를 탑재했다. 아날로그 입·출력은 RCA 하나씩 담아냈으며, RCA 쪽 단자도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 주파수 응답은 DC-35kHz이며, 증폭은 58dB(800배), 바이어스 전압은 DC 580V로 나타나 있다. 전원은 DC 12V가 필요한 구성.

이제 곧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탁스 SRS-X1000 시스템. 이미 제품을 받아본 해외에서는 그야말로 호평으로만 가득한 상황인데, 국내에서도 이 열띤 반응을 이어나갈지 궁금하다. 그동안 정전형 헤드폰이 궁금했고, 스탁스라는 굵직한 브랜드에 관심 있다면, 이번 엔트리 정전형 시스템은 최고의 만족도를 보여줄 것이다. 책정된 가격도 이 정도면 굉장히 관심이 간다. 오랜만에 구매욕을 일으키는 소식이다.
가격 145만원

SR-X1
유닛 타입 푸시풀일렉트로스태틱 임피던스 145㏀ 음압 101dB 주파수 응답 7Hz-41kHz 커패시턴스 110㎊ 바이어스 전압 DC 580V 케이블 컨덕터 OFC 무게 234g

SRM-270S
주파수 응답 DC-35kHz(+0, -3dB)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증폭 58dB(800배) 하모닉 디스토션 0.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25㏀ 최대 출력 전압 280V 바이어스 전압 DC 580V 크기(WHD) 13.2×3.8×15.3cm 무게 54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