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CO Cli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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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CO Clipper
  • 이승재
  • 승인 2024.12.10 10:34
  • 2024년 12월호 (62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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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것 같은 아날로그 재생의 즐거움

지금 여기에 세상의 수많은 카트리지의 멸종을 막은 구원자가 있다. 바로 지코(JICO - Nippon Precision Jewel Industry CO., LTD.)로, 뛰어난 천연 다이아몬드를 연마하고 소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무려 30여 개 제조업체와 호환되는 2,350종의 교환 스타일러스를 제조하고 있다. 일본의 스타일러스 전문 제조사 지코는 1873년에 의복용 바늘 제작으로 시작되었고, 1949년에 축음기용 바늘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1966년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아몬드 팁 스타일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동사는 1937년부터 시작해 2018년 공식적으로 생산 중단할 때까지 3,000개 이상의 포노 카트리지 모델을 수없이 제조해 온 MM 카트리지계의 거목인 슈어와 호환되는 스타일러스를 제조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슈어의 홈페이지에서 JICO의 제품을 권장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충실하며 높은 퀄러티를 자랑하고 있다.

지코는 호환 스타일러스뿐만 아니라 동사 고유의 제품인 SAS(Super Analog Stylus), Morita(목재 캔틸레버 시리즈) 등의 특수한 오리지널 스타일러스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슈어 M44 카트리지의 완전한 복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룩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커스텀 숍이라는 오리지널 브랜드로 슈어 카트리지와 유사한 사양의 카트리지까지 자체 제작해 오고 있다. 슈어 M44G와 M44-7을 오랜 시간 연구해 카트리지 고유의 세부 사양을 정밀하게 복각한 J44D, J44A 7을 소개했으며, 고출력 모델 J50과 클럽 현장에서 DJ 플레이에 적합한 IMPACT도 소개했다.

지코는 호환 스타일러스를 만들고 카트리지를 복제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완전한 카트리지 제조업체로 발전하기 위해 2021년부터 연구·개발하기 시작했고, 2024년 가을에 오리지널 MM 카트리지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그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클리퍼(Clipper) 카트리지다.

클리퍼 MM 카트리지는 우선 디자인부터 이색적이어서 눈을 뗄 수 없는데, 이 카트리지 디자인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멋지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며, ApexGlide라 이름 붙은 독특한 디자인의 유니버설 헤드셸은 항공기의 수직 꼬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핑거 리프트가 중앙에 위치해 특이하며 디자인에서 스타일과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

클리퍼라는 이름은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글로벌 항공 산업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항공사였던 Pan American Airways(팬암)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당시 팬암은 미국 최초로 항공기 좌석 등급으로 오늘날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해당하는 클리퍼 클래스를 도입했는데, 일반적인 대중 시장용 MM 카트리지보다 약간 더 고급 모델임을 전달하고자 비즈니스 클래스를 의미하는 클리퍼를 제품명으로 삼았다.

클리퍼 카트리지의 특징은 캔틸레버의 팁을 좁히고 베이스를 넓히는 테이퍼링을 통해 팁의 질량을 줄여 보다 정확한 진동 재현을 가능하게 한 세계 최초 테이퍼드 S 디자인의 알루미늄 캔틸레버를 적용했다. 그리고 코니칼 형태의 천연 다이아몬드 누드 팁을 부착했다. 또한 세계 최초 이중 호환 모델로 만들어져 슈어 44 스타일러스와 지코 44 스타일러스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코의 다양한 스타일러스를 이 카트리지를 통해 사용해 볼 수 있다. 또한 리드선이 아예 없는 것도 특이하다.

클리퍼 카트리지의 사운드는 공장이 위치한 산인 지방의 독특한 자연 환경을 반영하는 오리지널 사운드를 추구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테크닉스의 SL-1300G 턴테이블을 통해 음악을 재생해 보았다. 권장 침압이 2±0.2g이라서 SL-1300G의 톤암의 밸런스 웨이트를 돌려 2에 맞추고 안티스케이팅 다이얼도 2에 맞췄다. 그리고 LP 위에 카트리지를 올려놓았는데, LP 위에서 주행하는 클리퍼 카트리지의 모습이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아 음악이 시작되기 전부터 반해 버렸다. 우선 클리퍼를 통한 아날로그 재생에서 처음에 느껴지는 것은 아날로그의 특유의 질감이다. 그래서 같은 음원을 들어도 디지털과 다르다는 것을 금세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다음 차이점은 무대의 넓이다. 보다 넓고 앞·뒤의 거리감에서도 그 차이가 느껴진다. 물론 저음 재생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더욱 매력적인 저음 재생을 들려준다. 또한 산인 지방의 독특한 자연 환경을 반영했다고 해서 특이한 사운드면 어쩌지 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MM 카트리지 재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사운드를 멋진 다이내믹과 풍부한 양감으로 정말 그레이드 높게 들려주는 느낌이었다. 눈으로 보는 멋과 아날로그 특유의 맛을 모두 지닌 매력적인 카트리지가 등장했다. 


가격 77만7천원   
타입 MM   
헤드셸 유니버설 타입   
팁 솔리드 내추럴 다이아몬드   
캔틸레버 알루미늄(지코 오리지널 테이퍼드 S-캔틸레버)
주파수 응답 20Hz-20kHz   
출력 전압 5.0-8.0mV   
로드 임피던스 47㏀   
DC 레지턴스 1.38㏀   
채널 분리도 20dB   
트래킹 포스 2.0±0.2g   
무게 16.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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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12월호 - 6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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