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voke 50 & Plinius Haut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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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voke 50 & Plinius Hautonga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4.12.09 17:18
  • 2024년 12월호 (62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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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이보크 50과 견줄 베스트 앰프는?

다인오디오(Dynaudio)의 가장 최근 히트작이라면 무선 액티브 스피커인 포커스 50을 꼽을 수 있다. 흥미롭게도 포커스 시리즈에서 가장 비싸지만, 오히려 포커스 10이나 포커스 30보다도 훨씬 많이 판매되는 것이 포커스 50이다. 포커스 10이나 포커스 30이 2웨이 기반에 준하는 모델인데 반해 포커스 50은 3웨이 구성으로, 가장 큰 차별화가 되는 지점이 바로 미드레인지이다. 포커스 50의 미드레인지는 컨투어 60i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만큼, 분명 스피커 전체 구성이나 등급은 컨투어 60i보다는 한 수 아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나 퍼포먼스의 절대치가 결코 컨투어 60i에 밀리지 않는 점이 포커스 50의 성공 요인일 것이다. 포커스 50이 이렇게나 좋은데, 만약 무선 액티브가 아니라 좀더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운드를 맞출 수 있는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시도해 본 조합이 이번 베스트 매칭의 주제이다. 바로 이보크(Evoke) 50과 맞는 앰프를 찾는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이보크는 엔트리급 바로 위에 위치하여 입문기 이미트와 하이엔드 입문기 컨투어i 사이의 긴 공백을 채우는 중급 라인이다. 그리고 이보크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이 이보크 50인데, 바로 이 이보크 50이 포커스 시리즈를 내놓게 된 출발점이다. 포커스 시리즈 개발에 새로운 스피커가 아닌 이보크 50을 베이스로 선택한 이유는 이보크 시리즈가 지닌 기술적 가치와 의미에 있다. 이보크는 2015년 완전히 바뀐 새로운 다인오디오가 새로운 엔지니어링 팀을 구축하고, 기술과 사운드에 있어서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출발점을 만든 시발점이 되는 스피커였다. 신기술의 테스트베드에 가까운 스피커로 에소타 3 트위터와 에소텍 플러스 드라이버 등의 뉴 컨피던스의 산파 역할을 한 제품이다. 컨피던스에 앞서 발매되면서 갖가지 신기술의 쇼 케이스를 보여준 이보크는 모두 새로운 드라이버들로 완전히 신 설계된 스피커였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이보크 50은 철제 스파이크까지 장착하면 116cm의 큰 키를 지닌 중대형 스피커지만 슬림하고 댄디한 캐비닛 디자인에 각이 없이 라운드형 모서리와 뒤로 좁아지는 인클로저로 물리적 음향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시각적 부담감을 전혀 주지 않는, 디자인, 기술, 음질을 모두 잡아낸 결과물이다. 특히 스피커 전면에 나사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매끈한 디자인과 마감 처리까지 적용하여, 현대적인 인테리어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디자인적 강점을 자랑한다.

특히 앞서 언급한 미드레인지는 이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미덕이라 부를 만하다. 미드레인지와 우퍼에 사용되는 MSP 소재의 콘은 그대로 같지만, 형태와 두께, 소재의 배합 등이 바뀌며 성능 개선을 해왔고, 중앙부는 좀더 두꺼워졌고, 외주부의 에지는 한층 더 얇아졌다. 외형적으로도 유닛의 더스트 캡이 많이 작아지고, 보이스코일 홀더 또한 더 직경이 작아진 점이 특징이다. 또한 에소텍 플러스 우퍼는 구리 보이스코일과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으로 설계하여, 이전 유닛들보다 훨씬 더 리니어한 이동을 유지하여 디스토션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트위터는 에소타 3의 원형이 되는 세로타로 실크 돔 속에 트위터 후면 음을 억제·소멸시키는 헥시스 돔이 추가되고 새로운 마그넷으로 성능을 높여 더 깨끗해진 고역과 이미징을 들려준다.

그렇다면 포커스 50보다 훨씬 더 개성 넘치는 음을 얻기 위해, 이보크 50의 짝이 될 만한 앰프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전에 매칭으로 선정했던 마스터 사운드의 듀에벤티가 있다. 분명 클래스D의 멀티 앰핑을 시도한 포커스 50과 달리 훨씬 더 짙은 음색과 매끄러운 질감이 인상적인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포커스 50의 입체적 스테이징과 큰 음상 구현, 그리고 다이내믹의 현격한 개선을 능가한다는 도전이므로 한 단계 더 높은 앰프를 찾게 되었다.

그 점에 부합하는 앰프로는 그리폰의 디아블로 120과 플리니우스(Plinius)의 하우통가(Hautonga) 같은 앰프가 떠오른다. 디아블로 120은 디아블로 300에 가려져 있지만, 의외로 기대 이상의 구동력과 디아블로다운 그리폰의 색채와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보크 50과 짝을 지으면 온전히 스피커의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준다. 다만, 가격적으로는 너무 고가가 되어버려서 좀더 합리적인 가성비를 고려하면 플리니우스의 하우통가도 훌륭한 선택이 된다. 스펙 면에서도 채널당 8Ω 200W, 4Ω 280W로 디아블로 120에 밀리지 않고, 플리니우스 특유의 힘과 색채가 출중하다.

이보크 50과 함께 하면 보컬은 활기 넘치는 사운드로 명료함과 디테일이 높아 발음과 떨림 음 등의 표현을 제대로 그려주고, 질감 표현에 있어서도 시니컬한 소리로 차갑거나 고역의 강성 기조를 내세우는 모습 없이 악기들의 음악적인 색채와 적절한 온도감도 잘 살려내 준다. 무엇보다 이 정도의 성능과 매치임에도 실질적인 앰프의 판매 가격이 주는 뛰어난 가성비를 고려하면, 포커스 50과 견주어도 가격적으로나, 성능적으로나 밀리지 않으며, 오히려 하이파이적 개성을 얻을 수 있는 멋진 조합이 된다. 부담 없는 가성비를 얻으면서도, 개성 넘치는 색깔의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이보크 50과 하우통가의 조합은 분명 가치 높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Dynaudio Evoke 50
가격 89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미드레인지 15cm MSP, 트위터 2.8cm Cerotar(Hexis)   재생주파수대역 35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30Hz, 3,500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4Ω   크기(WHD) 21.5×116×30.7cm   무게 26.9kg

Plinius Hautonga
가격 88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280W(4Ω)   아날로그 입력 RCA×5,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라인 아웃 지원   홈시어터 바이패스 입력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험&노이즈 90dB   게인 40dB(라인)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12×40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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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12월호 - 6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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