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D2408(45rpm 10인치 LP)
녹음 ★★★★★
연주 ★★★★☆
녹음 ★★★★★
연주 ★★★★☆

지난 호에 소개한 정은아의 음반처럼 이 음반 역시 원곡 가수의 희귀 음반이라는 가치를 가진 음반이다. 가수 노두옥보다 작곡가 임종수의 비중이 더 큰 음반이기도 하다. 우선 특이하게 45rpm 10인치 음반으로 각 2곡씩 수록되어 있다. 원래는 7인치 음반으로, 흔히 말하는 도넛판으로 출반되었다. 70년대 후반, 서라벌 레코드는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임종수 작곡)’ 등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신인 발굴 프로젝트로 이때 데뷔한 가수들이 정태춘, 윤시내, 최백호, 산울림 등이다. 작곡가 임종수에 의해 노두옥도 발굴되었다. 최진희의 ‘여정’의 원곡인 ‘미워도 내사랑은’이 첫 곡이고, ‘백지로 보낸 편지’는 같은 가사로 여러 가수들에 의해 불리게 된다. 그래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원곡을 듣는 재미가 있다. 창법은 청아하고 맑다는 소리가 있지만 확실히 조금 올드한 느낌이 든다. 70년대 말이라는 시대를 고려해도 마치 패티 김 시대의 창법이 남아 있다. ‘고향역’, ‘옥경이’ 등을 작곡한 한 시대의 최고의 작곡가였던 임종수의 작품집으로, 조금은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묻힌 노래가 다른 가수에 의해 다시 불리게 되는 수순을 밟는다. 노두옥은 이 앨범 이후 작은새라는 듀엣으로 활동하지만 큰 성공은 없었다. 만나 보기 힘든 숨어 있는 명곡을 들어 보는 좋은 기회로 10인치 45rpm 음반의 묘한 매력을 가진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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