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12월에 캐럴 음반이 나와 막상 독자 분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이후에 기사가 전달되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제시간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음반은 받아 드는 순간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는 것 같다. 유럽 화가의 대형 크리스마스 삽화가 들어 있고, 투명한 레드 컬러의 음반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며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묘하게 내가 가진 카트리지의 색과 똑같아 돌아가는 모습만 보아도 딱 크리스마스이다. 들어 있는 음악은 17곡의 유명한 캐럴이 들어 있다. 제목은 재즈 황금기의 크리스마스 재즈이지만, 대부분의 캐럴이 재즈풍임을 감안하면 굳이 재즈 팬이 아니라 해도 전혀 부담이 없는 소프트한, 그리고 전형적이고 유명한 곡으로 채워져 있다. 엘비스의 ‘Blue Christmas’나 패티 페이지, 브랜다 리 등 재즈로 분류하기 힘든 가수의 유명 캐럴이 들어 있고, 팻 분, 줄리 런던, 시나트라 등 어덜트 컨템퍼러리에 가까운 가수의 곡이 대규모로 들어 있다. 각각의 노래들 역시 유명한 캐럴 중 가장 베스트로 꼽히는 가수의 곡이라 재즈에 한정해서는 안 될 음반이다. 재미난 것은 ‘White Christmas’가 두 곡 실려 있다. 1942년 빙 크로스비의 원곡이 실려 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많은 사람이 불렀지만 원곡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팻 분이 부르기 전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둘의 노래 중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시는지 비교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캐럴 LP를 산다면 지금 이 음반이 보편적인 눈높이에서 딱 적당하다. 

신우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