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D2410(180g LP)
녹음 ★★★★★
연주 ★★★★★
녹음 ★★★★★
연주 ★★★★★

1992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공연을 담은 라이브 음반이다. 음질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리마스터링 덕인지 의외로 깔끔한 녹음 상태를 보여 준다. 모자란 부분은 LP 특유의 음감이 메워 주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더해 준다. 본지에서 자주 소개한 김목경, 신촌블루스의 터줏대감인 엄인호, 그리고 신촌블루스 객원으로 참여한 정경화, 조준형 등 블루스 음악의 대가들의 초창기 연주와 목소리가 파릇하게 담겨 있다. 그때는 생각지도 못한 한국 블루스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어떻게 이 녹음이 남아 있는지 자료를 찾을 수 없었지만 참 기적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당시 멤버들은 이후로도 꾸준히 토종 블루스 연주자로 블루스뿐 아니라 국내 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했음은 익히 알고 있다. 사료적 가치 외에도 정말 훌륭한 연주이다. 블루스라는 장르를 논외해도 보컬이 수준이나 연주가 매우 뛰어나다. 연주회를 다니다 보면 가끔 현장의 분위기를 타면서 연주자가 엄청난 기량을 발휘하는 순간이 있다. 미묘한 현장감과 관객의 호응, 연주자의 정열이 만들어 내는 그 절묘한 순간의 연장과 증폭이 오랜 여운을 남기며 시간이 지나감이 아쉬운 그런 연주가 있다. 다행히 그런 순간이 담긴 녹음은 라이브의 명반이 된다. 이 <슈퍼 스테이지>는 최소한 국내 블루스 라이브 음반 중 최고의 명반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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