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하이파이 스피커 제조사 KEF는 새로운 스피커 라인업 Q 메타(Meta) 시리즈를 출시했다. Q 메타는 기존 엔트리 라인업 Q를 일신한 것으로, KEF가 자랑하는 12세대 Uni-Q 동축 드라이버와 핵심 기술 MAT(메타 물질 흡음 기술)가 투입되어 더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재생음을 자랑한다. 본 라인업은 스탠드 마운트 타입인 Q1 메타, Q3 메타, Q 콘체르토 메타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Q7 메타, Q11 메타, 그 외에 각각 온월 스피커, 센터 스피커, 애트모스 스피커인 Q4 메타, Q6 메타, Q8 메타 총 8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Q1 메타, Q3 메타는 이전 Q150, Q350의 후속 제품으로 외형만 보면 뭐가 달라진 건지 알기 힘들 정도로 똑같은 모습. 하지만 그 속에는 진일보한 12세대 Uni-Q 동축 드라이버가 MAT 기술과 함께 담겨 있다. MAT는 ‘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라는 의미인데, KEF에서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는 신기술이기도 하다.

이 MAT는 트위터 뒤에 부착되어, 트위터 뒤쪽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소리 파동을 흡수하는 독특한 얇은 디스크인데, 누구나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유니크하고 복잡한 패턴으로 되어 있다. 사운드적으로도 크게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가져오니, 이제 KEF에서 이 MAT 마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새 라인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기존 Q에 없던 Q 콘체르토 메타인데, 이것은 1969년에 출시된 KEF 최초의 3웨이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인 콘체르토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원본이 그러했듯 이 제품 역시 Q 시리즈 최초의 3웨이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KEF 특유의 3웨이 레이아웃 디자인이 적용되어, 겉보기에는 Q의 탈을 쓴 레퍼런스 1 메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재나 마감에 차등을 둔 것이 아님에도 한결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도 각별하다.

이번 Q 시리즈 3웨이 제품군에는 상위 라인업에 적용되던 기술이 다수 투입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Uni-Q 드라이버 외곽에는 하위 제품들에 사용하던 Z-Flex 에지 대신 얇은 두께의 이중 굴곡 에지를 사용하였고, 바깥쪽에는 도넛 형태로 볼록한 섀도우 플레어(Shadow Flare)를 사용해 고주파 분산을 개선하고, 인클로저 내에서 발생하는 회절을 최소화했다. 또한 플래그십 모델에 사용된 플렉서블 디커플링 섀시(Flexible Decoupling Chassis) 기술이 본 기에도 적용되어, 미드레인지 모터 진동으로 인한 착색을 상쇄하고, 드라이버 바스켓 노이즈의 가능성을 줄였다. 화룡점정으로 크로스오버 설계 역시 일신해 빈틈없는 사운드를 조율해냈다.

또한 플로어스탠딩 Q7 메타, Q11 메타도 새롭게 3웨이로 설계되어 해상력을 더욱 끌어올렸으며, Q 콘체르토 메타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술들이 아낌없이 투입되었다. 기존 KEF 3웨이 플로어스탠딩 제품의 가격대를 생각할 때, Q7 메타, Q11 메타의 등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반길 만한 일일 것이다.

이전 Q 플로어스탠딩 제품은 세 모델 각각의 유닛 구경이 모두 달랐던 것과 달리 이번 Q 메타는 유닛별로 구경이 모두 같고, 우퍼의 수만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닛 직경이 Q 콘체르토 메타와 동일하게 각각 동축 4인치 유닛, 우퍼 6.5인치 유닛으로 기본적인 뼈대를 공유하되 체급만 커졌다는 느낌을 준다.

Q4 메타 역시 이전 라인업에 없던 제품인데, 이것은 벽에 고정시켜 사용하는 벽걸이형(On-Wall) 스피커다. 생김새는 Q1 메타를 꾹 눌러둔 듯 축소되었는데, 이런 특이한 디자인을 위한 맞춤 설계가 적용되어 실제 Q1 메타와 동일한 성능을 낸다고 KEF는 설명했다. 기존 홈 오디오의 약점 중 하나였던 공간 차지를 아주 슬기롭게 해결해낸 디자인이다.

Q6 메타와 Q8 메타는 KEF 멀티채널 서라운드 시스템 구성을 위한 안배로, 센터 스피커인 Q6 메타는 Q 콘체르토 메타를 눕혀 놓은 형태라고 보면 거의 들어맞는다. 3웨이 Q를 위한 기술과 설계가 모두 적용되어 멀티채널 오디오 사용자들에게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돌비 애트모스를 위한 오버헤드 스피커 Q8 메타 역시 12세대 Uni-Q 유닛으로 더 명료한 사운드를 자아낸다.

KEF의 새로운 Q 메타 시리즈는 새틴 블랙, 새틴 화이트, 월넛 마감으로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인클로저, 드라이버 유닛과 웨이브 가이드의 배색이 일체감 있게 어우러진다. 그야말로 겉과 속 모두 빈틈없이 채운 실속형 라인업으로, 블레이드, 레퍼런스, R, LS 시리즈의 뒤를 이은 12세대 Uni-Q 스피커 라인업의 완결로써 더없이 절묘한 한 수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