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voke 30 & 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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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voke 30 & 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4.11.08 10:37
  • 2024년 11월호 (62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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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가성비에 탁월한 음악성까지 결합된 베스트 매칭

대략 1,000만원대 예산으로 시스템을 꾸민다면 수많은 예시들이 있겠지만,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의외로 선택지가 많지는 않다. 하이파이가 취미라서 오디오적 파라미터를 우선시한다면 극단으로 치우친(고역의 해상력 또는 저음의 깊이나 스피드 같은 부분을 앞세운) 기기가 우선시 되겠지만, 기기의 바꿈보다는 순수한 음악 감상이 주목적이라면 전체 대역 밸런스가 평탄하고 안정적이면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순음악적인(어떤 면에서는 다소 무색무취할 수도 있는) 기기가 음질, 가성비 등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스피커에서 순음악적인 면모를 우선시한다면 메탈릭한 소재들보다는 패브릭이나 페이퍼 같은 오가닉한 소재의 음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된다.

그런 스피커를 찾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텐하임이나 ATC의 클래식 시리즈 같은 제품들이 있고, 중급 가격대라면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888, 다인오디오(Dynaudio)의 이보크(Evoke) 30, 그리고 리바이벌 오디오의 아탈란테 4 같은 스피커가 있다. 스텐하임이나 ATC의 클래식 시리즈는 성능이 월등하지만 일단 가격 상한선을 훌쩍 넘은 제품들이라 제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중급 가격대의 플로어스탠더 중 찾는다면 뒤의 4가지 스피커들이 이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불릴 만한데, 비슷할 것 같으면서 제 각각의 개성들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오가닉한 소재 면에서 가장 전통적이며, 익숙한 것은 소스포인트 888이다. 패브릭 소재의 소프트 돔과 페이퍼/셀룰로오스 소재의 우퍼로 굉장히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을 낸다. 

반면에 다인오디오의 이보크 30은 비슷한 소재의 패브릭 소프트 돔을 트위터로 사용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이 회사의 특수 배합 소재를 패브릭 위에 코팅하여 강도를 높였고, 트위터 후면에 특수 기구 설계를 통해 유닛 속의 배압을 소멸시켜, 한층 투명한 음과 대역 확장을 이끌어냈다. 또한 저음은 MSP라는 합성 화학 소재로 특유의 개성 있는 색채와 깊은 저음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대와 전통 사이의 효과적인 혼합이 더해진 셈이다. 마지막으로 리바이벌 오디오의 아탈란테 4는 이보크 시리즈를 만든 엔지니어가 독립하여 제작한 스피커로 이보크와 매우 유사한 방식의 소재와 기술을 사용했다. 소프트 돔과 배압 제거의 특수 기구물 설계는 거의 동일하지만,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현무암을 녹여 만든 특수 섬유를 콘지로 하여 오가닉한 소재에 화학적 기술을 더해 다인오디오, 모파이와는 또 다른 음악적 개성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가장 전통적인 음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사운드라면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888을, 가장 현대적이면서 오가닉 소재의 자연미가 살아 있는 사운드라면 리바이벌 오디오의 아탈란테 4를 선택할 수 있다. 반면에 전통적 자연미와 현대적 투명도나 해상도가 겸비된 중간 지점의 합리적 선택을 원한다면 다인오디오의 이보크 30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보크 30은 다인오디오의 플래그십인 뉴 컨피던스의 테스트베드에 가까운 제품으로 컨피던스의 모든 기술적 역량을 담아냈지만, 약간의 소재 차별화와 성능에 대한 타협을 더해 궁극의 성능보다는 다인오디오의 최고 가성비를 지니게 된 모델이다. 기술적 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리뷰로 소개된 바 있으니 해당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사운드는 과거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과 달리 매우 투명하고 또렷하며 입체적인 스테이징으로 녹음의 현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전면 무대 배치를 그려낸다. 특히 세밀하고 디테일한 특성이 잘 살아 있는데, 높은 선예도의 선명한 사운드로 예리함마저 느낄 정도로 또렷함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중역의 두께는 과거 모델들에 비해 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전히 중역의 단단함과 보컬 및 악기들이 지닌 고유한 음색을 잘 살려주는 비비드한 사운드임에는 변함이 없다. 전반적인 경향은 특정 대역을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으면서도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추구하는 개성에 다가서 있는 음을 들려준다. 

따라서 이런 성능을 완벽히 이끌어내려면 이보크 30의 감도나 임피던스 같은 스펙을 고려할 때, 클래스D처럼 지나치게 출력 수치만 높은 앰프보다는 역시 전통적인 클래스A/AB 방식의 안정적이며 여유로운 전원부를 지닌 100W 정도 사양의 앰프가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될 것이다. 최근 이 가격대의 앰프들이 주로 클래스D 내지는 올인원 스트리머 앰프들이 많지만, 그런 기능성 앰프보다는 오디오 아날로그(Audio Analogue)의 푸치니 애니버서리(Puccini Anniversary) 같은 다소 올드한 이미지임에도 여전히 온도감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앰프가 제격이다.

푸치니 애니버서리는 크고 강건하며, 투명하고 단단한 힘의 사운드로 훨씬 더 하이파이적 감흥이 살아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넓은 음장의 크기와 입체적인 스테이징에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이보크 30을 아낌없이, 그리고 여유 있게 구동해주는 맛이 절묘하다. 그러면서도 두 기기가 지닌 자연스러운 음악적 맛과 특유의 개성은 음악을 좀더 순 음악적으로 듣게 만드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보크 30과 푸치니 애니버서리, 이 둘은 가성비와 음악성, 그리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을 즐기기 위한 가장 안정적이고 특별한 매칭 시스템이다.


Dynaudio Evoke 30
가격 65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4cm MSP, 트위터 2.8cm Cerotar   재생주파수대역 40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200Hz, 2300Hz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4Ω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8×90×26.7cm   무게 15.5kg

Audio Analogue Puccini Anniversary
가격 740만원   실효 출력 80W(8Ω), 160W(4Ω), 300W(2Ω)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S/N비 110dB   입력 임피던스 47㏀   트랜스포머 700VA   크기(WHD) 44.5×12×39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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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11월호 - 6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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