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Mau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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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Maurer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4.11.07 17:48
  • 2024년 11월호 (62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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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Maurer | CEO

인터뷰어 | 이종학(Johnny Lee)

스위스의 오디오 회사들은 가족 중심이다. 이번에 만난 장 마우러(Jean Maurer)라는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모두 엔지니어이며, 며느리는 재정을 담당한다. 외부 인원은 전문가 한 명. 대신 제품 하나하나에 온 심혈을 기울여 만든다. 수제 명품 스피커라고 해도 좋다. 현재 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크 마우러(Marc Maurer) 씨가 내한한 것을 계기로 자리를 마련했다. 

반갑습니다. 우선 장 마우러라는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저희 회사는 제 부친인 장 마우러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부친께서는 1947년 스위스의 로잔에서 출생했으며, 현재도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회사를 창업한 것은 1971년입니다. 스위스의 여러 오디오 회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메이커 중 하나로 아시면 됩니다.

저도 오디오 회사는 꽤 많이 알고 있는데, 제 안테나에 걸리지 않는 회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갑니다. 부친께서 스피커 회사를 창업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요?

원래 부친께서는 메커니컬 쪽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러나 바흐를 비롯한 클래식 음악을 너무나 좋아하셔서 결국 더 나은 스피커를 만들어보자, 이런 결심으로 전자 공학으로 방향을 바꿔서 꾸준하게 R&D를 했습니다. 그 결과 1973년에 JM210과 JM240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 지금에 이른 것이죠.

그럼 장 마우러가 다른 스피커 회사들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 뭔가, 이 질문부터 드리고 싶군요.

우선 저희는 아주 특별한 크로스오버 테크닉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기술로 이미 1988년 일본 <스테레오 사운드>에서 수여하는 COTY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3웨이 스피커를 예로 들자면, 고음과 중역, 그리고 중역과 저역이 만나는 지점이 문제가 됩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완만하게 주파수 대역이 감소하는 그래프를 보입니다. 그래서 두 지점이 만났을 때 빈 공간이 상당히 크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마치 낭떠러지처럼 거의 수직에 가까운 그래프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두 대역이 만나는 지점에서 빈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죠.

이런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만들면 어떤 이점이 있나요?

특히 중역에서 그 장점이 잘 발휘됩니다. 중역은 한쪽은 고역, 또 한쪽은 저역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완만하게 대역이 꺾어지는 설계를 하면, 결국 중역의 아래 부분에서 고역과 저역이 만나는 포인트가 생깁니다. 바로 이 부분이 디스토션의 원인이 됩니다. 통상 -10dB 정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40dB 정도가 되어야 이 지점이 나옵니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대역 밖에서 벌어지니까 전혀 디스토션이 발생하지 않죠.

그렇군요. 또 장 마우러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인클로저에도 특별한 조치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퍼가 문제입니다. 전체 진동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인클로저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안쪽에 벽을 하나씩 덧댄 다음 그 안에 모래를 채워 넣었습니다. 무엇보다 후면 패널에 상당히 두터운 모래 벽을 설치한 것이죠. 또 우퍼의 바스켓에 긴 철제 바를 달아 후면 패널에 연결했습니다. 이러면 우퍼의 진동이 보다 더 확고하게 패널에 전달됩니다. 대신 인클로저 내부에 별다른 보강재나 유리 섬유, 양털 등을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스피커에 필요한 모든 부품은 자체 조달합니까?

대부분 인 하우스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인클로저는 특주한 CNC 머신으로 성형하고 있고, 드라이버도 일부 트위터만 빼고 모두 제작합니다. 크로스오버에 들어가는 인덕터의 경우, 코일을 저희만의 노하우로 감고 있습니다.

제품 종수가 별로 없더군요. 현재 JM 320E과 JM370F 두 모델이 주력이죠? 그 뒤에 A, B, C, D, E, F 등 알파벳이 붙던데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까요?

알파벳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을 때, 일종의 진화된 버전으로 표기하기 위함입니다. 현재는 F가 최신 버전이죠.

아무래도 가족 기업이라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을 텐데요?

맞습니다. 1년에 60개 정도를 생산합니다. 오더 베이스로 만들며, 주문받아 납품할 때까지 통상 6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래서 그간 주로 스위스와 프랑스에 집중해서 판매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확장해서 다른 여러 나라에도 판매할 생각입니다.

철저하게 퀄러티를 컨트롤하고,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확고한 음향 철학을 갖췄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매력적인 스피커라 생각합니다. 장 마우러의 가치가 알려지면 앞으로 많은 골수팬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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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11월호 - 6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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