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력과 스케일을 보여주는 올라운드적 재능
특집에 오른 다양한 진공관 앰프들 중에서 대중적 인지도만 따진다면,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는 상당한 실력파로 입소문이 난 브랜드가 바로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이다. 이탈리아의 진공관 앰프답게 디자인이 다소 고풍스러운 나무 마감을 씌운 이 회사의 진공관 앰프들은 퓨어 클래스A와 싱글 엔디드 설계로도 유명하다. 주로 300B와 845 앰프로 유명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에 소개된 제미니(Gemini)는 KT150 푸시풀로 설계된 인티앰프로 에보 300B나 에볼루션 845와 동일한 프리미엄급 인티앰프 라인업에 속한 모델로 마스터 사운드의 하이엔드급 인티앰프에 새로운 선택지로 추가된 모델이다.
제미니는 KT150 진공관을 채널당 2개 쓴 푸시풀 구성 클래스A 동작으로 5극관 모드에서 채널당 49W의 출력을 내지만, 모드 전환 스위치가 제공되어 3극관 모드로도 동작할 수 있으며, 이때는 채널당 25W의 출력을 낸다.
대부분의 KT 계열 진공관 앰프들이 마치 반도체 앰프들처럼 대출력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제미니는 매우 작은 출력의 모델로 설계되어, 애초부터 힘, 스펙보다는 마스터 사운드의 전통적인 클래스A 모드와 가장 음악적인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음을 내세운다. 게다가 피드백을 완전히 제거한 회로로 응답 특성까지 개선하여, 대단히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인티앰프로 완성, 음악적 감동과 하이파이적 쾌감까지 동시에 선사한다. 출력 수치는 높지 않지만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50도 손쉽게 흔들 정도의 힘을 보여주어 음악성만 뛰어난 것도 아니다. 다양한 녹음이나 음악 장르에서도 만만치 않은 구동력과 스케일을 보여주는 올라운드적 재능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
제미니는 마스터 사운드의 대표작인 300B, 845 모델과는 약간 다른 면모지만, 실제 퍼포먼스는 에보 300B나 에볼루션 845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하이엔드 클래스의 인티앰프를 목표로 설계된 제품이다. 직접 들어보면 그 성능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정도. 300B나 845만 고급기로 여기는 국내 진공관 앰프 시장의 왜곡된 선입견만 버리면, 진정으로 음악적이고 하이엔드적인 진공관 사운드의 아름다움과 음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실력파 진공관 앰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 1,90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ECC802×4 실효 출력 49W, 25W(Triode)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XLR×1 아날로그 출력 Pre×1, Line×1 주파수 응답 14Hz-22kHz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네거티브 피드백 0dB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5×27×43cm 무게 31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