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도 높게 전천후로 즐기는 쿼드의 맛

일단 근본 중의 근본이다. 그냥 쿼드(Quad) 마크가 박혀 있으면, 오디오 역사까지 구매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 그만큼 쿼드는 하이파이 오디오의 역사 한 축을 담당했으며, 수많은 명기들을 창출해낸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이들의 고전기들은 빈티지 코너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할 만큼, 소리 좋고 가치 있는 컬렉터 기기들로도 유명하다. 최근 쿼드는 앰프 쪽으로 이 고전기들의 아이덴티티를 이어 받으며, 고전과 현대 기기의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전략이 제법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의 쿼드를 잘 설명해주는 모델이 바로 QⅡ 시리즈인데, 오리지널 쿼드 Ⅱ 모노블록 앰프를 재해석한 QⅡ 인티앰프가 특히나 인기 높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쿼드 특유의 고전적인 매력과 최신의 현대 기술이 가미된 제품으로, 요즘 트렌드에 정말 잘 맞는 제품이다. 앞서 이야기한 QⅡ 시리즈를 멋지게 다이어트한 제품으로, 바로 VA 시리즈이다. 정말 매력적인 디자인과 쿼드 진공관 앰프 특유의 성능에, 블루투스, USB 같은 현대적 스펙까지 담은 굉장히 독특한 포지션의 제품, VA-One+를 소개한다.

옛 시절 레트로 오디오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시선을 끌 만한 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비슷하게 흉내만 내는 그런 스타일이 전혀 아니고, 옛 전성기의 쿼드를 그대로 담아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미니멀과 심플의 멋을 정말 잘 구현해낸 제품이다. 가로 18cm의 굉장히 미니멀한 제품인데, 깊이가 또 28.4cm나 되어 옛 고전의 쿼드 스타일을 맛볼 수 있다. 전면의 작은 그릴이나, 대형 노브 등 쿼드 감성이 잘 묻어나는데, 요즘처럼 미니 제품들이 다시 한번 각광 받는 시기에 VA-One+의 진가가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EL84가 4개 투입되어, 15W의 출력을 완성해내는 제품이다. 미니 제품들이 이 EL84를 잘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VA-One+ 역시 효율 좋게 좋은 음질을 만들어낸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고전적인 레이아웃에, 소위 말하는 요즘 트렌드의 디지털 입력을 무려 3개나 탑재하고 있다. 코액셜, 옵티컬, USB B까지 정말 있을 건 다 있는 구성. 또한 무선하고 전혀 관계없을 듯한 디자인이지만, 무려 블루투스까지 지원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하나이며, 전면에 6.3mm 헤드폰 출력까지 탑재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이 작은 앰프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정말 기대 이상이다. 사실 콘셉트 자체가 레트로 디자인에 현대 기능들을 잔뜩 넣은, 조금은 이율배반적인 스타일인데, 또 소리를 들어보면 정통파의 퀄러티를 들려준다. 따스하고 포근한 사운드가 중음에 살집을 도톰히 붙이는데, 그 사운드가 굉장히 매력 있다. 출력이 15W 정도이지만, 일반적인 인기 북셀프와 물려 보아도 구동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들을수록 쿼드 진공관의 맛, 미니멀하지만 그리 작지 않는 무대를 들려주었다.

가격 177만원 사용 진공관 EL84EH×4, ECC82×2, ECC83×1 실효 출력 15W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1 주파수 응답 20Hz-50kHz(-3dB) THD 0.5% S/N비 90dB 블루투스 지원(aptX)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18×16.3×28.4cm 무게 10.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