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707 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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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707 S3
  • 김문부
  • 승인 2024.09.05 14:17
  • 2024년 09월호 (62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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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시리즈의 막내, 그 놀라운 퍼포먼스에 감탄하다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의 장점이라면, 역시 어떤 라인업을 구매하더라도 표준 이상의 성능을 확실히 보장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대중들이 원하는 스피커 라인업을 가장 잘 만들어내고, 확실한 베스트셀러 라인업으로 그 결과까지 증명해내는 곳이다. 특히 우리가 생각하는 하이파이 사운드의 기준을 가장 잘 설명하는 곳이기도 한데, 도대체 하이파이 제품이란 무엇인가 애매모호하다면, B&W 스피커들은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준다. 음의 대역 밸런스, 저음의 다이내믹, 중·고음의 투명함 등 하이파이의 많은 것들이 이들 제품에 퀄러티 좋게 내포되어 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하이파이 첫 입문이라면, 이들 제품들을 가장 먼저 추천하는 편인데, 그만큼 브랜드 네임 밸류, 가성비, 디자인 등 여러 쪽에서 추천할 만하다. B&W의 여러 인기 모델들이 있지만, 엔트리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는, 중급기에서 독보적인 가성비를 보여주는 제품을 소개한다. B&W 700 시리즈의 막내이지만, 뛰어난 사운드를 자랑하는 북셀프, 707 S3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자인은 기존 S2에서 S3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확연히 달라졌다. 이전 700 시리즈는 직각형의 평범한 구조였는데, 전면을 약간 도톰하게 커브 주는 스타일로 변경되었다. 덕분에 훨씬 더 슬림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확실히 하위 600 시리즈와 구분되는 인클로저 자체의 고급스러움이 있다. 색상 역시 모카라는 새로운 마감이 추가되었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잘 살아 있어, 디자인적으로도 만족도 높은 내추럴 마감이다.

기존 707 S2와 달라진 점들이 제법 보인다. 이번 700 S3 시리즈의 목표가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의 색깔을 입힌다는 것인 만큼, 한층 더 800 시리즈의 외형이나 기술력을 담아내려 노력한 모습이다. 전면 배플의 변화와 더불어 우퍼 쪽도 돌출형으로 약간 튀어나오게 변형되었는데,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의 그 우퍼 쪽 디자인과 닮아 있다. 그릴 쪽도 변경되었는데, 위 부분을 아치형으로 꾸며놓아서, 훨씬 더 입체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주었다. 후면을 돌려보면 또 다른 변화점들이 보인다. 이전에는 보기 싫게 덕트부와 단자부가 디자인적으로 연결된 모습이었는데, 이제 심플하게 덕트는 덕트대로, 단자는 단자대로 완전히 분리되었다. 특히 단자부는 기존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변경되어, 실용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챙기는 모습이다. 특히 크롬을 추가하여, 훨씬 더 세련된 느낌을 보여준다. 자세히 1:1 비교는 안 해봤지만, 덕트의 딤플 패턴 역시 이전보다 더 정교하고 집중도 있게 변한 듯하다.

물론 외관에서만 변한 것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트위터 쪽이 이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 사실 700 S3 시리즈의 트위터 온 탑 디자인의 상위 제품들이 트위터 후면 튜브가 훨씬 더 길어진 것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707 S3 역시 내부를 보면 이전보다 훨씬 더 긴 트위터 튜브를 확인할 수 있다. 우퍼 쪽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지만, 네트워크 쪽은 새로운 S3 시리즈를 위해 한층 더 파워업된 모습이다. B&W는 언제나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 네트워크 최적화와 업그레이드에 힘을 싣고 있는데, 707 S3 역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 있다.

유닛 구성은 일반적인 2웨이 2스피커, 후면 덕트의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이다. 700 S3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카본 돔 2.5cm 트위터가 정교하게 설계된 전용 보호 그릴에 보호 받고 있는 구조이다. 참고로 이 그릴 구멍도 특별히 패턴화된 것인데, B&W의 상위 제품들은 이 그릴 스타일로 고역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우퍼는 13cm 사양으로 마무리되어 있는데, B&W의 아이덴티티인 컨티늄 콘이 멋진 은빛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한 주파수 대역은 50Hz-28kHz. 역시 탁월한 고음 스펙과 크기 이상의 저음역대를 받쳐주고 있는 모습이다. 음압은 사실 84dB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권장 앰프 출력은 30-100W로 스펙상으로도 그렇게 무리한 매칭을 요구하는 타입은 아니다. 실제 매칭에서도 어지간한 엔트리 앰프로도 충분히 구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후면은 B&W의 오리지널 덕트인, 플로우포트가 탑재되어 있는데, 난류를 최소화하는 효과와 더불어 저역의 효율을 한층 높여주는 비기가 이곳에서 작용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매칭은 요즘 AV 및 하이파이로 전천후로 활약하는 마란츠의 스테레오 70S와 연결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의 결과가 찾아왔다. 마란츠 특유의 세밀함과 부드러움이 707 S3를 통해 유려하게 그려지는데, 그 음색이 정말 매력 있다. 707 S3가 기본적으로 같은 700 시리즈의 트위터 온 탑 제품들과 비교되며 평가절하된 면이 있는데, 오히려 가성비적으로 봤을 때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700 시리즈 특유의 중·고음의 화려함을 잘 살려주고, 투명하고 청량한 음색을 멋지게 만들어주는데, 그 감각이 굉장히 그레이드 높다. 확실히 600 시리즈와는 등급 차이가 나는 무대를 들려주며, 저음의 다이내믹이나 중·고음의 퀄러티 자체가 확실히 숫자 하나의 벽을 실감케 한다. 클래식에서도 큰 장기를 발휘하는데, 소편성 곡이나 독주곡의 표현력이나 뉘앙스는 정말 기대 이상이다. 저음의 양감은 상위 제품들보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라인업의 막내로서 이 정도 저음역이라면 충분히 칭찬할 만하다. 작은 공간에서 서브 시스템으로 활용해도 좋고, 중급기의 첫 계단으로 시작하기도 좋은, 굉장히 매력적인 북셀프 스피커이다. 


가격 2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 13cm 컨티늄 콘, 트위터 2.5cm 디커플드 카본 돔
재생주파수대역 50Hz-28kHz(±3dB)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0-100W   
크기(WHD) 16.5×30×24.7cm   
무게 6.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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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9월호 - 6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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