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에 설립된 미국의 케이블 제조사 노도스트가 케이블 제작을 시작하게 된 것은 내구성이 매우 뛰어난 테플론 소재의 플랫한 케이블을 개발하면서부터였는데, 이 플랫한 케이블은 원래 항공 우주 산업 분야에서 사용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었고 이것을 오디오용으로 만들어 하이파이 시장에 내놓게 된 것이 그들의 첫 제품인 오리지널 플랫라인(Flatline) 스피커 케이블이었다. 그들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그 초창기 케이블 라인업에는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제품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현재 동사의 엔트리 라인업인 레이프(Leif) 시리즈에 속해 있는 레드 던(Red Dawn), 블루 헤븐(Blue Heaven)이다. 그렇기에 이 두 케이블은 노도스트의 뿌리이자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 최근 레이프 시리즈가 진화를 단행했다. 바로 레이프 3이 등장한 것이다.
레이프 3은 동사에서 오랜 시간 쌓아 온 기술 혁신과 장인정신의 발전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는데, 미드파이 및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의 현대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세심하게 개선되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최적의 소재,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 필터-리스 기술을 적용했으며, 모든 오디오 시스템에서 역동적이고 손실이 적으며 실제와 같은 퍼포먼스를 내도록 했다.

레이프 3은 이전과 동일하게 레드 던 3, 블루 헤븐 3, 퍼플 플레어(Purple Flare) 3, 화이트 라이트닝(White Lightning) 3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한눈에 보기에도 이전과 많은 것이 달라 보인다. 먼저 단자의 디자인이 확 바뀌었고, 각 케이블마다 새롭게 액세서리가 부착되었는데, 특히 스피커 케이블에는 오딘 스피커 케이블에서 봤었던 네모난 액세서리가 달려 있어 인상적이다. 그리고 현재 각 모델별로 파워 케이블, 아날로그 인터커넥트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만 갖춰져 있다(화이트 라이트닝 3만 파워 케이블이 없다).

먼저 레이프 3 파워 케이블은 동사의 기술적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발할라 2 및 오딘 2의 설계 원칙을 계승했다. 압출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 및 각 도체를 FEP 필라멘트로 꼼꼼하게 감싸 개별 FEP 튜브 내에서 가상 에어 갭을 만드는 노도스트 독점적인 기술인 마이크로 모노-필라멘트 기술이 적용되었다. 또한 최적의 성능을 위해 AC 전원의 낮은 소스 임피던스를 보존하고 초고속, 저손실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레드 던은 도체가 99.9999% OFC 105가닥, 14AWG 선재 3가닥으로 되어 있었는데, 레드 던 3은 99.9999% OFC 168가닥, 12AWG 선재 3가닥으로 더 굵어졌다. 그리고 직류 저항이 2.8Ω에서 1.64Ω으로 줄어들었다. 블루 헤븐은 도체가 99.9999% OFC 65가닥, 16AWG 선재 3가닥으로 되어 있었는데, 블루 헤븐 3은 99.9999% OFC 105가닥, 14AWG 선재 3가닥으로 역시 더 굵어졌고, 직류 저항도 마찬가지로 4.4Ω에서 2.8Ω으로 줄어들었다. 퍼플 플레어와 퍼플 플레어 3은 도체가 99.9999% OFC 65가닥, 16AWG 선재 3가닥으로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8자형 케이블에서 일반 AC 케이블로 변모했다.

그 다음 레이프 3 스피커 케이블은 이전과 동일하게 노도스트 고유의 플랫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이 디자인은 멋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성능을 높이기 위함인데, 스피커 케이블 내의 정전 용량, 가닥 간 상호 작용 및 표피 효과를 줄이며 깨끗하고 정확한 신호 전송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노도스트만 초박형, 기밀성, 내구성이 뛰어난 고품질의 플랫 디자인의 케이블을 성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점도 특별함을 더한다. 레이프 3 스피커 케이블은 은도금 솔리드 코어 OFC 도체를 사용하며, 유전 특성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FEP 압출 공정을 거쳤다. 그리고 특화된 단자 처리 방법으로 금도금 Z-플러그 바나나 또는 스페이드 커넥터를 연결한다. 그리고 레드 던은 도체가 은도금 99.9999% 솔리드 코어 OFC이며 26AWG 20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레드 던 3은 동일한 도체에 24AWG 22가닥으로 달라졌다. 블루 헤븐도 도체가 은도금 99.9999% 솔리드 코어 OFC이며 26AWG 16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블루 헤븐 3도 동일한 도체에 24AWG 18가닥으로 달라졌다. 퍼플 플레어 역시 도체가 은도금 99.9999% 솔리드 코어 OFC이며 26AWG 14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퍼플 플레어 3은 동일한 도체에 24AWG 16가닥으로 달라졌다. 화이트 라이트닝은 도체가 은도금 99.9999% 솔리드 코어 OFC이며 26AWG 10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화이트 라이트닝 3은 동일한 도체에 24AWG 12가닥으로 달라졌다. 즉, 도체의 굵기가 굵어졌고 가닥수도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레이프 3 아날로그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전달되는 신호의 잡음 간섭을 줄이기 위해 은도금 솔리드 코어 OFC 도체(3개 또는 2개)를 트위스티드 페어 구조로 배열했고, 각 페어는 묶음이 되기 전에 개별적으로 실드되며, 그런 다음 편조 실드로 고정시켰다. 절연체로 FEP를 사용했고, 단자의 경우 금도금 뉴트릭 XLR과 Profi 뉴트릭 RCA 단자를 사용한다. 그리고 레드 던은 도체가 은도금 99.9999% 솔리드 코어 OFC이며 24AWG 6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레드 던 3도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실드 범위가 95%에서 97%로 더 좋아졌다. 블루 헤븐도 도체가 은도금 99.9999% 솔리드 코어 OFC이며 24AWG 4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블루 헤븐 3도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고 전반적인 실드 범위가 95%에서 97%로 더 좋아졌다. 퍼플 플레어 역시 도체가 은도금 99.9999% 솔리드 코어 OFC이며 26AWG 6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퍼플 플레어 3도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고 전반적인 실드 범위가 95%에서 97%로 더 좋아졌다. 화이트 라이트닝도 도체가 은도금 99.9999% 솔리드 코어 OFC이며 26AWG 4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화이트 라이트닝 3도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고 전반적인 실드 범위가 95%에서 97%로 더 좋아졌다.

노도스트의 출발점이었던 레이프 시리즈 케이블들이 리뉴얼되어 우리에게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레이프 시리즈는 수준 높은 가성비로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했는데, 더욱 진화된 새로운 레이프 3 시리즈는 우리에게 어떤 놀라움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본지를 통해 레드 던 3, 블루 헤븐 3, 퍼플 플레어 3, 화이트 라이트닝 3을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