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의 멋진 능력이 발휘된 엔트리 북셀프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의 매력이라면 역시 뛰어난 하이파이적 성능도 있지만, 라인업 구분이 가격대로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위쪽으로는 상징적인 노틸러스가 있고, 하이엔드로는 800 다이아몬드 시그니처와 800 다이아몬드, 그리고 실질적인 중급기 포지션의 700 시그니처와 700 시리즈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엔트리 쪽도 정말 가성비 좋게 출시하고 있는데, 상급기의 유전자를 효율적으로 물려받은 600 시리즈가 확실한 베스트셀러로 이름 올리고 있다. 이번 특집 기획에 맞게, 가장 멋진 가성비로 명성 높은 606 S3 북셀프 스피커를 소개하고자 한다.

606 S3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S2 애니버서리 모델의 버전업 제품이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없지만, 당연히 꼼꼼히 살펴보면 변경 포인트는 제법 된다. 우선 트위터 쪽이 이제 미드·우퍼 쪽으로 살짝 내려왔다. 레이아웃이 바뀌었다는 것은 사운드 튜닝을 새로 했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실제 청음해보면 중·고음 밸런스가 더 좋아진 느낌이 든다. 트위터 그릴도 기존보다 좀더 커졌는데, 이쪽은 이전 800 다이아몬드 시그니처 개발에서 얻은 노하우로, 고음 개방감을 위한 설계라 한다. 특히 트위터 쪽 소재는 알루미늄에서 티타늄으로 변화했는데, 덕분에 고음의 그레이드가 훨씬 더 높아진 느낌이다. 뒤쪽을 보면 단자 부분은 확연히 바뀌었는데, 드디어 기존 세로형에서 700 시리즈의 가로형 레이아웃을 채택했다.

물론 수치상의 스펙 부분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2웨이 2스피커 구성으로 16.5cm 컨티늄 콘, 2.5cm 티타늄 돔을 탑재한 사양. 이를 통해 52Hz-28kHz의 주파수 응답을 담아내는 구성이다. 감도는 88dB로 엔트리 북셀프치고는 제법 높은 수준이며, 임피던스는 일반적인 8Ω이다. 권장 앰프 출력은 30-120W 정도인데, 엔트리 앰프부터 고급기까지 모두 충족하는 수치이다. 후면에는 B&W의 오리지널 기술인 큼지막한 플로우 포트가 적용되어 있다. 이는 당연히 저역을 효율적으로 돕는 것으로, 덕트 노이즈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중·고음의 화려한 맛은 역시 606이다. 시작부터 귀에 확 강조되어 들리는데, 이 개성이 자극적이거나 거칠지 않다. 그만큼 튜닝적 밸런스도 뛰어난데, 확실히 같은 엔트리라도 B&W 특유의 음색이 마음에 든다. 티타늄 트위터로 바뀐 만큼 고음의 능력도 굉장히 주목할 만한데, 중·고음의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입문 스피커로 굉장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가격 20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 16.5cm 컨티늄 콘, 트위터 2.5cm 티타늄 돔 재생주파수대역 52Hz-28kHz(±3dB)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0-120W 크기(WHD) 18.9×34.4×30cm 무게 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