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가성비로서 슈퍼 사이즈 무대를 들려주다

가장 값싸게 접근할 수 있지만, 또 하이파이적인 실력은 뛰어난 제품을 추천하라면,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이전 시대부터 언제나 최고의 입문기로 추앙 받았는데, 그 시간이 제법 흘렀음에도 그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 정말 가격 거품을 확 줄이고, 스피커 본연의 성능에 집중한 브랜드가 바로 NHT이다.

NHT의 라인업은 C, 미디어, 슈퍼, 아키텍트 시리즈 등으로 나뉘는데, 사실상 C와 슈퍼 시리즈가 오랜 베스트셀러로 이름 올리고 있다. 특히 하이파이적 성향도 뛰어나 입문 가격으로 근사히 그 특성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각광 받는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가성비 특집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슈퍼제로(SuperZero) 2.1 북셀프 스피커이다.

디자인부터 NHT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 입문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하이글로시 블랙 마감을 내세우고 있는데, 사실 NHT의 메인 컬러가 이 색깔이다. 가로가 15cm도 안 되는 아담한 사이즈지만, 우수한 마감으로 급수가 몇 배는 올라간 느낌. 무게 역시 2.6kg으로 가벼운 느낌이지만, 이 작은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물리적인 크기와 사운드는 상관없는가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유닛 구성은 일반적인 2웨이 2스피커인데, 1인치 소프트 돔과 4.5인치의 페이퍼 콘 미드·우퍼를 탑재한 사양이다. 사실 제품의 크기만큼 제법 작은 저역 유닛이지만, 출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앰프를 물려 놓으면, 또 생각보다 기대 이상의 중·저역을 들려주기도 한다. 전면과 후면을 아무리 돌려 보아도 덕트가 없다. 역시 NHT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밀폐형 구성이다. 밀폐형답게 어느 정도 출력이 바탕되어야 제 소리가 나오는 스타일인데, 이것저것 앰프 매칭으로 소리가 크게 변화하는 스피커이기도 하다. 주파수 응답은 85Hz-20kHz이며, 8Ω의 임피던스와 87dB의 감도를 가지는 스펙이다.

사운드는 역시 NHT 스타일. 굉장히 멋진 중·고역을 바탕으로, 깨끗한 음상과 청량감을 전해주는데, 확실히 AV적으로 벙벙거리는 느낌 없이 하이파이적 색깔을 잘 내준다. 시원하게 터지는 여성 보컬이나, 중·고음의 강조된 실내악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밀폐형 특유의 답답함도 크게 보여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단순히 출력 높은 TR 앰프만 잘 어울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진공관 앰프와도 잘 맞는 상성을 보여준다. 오디오를 시작하는 입문자들부터, 서브 시스템을 기대하는 오디오파일까지 두루 만족시키는 매력 가득한 스피커이다.

가격 5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4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85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kHz 출력음압레벨 87dB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75W 크기(WHD) 13.9×22.8×12.7cm 무게 2.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