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A 9839
녹음 ★★★★★
연주 ★★★★★
녹음 ★★★★★
연주 ★★★★★

유럽의 뛰어난 여성 재즈 뮤지션 중 한 명인 피아니스트 안케 헬프리히의 신보가 나왔다. 여러 수상 경력과 활동에서 말해 주듯 그녀는 오래전부터 관능미 넘치는 음악성, 독특한 리듬감의 스윙의 기교를 특징으로 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해 왔다. 그래서 개성에 넘치면서도 정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 높은 재즈 음악을 들려준다. 그녀의 새 앨범 <We'll Rise>는 기존의 관습을 용감하고 단호하게 깨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길을 닦은 예술, 과학, 스포츠 분야에서 영감을 준 여성과 잘 알려지지 않은 개척자들에게 헌정하는 음반이다. 헬프리히는 몇 년 전에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 음반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첫 곡과 이 음반 제목이기도 한 ‘We'll Rise’ 시를 쓴 마야 안젤루에게 헌정한 이 곡에는 피아노 반주에 마치 랩을 하듯 내레이션이 추가된다. 책자에 있는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니콜 슈나이더가 그린 프리다 칼로풍의 삽화는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베이스를 연주한 디트마르 퓌르와 드럼을 연주한 옌스 뒤페, 그리고 호주 트롬본 연주자이자 디제리두 연주자인 아드리안 미어스와 함께 뛰어난 연주를 들려준다. 음반에 ‘여권’이라는 스토리를 부과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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