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mit · Evoke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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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mit · Evoke Series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4.07.08 14:10
  • 2024년 07월호 (62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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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역대급 미들클래스와 엔트리 라인을 돌아보다

진한 색채, 유려한 풍미 같은 수식어구로 대변되는 사운드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다인오디오(Dynaudio). 이런 특유의 전매특허 같은 사운드에서 한치도 벗어날 것 같지 않던 덴마크의 스피커 전문 업체가 감성적인 사운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정확하며 스피디한 사운드로 음향 기술의 혁명을 시작한 것이 지난 2015년의 일이다. 아날로그적인 오래된 스피커 설계·제조 방식을 뒤로 하고,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세계적인 음향 측정 장비를 전격 도입, 그리고 본사에 설립한 월드 클래스 음향 측정 연구소인 주피터 랩을 통해 스피커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완전히 바꾸었다. 엔지니어들의 귀에 의존하던 수작업 방식의 아날로그적 스피커 설계 원칙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측정과 수치, 그리고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 물리적인 구조 개선 등 다채로운 음향 기술과 신소재 적용에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다인오디오의 기술 혁신이자 혁명은 이후 5년 동안 세계적인 성공작을 탄생시켰다. 스페셜 40을 시작으로, 이보크라는 전례 없는 다인오디오의 신기술 스피커를 보여준 뒤, 거의 20년 만에 진화된 새로운 플래그십 뉴 컨피던스로 기술 혁신의 정점을 찍었다. 여전히 에소타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뉴 컨피던스의 새 트위터 에소타 3은 실크 돔이 지닌 음악적 감성과 장점 위에 가장 스피디하고 가장 정확하며, 실크 돔의 한계를 뛰어넘는 광대역의 재생 능력을 구현해냈다. 트위터뿐만이 아니다. 미드레인지와 우퍼도 네오디뮴 기반의 새로운 모터 시스템을 기반, 소재 배합 비율과 콘지의 두께를 가변화하고 유닛마다 특성을 다르게 하여 과거보다 확연히 달라진 더 깊고 강한 중·저음을 낼 수 있는 새로운 MSP 드라이버로 환골탈태했다. 신세대 드라이버들의 성능에 맞춰 크로스오버 회로는 반대로 매우 단순한 필터 수준으로 낮추며, 하이엔드의 간결한 필터로 음의 순도와 스피드를 극대화시켜 사운드의 현대적인 투명도와 해상도, 그리고 스테이징의 깊이감과 사실감을 최고의 하이엔드 수준으로 만들어냈다.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이다. 다인오디오는 뉴 컨피던스를 개발해낸 엔지니어링 팀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스피커를 만들도록 했다. 앞서 개발한 신기술들을 훨씬 저렴한 대중적인 스피커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바로 그 결과물이 이번에 소개할 이미트(Emit)와 이보크(Evoke) 시리즈이다. 과거 오디언스와 더 오래전 컨투어와 포커스 시리즈가 있던 가격대를 현대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한 시리즈임에도 이들 두 시리즈는 수준과 걸맞지 않게 에소타 3과 새로운 MSP 드라이버의 핵심들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에소타 3에 사용된 실크 돔·헥시스 돔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여 완성한 세로타 트위터를 만들어 중급 라인에서도 에소타 3의 퍼포먼스를 높은 효율로 즐길 수 있게 했다. 가격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신소재, 세라믹 기반의 스트론튬 페라이트 마그넷을 개발하여, 이 가격에서도 뉴 컨피던스급의 파워풀한 성능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에소텍이라 부르는 기존 MSP 드라이버도 에소텍 플러스로 진화하여, 뉴 컨피던스에 사용된 구조와 소재를 모두 그대로 물려받되, 새로운 모터 시스템으로 가성비와 성능을 좀더 극대화시켰다. 한마디로 뉴 컨피던스의 소재와 기술을 그대로 물려받고, 완전히 새롭게 튜닝하여 선보인 것이 바로 이보크와 이미트의 세로타 트위터와 에소텍 플러스 드라이버들인 것이다.

이런 기술적 진화는 엔트리급임에도 이미트 시리즈가 타사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광대역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했다. 캐비닛만 제외하면 상급기인 이보크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의 음질을 들려주는 놀라운 가성비와 다이내믹한 성능을 자랑하는 충격적인 엔트리로 탄생된 것이다. 북셀프 모델인 이미트 10은 작은 거인이라 부를 정도로 작은 체구에서도 상당한 저음과 거침없는 다이내믹을 들려주고, 이미트 20은 플로어 스탠더 부럽지 않은 대음량과 깊은 저음을 들려주는데, 다인오디오의 전매특허인 보컬의 자연스러움도 이 가격의 스피커 수준을 뛰어넘는 놀라운 가성비를 보여준다. 2.5웨이의 14cm 미드·우퍼 2개를 탑재한 톨보이 모델 이미트 30도 크기 대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시리즈 중 유일한 3웨이이자 대형기인 이미트 50은 컨투어 60i에 사용된 미드레인지를 그대로 박아 넣어버리는 결과물로 가격을 무색게 만드는 준 하이엔드급 대형기 사운드를 선사한다. 무려 다인오디오의 가장 저렴한 엔트리 시리즈임에도 말이다!

충격적인 이미트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이보크 시리즈이다. 이보크는 에소타 3을 탄생시킨 오리지널 기술이 처음 적용된 스피커로, 사실상 뉴 컨피던스를 만들기 위한 실험용 모델이기도 했다. 차세대에 적용할 신기술을 개발하여, 먼저 테스트베드 삼아 상품화한 시리즈로, 이보크 시리즈의 태생 자체가 가격을 뛰어넘은 다인오디오 역사상 최고의 미들 클래스 시리즈를 목표로 탄생한 제품이다. 뉴 컨피던스의 모든 기술이 적용된 프리퀄 버전으로 유일한 차이라면 캐비닛이 컨피던스만큼 거대하지 않다는 점이 다를 뿐, 드라이버나 크로스오버 설계 등 모든 뉴 컨피던스의 원형이 바로 이보크에 담겨 있다. 따라서 위로는 뉴 컨피던스, 아래로는 이미트에 모두 이보크의 유전자가 들어 있는 셈이다. 같은 세로타 트위터와 에소텍 플러스 드라이버로 완성된 이보크 시리즈는 이미트에 비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캐비닛과 새로운 스펙에 맞춰 개선된 드라이버로 더 스피디하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격은 이미트보다 비싸지만, 오히려 컨투어를 압도할 만큼의 성능으로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을 보여준다. 이보크 역시 이미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0, 20, 30, 50 순으로 올라가며, 특히 이보크 20은 상급기인 스페셜 40과 겨루어도 일장일단을 논할 만큼 성능적 장점을 자랑하며, 가격을 고려하면 바겐세일에 가까운 가성비가 놀랍게 느껴진다.

이처럼 다인오디오의 이미트와 이보크는 뉴 컨피던스의 기술적 유전자와 사운드 퍼포먼스를 중급 이하 라인에서 구현해낸 가장 놀라운 기술 혁신의 결과물이다. 엔트리지만 절대 저렴하지 않은 음질의 기술적 혁신의 증거가 바로 이보크와 이미트 시리즈에 있다.


Emit 10 가격 145만원
Emit 20 가격 190만원
Emit 30 가격 295만원
Emit 50 가격 390만원
Evoke 10 가격 280만원
Evoke 20 가격 410만원
Evoke 30 가격 650만원
Evoke 50 가격 8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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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7월호 - 6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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