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TV의 가격이 엄청나게 싸졌다. 국내에서도 70년대는 대부분 14인치 크기의 브라운관 TV를 사용했고, 80년대는 중산층의 거실에 50인치를 놓으면 사치품이었다. 2000년대 들어 LCD가 등장하면서 급속도로 판도가 변해 처음에는 50인치 정도가 고급품이었는데 지금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서도 기본이 50인치가 되고 말았다. 60인치 넘어가는 크기도 대중화되어 지금은 작은 방에도 70인치를 거치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젊은 세대들이 휴대폰으로 TV를 보는 시대라지만 집에 거치하고 싶은 것은 대형 모니터에 제대로 된 홈시어터 시스템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수순. 이와 같은 현상의 변화로 홈시어터 시장이 확대되어 차후 오디오 시장의 변화도 상당히 크게 감지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서브우퍼 제품들이 슬슬 등장하더니 최근 들어 그 빈도가 늘어났다. 고객이 생기니 시장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한 순서.

더 상위 스피커를 구입하는 식의 일반적으로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보다 이런 서브우퍼 등을 첨가하는 식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다. 스피커를 바꾸면 앰프까지도 바꿔야 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은 그대로 둔 채 서브우퍼만 추가해도 소리가 일약 달라진다. 소리의 변화는 서브우퍼에서 가장 크게 효과적이다. 예산도 크게 들지 않는다.

이번 시청기 클래식 98 서브우퍼는 내부에 앰프가 내장되어 그냥 연결만 하면 되는 간편한 기종인데 영국에서 건너왔다. 홈시어터 기종이라면 미국이 본산일 터인데 영국에서도 이런 서브우퍼 전문 제작사가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홈시어터의 전망은 이제 대세가 된 것 같다.
이 제작사의 기종은 다채로운데 모두 고급품을 지향하고 있다. 싸구려 유닛으로 흉내만 내고 있는 그런 제작사와는 한 획을 긋는다. 현재의 라인업은 최상위로 No.31, No.32 같은 대형 레퍼런스 기종이 있고, 그 아래 S 시리즈가 주력 기종인데 보편적인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분류되며,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라인업은 T/x 시리즈이다. 게다가 홈시어터 전용은 별도의 HT 시리즈로 구별해서 출시해 놓고 있다. 라인업의 구성과 편성 등에 있어서도 여타 업체와는 확실히 구별이 된다.

시청기는 동사에서도 다소 이질적인 제품인데, 1998년 출시된 Strata Ⅲ라는 모델을 리바이벌한 것이다. 외부는 천연 월넛 무늬목 마감으로 오리지널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 서브우퍼 디자인과 달리, 너비와 깊이보다 높이가 더 길어서 마치 응접용 작은 협탁 같은 느낌을 준다. 첫눈에 보아도 고풍스럽고 고고한 품격이 있다. 상단을 보면 반짝이는 REL의 로고가 있고, 하단에는 서브우퍼의 진동을 제어하기 위해 커다란 발이 장착되어 있다. 디자인으로 확실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10인치 우퍼를 장착한 다운 파이어링 구조로 되어 있고, 내부에는 클래스D 증폭 방식의 앰프가 들어 있는데, 출력이 무려 300W로 10인치 우퍼 한 발을 완전 장악할 수 있는 수치이다. 이 10인치 우퍼는 고전적인 페이퍼 진동판을 사용하는데, 열 압착시키고 매우 가볍게 만든 페이퍼 소재가 진동판의 바깥쪽 2/3 정도를 차지하며, 내부 캡으로 공기 건조한 종이를 덧붙인 2중 구조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에지는 부틸 합성 고무 소재로 되어 있는데, 동사의 기존 제품들에 사용한 것과 다른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저역 대응은 27Hz(-6dB)로 굉장한 수치이다.

이 서브우퍼 후면에서 하이/로우 레벨 볼륨 및 .1/LFE 레벨도 조정 가능하며, 노브로 크로스오버를 30Hz-120Hz까지 조정할 수 있다. 돌려 보면 미세한 스텝으로 조정되는데 그에 따른 레벨 및 Hz를 세세하게 표기해 놓지는 않아 귀로 확인하면서 섬세하게 조정하는 수동식이다. 그리고 .1/LFE 입력이나 로우 레벨 입력뿐만 아니라 동사 고유의 앰프와 직결하는 하이 레벨 입력에 사용하는 입력단도 있는데, 기본으로 제공하는 전용 케이블을 사용해 앰프와 연결하면 된다.

서브우퍼는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거치도 자유로운데, 소리를 울려 보면 서브우퍼의 특성상 금방 소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익숙한 곡들을 들어 보면 점차 그 확실한 차이가 가슴에 와닿기 시작한다. 과장되지 않으면서 웅장하게 저역이 밀려오는 그 쾌감을 어디서 맛볼 수 있으랴. 미세하게 중·저역도 맑아지고 해상력도 좋아진다. 어떤 스피커에도 연결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다. 홈시어터, 스테레오 음악 감상 전문, 어느 쪽에도 만족할 수 있는 기종이다.

가격 250만원
구성 다운 파이어링 서브우퍼
사용유닛 25cm 페이퍼 콘
실효 출력 300W, 클래스D
입력 하이 레벨 입력, .1/LFE 입력, 로우 레벨 입력
주파수 응답 27Hz
크기(WHD) 35×47×29.8cm
무게 18.1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