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OUND Olympia EVO2 XL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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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OUND Olympia EVO2 XLR Cable
  • 김남
  • 승인 2024.06.10 16:08
  • 2024년 06월호 (62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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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제련한 금속을 사용하는 특별한 케이블

시청기의 이름 첫 부분 LA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로 읽기 쉽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이탈리아어 정관사 LA이다. 라보엠(La Boheme)처럼. 시청기는 당연히 이탈리아 제품이다. 모르면 미국 제품으로 오인하기 딱이다.

이탈리아에 케이블 전문 업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오디오는 알아 갈수록 마치 심연의 바다 같다. 세계 각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알게 모르게 미지의 엔지니어들이 끊임없이 신제품에 도전하고 있는데, 도대체 그 도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결국 음악에 대한 열정일 터이다. 인간 최고의 선호도는 바로 음악인 것이니 그 세계를 모른다고 한다면 분명히 반인류적인 생명체에 불과할 것이다.

세계에 오디오 제작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개인 공방 수준의 1인 업체도 지방에 많이 있다. 통계로 파악이 안 된다. 심지어 우리나라에 오케스트라가 몇 개나 되는지 아는 사람도 없다. 협회가 있어서 공식 가입이 되어야 통계가 가능한데 전국 각지의 지방 자치 단체에도 형식상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곳이 많고 상설이 아니고 연간 한두 번만 모여 정기 연주회를 갖는 그런 곳이 태반인데다가 아마추어 악단, 동호회 등 헤아릴 수가 없다 한다. 비록 수준이 좀 떨어질망정 어떻든 이런 보이지 않는 열정들이 기반에 깔려야 음악 강국이 된다.

시청기를 제작한 이 제작사는 원래 전기·전자 도체용 은 주물 업체였다. 15년 이상 비첸차에 있는 파도바 대학교의 야금학과의 연구와 지원을 통해 실험, 개발해 온 전문 업체였는데, 어느 순간 오디오 케이블에 눈을 뜨게 됐다. 무지하게 많은 케이블 시장에서 살아가는 법, 그것은 고도의 음악성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달렸다는 그런 판단으로 처음부터 좋은 케이블은 듣는 사람들이 평가를 해야 하고, 만드는 과정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장비를 사용하지만 과학적 기술자가 아닌 전문 연주자들이 악기의 음색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 연주자들과 협업을 전제로 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하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방식이다.

동사는 2017년에 설립하고 첫 제품이 나왔으니 아직도 신생업체라고 할 수 있는데, 베네치아 근처의 파도바라는 도시에 본사가 있다.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귀금속 제련 전문가답게 그들은 금, 은 선을 제작할 때 최상급 도체를 만들기 위해 채굴한 천연 광물 상태에서 직접 제련해서 사용하며, 합금이라고 해도 정확한 합금 수치를 밝히는데, 그래서 신뢰성이 더 높은 듯하다. 아마 이런 배경이 아니었다면 무명의 이탈리아 케이블 제조사가 세계 시장에서 기라성 같은 제품들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으랴.

현재 동사의 라인업은 4개. 단계별로 주 재료가 다르다. 4N 등급의 솔리드 코어 순은선이 주종목이지만, 하위 보급 라인은 은, 동 합금선을 사용하고 있다. 특징은 수십 가닥을 합치는 타사의 일반 케이블과 달리 굵은 단선(솔리드 코어)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 스피커 케이블은 16AWG 굵기를 주로 사용한다. 여기에 동사는 최상급 케이블에 일반 폴리에스터 피복이 아닌 가죽 피복을 사용한다. 그 제작 과정은 물론 노하우급.

시청기는 올림피아 라인의 EVO2 XLR 케이블로, 동사에서 위에서 두 번째 라인의 상급 제품이며, 당사 공장에서 연속 주조 공정을 통해 만든 순은(99.99% 4N) 솔리드 코어의 21 AWG 굵기의 도체로 만들어졌다. 최고의 할로겐 프리 절연체를 사용했으며, 폴리에틸렌, 주석 도금 구리선 메시 등 다양한 유형의 차폐를 사용했다. 단자는 백금 도금된 구리 OFC로 제작된 단자를 채용했다.

이 케이블을 편집부 시청실에서 연결해 보았다. 시청기는 동사 라인업 중 최상급은 아니고 상급이다. 수입상에서 우선 들여 온 케이블이다. 동사 제품 중 가장 호응도가 높고 소리도 양질이기 때문에 선택했을 것이다. 우선 소리가 맑아진다. 보컬에서 고역 주변이 다소 탁하게 퍼지는 현상이 대폭 감소, 매끈해지는 효과가 역력하다. 대편성에서도 원근감이 상당히 살아나며 해상력도 증가한다. 현 독주곡과 피아노 독주곡에서 그 효과가 가장 좋다. 오디오 제품은 점점 들을수록 신기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케이블 하나만 바꿔도 소리 전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디오 케이블 각축장에서 이제 이탈리아 케이블 한 종도 강력한 호프로 등장했다. 


가격 260만원(1.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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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6월호 - 6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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