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노력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명작


가공은 예술의 경지로 설명될 만큼 정교하고, 매끄럽게 잘 연마되어 있는데, 제품 기획의 치밀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앰프의 성능 중 발열에 대한 대책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출력의 변화에 따라 민감한 반응 없이 일정한 냉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케이스는 일반 알루미늄 판과 달리 강도와 경도가 뛰어난 주조된 빌렛 알루미늄을 케이스로 가공하여 사용했다. 빌렛 알루미늄 덩어리 전체를 CNC 가공하여 제품의 케이스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완벽한 실드 처리를 통한 각종 노이즈 간섭을 부정한다. 상판의 대형 밀링 머신 자국도 의도적인 디자인 라인이며, 상판과 측면은 스크루가 전혀 없다. 또한 전면의 곡면은 매끄럽게 CNC 가공을 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여러 번 가공을 통해 면을 가진 곡선으로 만들어 냈는데, 작은 가공에서부터 치밀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전면 중앙을 장식하고 있는 VU 미터는 아날로그 시계와 같은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데, 제작자의 말을 빌리면 브레게 시계에서 본 듯한 정교한 미터 디자인과 콘셉트로 이야기된다. 다음으로 제품의 주요 하드웨어 사양을 살펴보면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출력단에는 산켄사 바이폴라 타입 TR을 사용하고 있으며, 파워와 드라이버 스테이지에 모두 28개를 탑재했고, 모든 회로는 디스크리트 회로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출력은 8Ω기준 300W, 600W(4Ω), 1200W(2Ω)로 고출력 파워 앰프로 완성되어 있는데, 제품 사이즈를 고려한다면 출력이 꽤 높은 편이고, 낮은 임피던스 스피커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슬림한 디자인에서 또 한 번 놀라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전원부인데, 작은 공간이지만 스위칭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리니어 방식을 사용하여, 1100W급으로 설계되었는데, 이를 위해 여러 개의 토로이달 트랜스와 전해 커패시터는 모두 병렬로 사용하는 등 전원에 대한 비중을 높였으며, 철저히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설계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1Hz에서 200kHz의 재생 대역과 105dB의 높은 S/N비를 바탕으로 완벽한 스펙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의 열정과 경험이 반영된 것일 것이다. 이번 리뷰는 수입원의 리스닝 룸에서 B&W 800D 스피커와 옥타브 쥬빌레 프리앰프, CD 플레이어는 dCS 스카를라티 세트로 이루어졌는데, 워낙 개성이 강하고 음악성이 좋은 제품들과의 조합이다 보니, 모멘텀의 단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장점만이 부각되었다. 첫 곡으로 브라이언 맥나이트의 'Find Myself in You'를 2011년 2월 로스앤젤레스 라이브 녹음 앨범으로 들어 보았다. 룸을 가득 채워주는 라이브의 공간감과 반주 악기들의 명확한 질감 표현이 돋보였고, 맥나이트의 목소리는 호소력과 감성에 충실한 듯 명확하고 또렷하게 전달되었으며, 피아노 반주는 정확한 표현으로 재생되어 보컬의 목소리를 한껏 돋보이게 해주었다.

재즈곡으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Quiet Nights of Quiet Stars'를 들어 보았는데, 베이스의 저역을 쉽게 쏟아내기보다는 절제와 완급 조절로 조심스럽게 연주되었다. 재즈 트리오 연주의 핵심인 작은 공간의 무대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재즈의 리듬감을 좀처럼 흩트리지 않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다가왔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5번 중 1악장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도입부 강렬한 금관악기들의 울림은 정확한 스테이지를 그려내며, 적당한 거리로 다가왔는데, 일제히 울리는 대편성의 웅장한 울림에서는 B&W 800D에서 좀처럼 들어보지 못한 응집력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글렌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에서는 더욱 모멘텀의 장점이 극대화되었는데, 피아노의 첫 음의 투명함은 피아오 건반의 음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글렌 굴드의 허밍이 잔잔히 곁들어지면서 어느새 곡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었다. 정리를 해보면 모멘텀은 피아노 음의 재생이 가장 돋보이며, 장르에 따른 편견과 개성을 지니고 있는 편인데, 전체적인 사운드 특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크렐의 소리와 다른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격이 다른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직은 많은 제품들이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앞으로 출시될 프리앰프도 기대하게 만드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의 조합으로 댄 다고스티노의 새로운 시도를 경험해 보고 싶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가격 7,000만원 실효 출력 300W(8Ω), 600W(4Ω), 1200W(2Ω)
주파수 응답 1Hz-200kHz(-1dB), 20Hz-20kHz(±0.1dB)디스토션 0.1% S/N비 105dB 크기(WHD) 31.7×12.7×53.3cm 무게 4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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