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gers LS3/5A SE 15 O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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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s LS3/5A SE 15 Ohms
  • 김남
  • 승인 2025.07.08 17:22
  • 2025년 07월호 (63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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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연구로 환생하다

단일 기종으로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스피커는 영국의 LS3/5a일 것이다. 이 스피커는 여러 군데 제작품을 합산해 약 6-10만대 정도 판매되었는데, 그중 절반 정도는 로저스 제작이었고 초기의 양산 모델은 로저스밖에 만들지 않았다. 로저스 LS3/5a는 해외 유수의 전문지에서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스피커 12개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고 이는 어떤 전문가들도 동감할 것이다.

1970년대에 첫 제품이 나온 뒤 로저스 독점 생산에 동업계의 불만이 쏟아졌는지 결국 그 제한이 풀어져 몇 년 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베스, 스펜더, KEF 등에서도 같은 규격으로 생산했다. 근래에는 스털링, 그래험, 팔콘이라는 제작사가 뛰어들어 생산을 재개했다. 이에 대해 불만이 쌓인 듯 로저스는 원조답게 조금씩 변형된 제품과 달리 원조, 원형의 제품을 만들 것이라는 선언과 함께 리바이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일 규격의 제품이 50년 넘어 다시 등장한 것.

이 2웨이 소형 스피커는 사람의 목소리를 놀랍도록 생생히 재현하고, 매우 넓은 사운드 이미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LS3/5a만큼 오랜 세월을 견뎌낼 수 있는 스피커는 거의 없다. 로저스 LS3/5a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마침내 BBC 모니터 스피커라는 지위를 넘어 오디오파일, 오디오계의 전설을 부활시키고 있다.

지금 초기 로저스 생산 제품 중 시리얼 넘버 1천 번대는 일반 판매란 없고 경매로 가끔 나오며 5천 번 이내까지도 희귀한 컬렉션 대상이다. 같은 15Ω 버전도 족보가 있어서 1천 번까지는 방송국 납품용, 1만 번대 이하는 영국 내수용, 그 이후는 수출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구분이 되는데, 1만 2천 번대 내외 제품도 이베이에서 5백만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가 된다. 명판이 무슨 색으로 되어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니 이런 거래 대상은 오디오의 세계에서도 진귀하다. 그리고 이 점은 소비자들이 실로 영악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BBC 인증을 받고 최고의 사운드로 인정받은 로저스 LS3/5a 15Ω 버전은 이제 영국에서 다시 생산되는데, 로저스가 영국에서 철수하던 마지막까지 스피커 생산을 책임졌던 앤디 휘틀이 새롭게 잉글랜드에 생산 공장을 세우고, 스피커 드라이버들도 오리지널 그대로 부활시켜 낸 것이 최대 강점. 즉, 대충 부품 짜집기로 BBC 라이선스만 통과시켜 만든 스피커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소재는 더욱 정교해져서 러시아산 자작나무 합판과 고급 은도금 커넥터 사용, 중·고역 내열성 개선, 네트워크의 품질 개선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폭의 개량이 가해졌다. 당연히 사운드도 향상, 해외 전문지에 의하면 ‘어디에 설치해도 선명한 음장과 위치를 구현할 수 있으며, 좌우 채널 스피커의 대칭성이 정확히 일치하여 높은 제작비의 이점을 확실히 보여 주고 있다. 새 버전의 사운드 베이스는 기존 버전과 동일하지만, 고역 및 저역 확장 측면에서 새 버전이 약간 더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작은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통 새 버전의 사운드 매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기준이며 음악을 연주할 때 중독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면 꼭 들어봐야 할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어떤 냉정한 평가 기준일지라도 작은 방에서 저음과 스케일 큰 음악에 대한 아쉬움만 감수한다면 소리가 아닌 음악에 있어서 이보다 더 적합한 스피커가 있을까 싶은 그런 제품이다. 음상이 마치 홀로그래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며 또 그 미묘한 음악적 느낌은 한 번만 들어도 상당히 기억이 남는다.

특히 ‘Special Edition’이라는 명칭이 붙은 SE 버전은 더욱 특별하다. BBC 라이선스 모델들은 규격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 마음대로 설계를 바꿀 수 없다. 그래서 제품이 갖는 한계점이 분명한 셈인데, 로저스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펜저홀츠라는 고강도 특수 소재의 합판을 캐비닛에 도입했다.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터득한 기존 캐비닛 소재와 펜저홀츠의 혼용 방법으로 캐비닛을 만들어 물리적 규격과 소재의 두께를 유지하며 음질 개선을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도 소자 값을 바꾸지 않고, 일반 부품 대신 훨씬 고가의 오디오용 부품들을 투입, 음질적 개선을 시도했다. 그런 이유로 현재 발매 중인 타사의 LS3/5a보다 다소 가격대가 비싸다.

공연한 공치사인지 아닌지는 소비자들이 평가할 차원이니까 차치하고, 소리는 오리지널에 비해 한층 명료하고 또렷한 중역, 북셀프 스피커에서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스테이지 형성, 그리고 저역에서도 힘과 다이내믹의 개선이 분명히 느껴진다. 분명히 개선됐다. 


가격 690만원(월넛)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벡스트린 콘, 트위터 1.9cm 마일러 돔
재생주파수대역 80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출력음압레벨 82.5dB/W/m   
임피던스 15Ω   
권장앰프출력 30-80W
크기(WHD) 19×30.5×16.5cm   
무게 4.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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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7월호 - 6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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