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가 깃든 검은색 정장의 신사


아무리 기술력의 KEF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가격대 제품으로 이런 정도의 소리를 들려주기는 쉽지가 않은 것인데 놀랍다. 이 제품은 마치 스피커의 오늘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 정도 가격대로도 이러한 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는 그 한계점 같은 것 말이다. 기술과 역사와 양식이 무엇인가를 오디오계에 던져 주고 있는 회심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 시리즈는 외양의 만듦새만으로도 동사가 상당한 의욕을 가지고 만들어 내고 있음이 보인다. 우선 인클로저의 우수성이 그것이다. 중간 가격대의 제품이 아니라 하이엔드의 제품이 아닌가 할 정도로 정교해졌다. 이 시리즈의 인클로저 제작을 위해 자체 개발 디자인 기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내부에도 상당한 댐핑재를 투입한 듯 체적에 비해 상당히 무겁다. 당연히 외부의 미려함은 발군.그뿐 아니다. 바이 와이어링과 싱글 와이어링이 노브로 전환이 되는 바인딩 포스트 타입의 연결 단자는 니켈 도금을 한 고가품이며, 튼튼한 스파이크도 장착되어 있어서 완벽한 만듦새가 돋보이기도 한다. 그전부터 제품의 완성도가 높기로 소문이 나 있는 KEF이지만 R 시리즈에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듯하다. 보통 타사의 경우 중간 가격대의 제품이나 저가품에는 상당히 형식적인 만듦새를 보여 주기도 하는데, KEF의 R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니 이것이 이 제작사의 대표 모델이 아닌가 착각이 될 정도이다.이 제품을 이번 호 시청기인 누포스 인티앰프, 그리고 나드의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 등으로 교차 연결을 해 본다. 여러 시청기를 듣다가 최종적으로 이 스피커를 들은 셈인데, 같은 시스템으로 들었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소릿결이 한 단계 달라진다.우선 깨끗함과 정확도의 향상이다. 소리의 품위라는 것이 단연코 올라가는 것이다. 거기에 진득한 침투력까지 배가되니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 서주 부분에서는 마치 활이 훨씬 더 길어진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현이 낭창낭창한 탄력을 얻게 됨으로 그렇게 들리는 것 같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서주에서 총합주 부분에서 느껴지는 해상력과 선명도는 단연코 하이엔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피아노는 조금도 번지지 않고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에서 들려주는 웅장한 장쾌함과 맑음, 힘차게 내려 누르는 것 같은 정신이 번쩍 드는 고역의 선명함에 감탄할 따름.여성악의 경우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음성이 한층 우아하고 아련해지며, 좀 펑퍼짐하게만 들리는 세자리아 에보라의 베사메무쵸 역시 발성이 명확하고 맑다. 지저분한 배음이 싹 사라진 듯하다. 평상시 그녀의 음성이 펑퍼짐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해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아무리 기술력의 KEF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가격대 제품으로 이런 정도의 소리를 들려주기는 쉽지가 않은 것인데 놀랍다. 이 제품은 마치 스피커의 오늘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 정도 가격대로도 이러한 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는 그 한계점 같은 것 말이다. 기술과 역사와 양식이 무엇인가를 오디오계에 던져 주고 있는 회심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수입원 에스엠더블유 (070)7579-7253가격 365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3cm, Uni-Q 드라이버(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39Hz-45kHz(-6dB)크로스오버 주파수 500Hz, 2.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50W 크기(WHD) 18×101.5×30.5cm 무게 21.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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