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FS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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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FS267
  • 이현모
  • 승인 2015.02.01 00:00
  • 2015년 2월호 (51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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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디자인에 상급기의 실력을 오롯이 담아내다

1926년에 창업한 독일 엘락은 고급 스피커 제조업체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특히 엘락 스피커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들려주는 소리뿐만 아니라 슬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요즘은 들려주는 소리 못지않게 외관도 중요시 여기는 추세이고, 특히 국내 오디오 업체들도 오디오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엘락은 전통적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강한 독일의 스피커 업체답게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해 오고 있는데, AS-XR 콘으로 된 우퍼와 50kHz까지 올라가는 신형 JET(Jet Emission Tweeter) 트위터로 그것을 금세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엘락의 JET 트위터는 기존의 돔 트위터보다 넓은 주파수 범위를 자랑하며, 높은 투명도와 편안한 음질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데, 새롭게 JET 5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사실 JET 트위터의 핵심은 주름 잡혀 있는 포일 막이다. 매우 섬세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제조에 있어서 높은 정확성을 요구하는데, 제조 공정이 모두 자동화되어 있다. 이로 인해 정확하고 변함없는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AS-XR 콘은 셀룰로오스 펄프와 알루미늄 소재를 결합한 샌드위치 공법으로 제작되었고, 표면에 다면체로 구성된 크리스털 라인 패턴을 적용했는데, 저음을 매우 정확하게 재생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최첨단 음향 해석 기술로 무장해 잔향 특성에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는 인클로저까지 추가되었으니, 그야말로 곳곳에 음향 기술들이 숨어 있는 스피커인 것이다.

필자가 시청한 엘락 FS267 스피커는 260 라인에 속한다. 이 라인은 지난 2011년에 발매한 240 라인의 후속작으로, 상급기의 기술력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상급 라인인 300, 400 라인에 채택한 JET 5 트위터를 채용한 것이다. 그리고 260 라인은 엘락 최초로 라운드 디자인으로 된 인클로저를 채용했고, 네트워크에 하이 파워 공심 코일과 MPT(폴리프로필렌 필름 커패시터), MKT(금속화 폴리에스테르 필름 커패시터), 반덴헐 선재를 채용해 높은 음질을 추구했다. 이 라인에는 플로어스탠딩형인 FS267 이외에도 BS263 북셀프 스피커가 있다.
FS267은 2.5웨이의 베이스 리플렉스형 스피커로, 또 더욱 디테일한 고역과 단정한 저역의 재생을 위해 드라이버로 JET 5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으며, 150mm AS-XR 콘으로 된 우퍼가 2개 채용되어 있다. 캐비닛 바닥에 특수 형상 포트를 마련해 두고 있는데, 베이스 플레이트를 향해 발산하는 구조를 채택해 수준 높은 베이스 리플렉스 컨트롤이 가능하고, 스피커를 설치하는 장소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고 한다. 주파수 범위는 30Hz-50kHz로, 그야말로 광대역의 소리를 들려준다. 고품질의 금도금 바인딩 포스트가 제공된다. 자석으로 고정하는 그릴을 채용해 구멍 없는 깔끔한 외관을 제공한다. 그리고 정확한 소리 재생과 안정적인 스피커 고정을 위해 옵션 품목이었던 얼티메이트 스파이크가 기본으로 따라온다. 240×1021×285(mm, WHD)의 크기에 19.8kg의 무게를 갖는다.

엘락 FS267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소스기기는 YBA의 WM202 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SE 프리앰프와 스탬프 SE 파워 앰프를 연결해 시청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우선 맑고 정숙한 배경에 명료한 피아노 음이 두 스피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이 스피커가 소스기기와 앰프의 음악적 정보와 에너지를 잘 표현한다는 느낌이 든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선 해상도가 높고 현악기들이 사실적이면서 부드럽게 들리며,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도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가 비교적 생생하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맑고 부드럽게 잘 그려 낸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소리가 정숙한 배경 속에서 입체 무대 음향으로 펼쳐진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엘락의 FS267 스피커는 상위 기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해상도, 생생한 악기 묘사, 정위감, 적당한 질감의 표현력, 부드럽고 선명한 목소리의 재연 기술을 더 저렴한 가격에 실현한 스피커이다. 이런 것들이 가능하게 된 것은 엘락만의 자랑인 AS-XR 콘 미드·우퍼와 50kHz까지 올라가는 트위터 JET 5에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그리고 이런 유닛들이 제대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캐비닛과 바닥에 설치된 베이스 리플렉스 구조 등이 모두 좋은 소리를 내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역시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또한 이 모든 것을 엮어 낼 수 있는 예술적 능력 역시 중요하다. 이렇게 기술력과 예술적 능력이 함께 어우러진 엘락의 FS267 스피커는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면모를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398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5cm AS-XR 콘, 트위터 JET 5   재생주파수대역 30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500Hz, 2500Hz   임피던스 4-8Ω   출력음압레벨 8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30-250W   파워 핸들링 120W   크기(WHD) 24×102.1×28.5cm   무게 19.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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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2월호 -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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