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ngle Signature De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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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ngle Signature Delta
  • 김남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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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샹송을 듣고 싶게 하는 프랑스 간판 스피커

자연스럽고 섬세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중용에 가까운 소리를 내준다. 밸런스감이 훌륭하면서 편안하고 세밀하기 짝이 없다. 당당한 음장감, 저역의 정확함도 두드러진다. 혼탁이나 컬러링은 물론 없다. 사용해 가면서 여러 가지 소리를 구사해 볼 수 있는 가치가 충분히 있는 제품이다. 신뢰할 수가 있다. 아름다운 샹송을 끝없이 듣고 싶어진다.

트라이앵글은 프랑스에 위치한 스피커 업체로, 포컬이나 카바세 등의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이며, 실제 프랑스에서 포컬을 뛰어 넘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고의 스피커 업체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40여 개 국에 수출되고 있기도 하다.
동양권에서는 프랑스를 생각하면 예술 대국쯤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서구의 5대 강국이 예술로서만 이뤄질 수는 없다. 한 국가의 국력은 기초 과학이 결정하는 것이라는데, 프랑스야말로 기초 과학 대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고속 열차 테제베도 모두 프랑스에서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나라에 2층 건물도 거의 없었던 1889년에 그들은 에펠탑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도 동양권과는 특이하게 교류가 적고, 우리나라 역시 경제나 과학 교류 등에서 그다지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아 좀 우려스럽기도 하다.
오디오만으로 범위를 좁혀 봐도 프랑스에서는 오디오 산업이 미국이나 일본, 덴마크 등에도 좀 뒤떨어지는 인상인데, 이는 일종의 민족 성향이라고 생각된다. 고가의 하이엔드는 별로 의미와 가치가 없기 때문에 가정에 사용할 적절한 수준의 시스템 위주라는 실용적인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그것이 현재 프랑스 오디오 산업의 현주소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자디스라는 아름답고 화려한 진공관 앰프가 있지만 특별히 고가 제품이라고는 할 수가 없고, 포컬 역시 한 두어 기종을 수출품의 정점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가정용 제품이 주력이다. 그들로서는 사실 어지간한 특출한 제품이 아니면 하이엔드를 만들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아마 본 시청기 정도의 가격대 제품을 스피커의 완성이라고 보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제품이 프랑스식의 하이엔드이며, 종착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청기는 그래서 프랑스 대표 주자의 간판 하이엔드라고 봐도 별로 틀림은 없을 터이다. 이 델타 스피커는 트라이앵글의 시그니처 시리즈로, 3웨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다. 그릴 없이 전면에서 보면 위압감을 느낄 정도인데, 전문 스피커 제조사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유닛을 투입했다는 생각이 든다. 유닛을 들여다가 자신들이 제조하는 형태의 메이커와는 이런 면에서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3웨이지만 유닛은 모두 4발이다. 이 제품에 채용된 트위터인 TZ2550은 2mm 티타늄 돔이 알루미늄제의 다이캐스트 숏 혼에 깊숙이 내장되어 있어서 특이하다. 그리고 소리의 태반을 결정하는 미드레인지는 페이퍼 콘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스피커 제조사들은 페이퍼 콘의 장점을 잘 알면서도 그 이상 가는 성능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여러 가지 수많은 재질의 콘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사실상 암만 그래봐야 페이퍼 콘 이상의 성능을 내는 콘의 개발에 성공한 예는 없는 것 같다. 나로서는 그러한 노력이 콩으로 고기 맛을 내는 신물질을 개발하느라 정신없는 식품학자의 고생처럼 보인다. 아무리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봐야 콩에서 완벽한 고기 맛이 나오겠는가. 이 제작사는 그래서 시종일관 페이퍼 콘지를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불필요한 고생을 하지 않으려는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더블로 장착되어 있는 우퍼의 콘은 파이버글라스. 특별한 컬러링이 없는 대역이기 때문에 내구성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 유닛의 진동은 저역에서 가장 크다. 대형 유닛일수록 그 진동이 커지기 때문에 당연히 페이퍼 콘 우퍼로는 수명이 짧을 수 있어 미드레인지에 페이퍼 재질을 쓰더라도 우퍼는 이런 물질로 만드는 것이 이 세계의 공식이다. 우퍼의 마그넷도 전작 대비 2배로 늘어났다.

특이할 것 없지만, 내부 배선재는 킴버 케이블이며, 네트워크 및 시그널 경로에는 최소한의 부품을 사용하는 ‘심플 이스 베스트’의 기법을 썼고, 우퍼와 미드레인지·트위터를 분리한 새로운 필터링 시스템으로 내부를 정리했다.
시청 리뷰의 어려움은 이런 데 있다. 어떤 홈페이지를 방문하니 시청기의 리뷰기를 올려놨는데 아주 청량하고 투명한 사운드라고 적어 놨다. 나로서는 깜짝 놀랐다.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용 앰프를 보니 네임 오디오의 제품이다. 그러면 그렇지. 그것은 네임의 소리이지 스피커 소리의 전부가 아닌 것이다.
이번 시청에서 이 스피커를 구동한 앰프는 서그덴의 프리·파워 앰프(이번 호 시청기)로, A급 75W 출력의 서그덴 앰프는 물론 청량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자연스럽고 섬세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중용에 가까운 소리를 내준다. 이 스피커에서도 마찬가지. 밸런스감이 훌륭하면서 편안하고 세밀하기 짝이 없다. 당당한 음장감, 저역의 정확함도 두드러진다. 혼탁이나 컬러링은 물론 없다. 사용해 가면서 여러 가지 소리를 구사해 볼 수 있는 가치가 충분히 있는 제품이다. 신뢰할 수가 있다. 아름다운 샹송을 끝없이 듣고 싶어진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88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35Hz-20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2dB/W/m 
크기(WHD) 23.3×123×37.2cm  무게 3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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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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