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단연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고급기가 그리 많이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이들은 높은 가격과 그들만의 기술력, 그리고 사운드로서 그 이름을 드높였던 것. 역시 이들의 제품이라면 명품이라는 이미지가 깊이 각인되고, 그에 따른 높은 가격을 자연히 상상하게 된다. 그만큼 고품질 소재와 기술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수작업 공정, 제조 장인들의 채용 등 완벽함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전력하는 회사라는 것. 이제는 국내에서도 이들의 성과를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데, 에디션 시리즈로 대표되는 독일의 울트라손, 그들의 플래그십 이어폰 IQ를 소개한다.
울트라손의 CEO와 인터뷰 기회로 한참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질문이 ‘왜 이어폰을 만들지 않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울트라손의 기술력을 총집결한 플래그십 이어폰을 제작 중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가 언급한 제품이 이번의 IQ 이어폰인 것이다.
울트라손 하면 사실 헤드폰 제조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에디션 시리즈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그 훌륭한 마감과 사운드는 고급의 명품 헤드폰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남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울트라손은 이번 IQ 제품에서도 그런 명품적 이미지를 확실히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고, 플래그십다운 디자인적·사운드적 포인트를 잘 잡아낸 것이다.
첫 눈에도 고급기다운 면모가 돋보인다. 사진으로 그 고급스러운 느낌을 모두 전달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확실히 가격을 예상하게 할 만큼 명품적 이미지가 잘 드러나 있다. 하우징의 금빛 포인트와 울트라손의 은빛 로고가 잘 조화되어, 울트라손 특유의 개성과 가치를 만들어낸다. 하우징 소재는 알루미늄으로,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며, 마감 역시 여러 번의 연마를 거친 듯 유려하다.
부속품은 부족함이 없다. 실리콘 팁 5쌍, TX-100 컴플라이 메모리 폼 팁 2쌍, 듀얼 플러그 어댑터, 스마트폰용 OMTP 어댑터, 가죽 수납 케이스, 리모트·마이크로폰 케이블 등 갖춰야 할 것은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BA 유닛과 다이내믹의 하이브리드 조합. 최근 들어 이런 사양을 가지고 나온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마치 오디오의 하이브리드 진공관 앰프처럼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콘셉트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BA 유닛의 뛰어난 해상력과 다이내믹의 풍부한 중·저음을 기대해 볼 만하다.
IQ 사운드에 대한 설명. 울트라손 대부분의 제품이 비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분명 주류의 사운드는 아니지만, 그 사운드에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제작자의 사운드 튜닝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는 인상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그 사운드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 꽤 흥미롭다. 이 부분에서는 이 정도의 사운드가 나오겠지 하는 순간, 묘하게 다른 성향으로 이끌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바뀐 것이 더 좋은데?’ 하는 생각을 들게, 설득시켜 버리는 것이다. 사실 울트라손의 사운드를 말과 글로 설명하기 참 어려운 부분인데, 실제 청음해보면 지금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이다. 그만큼 시대의 사운드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오히려 전통 헤드폰·이어폰 제조사로서의 사운드 철학이 확고하다고 생각된다. 레퍼런스 모델답게 해상력에서 크나큰 장점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무대를 만들어내는 감각이 아주 각별하다. 중·저역의 밀도감은 훌륭한 편이며, 저역의 적극성을 꽤 강하게 드러낸다. 록·메탈에서의 날카로운 현의 느낌을 매력적으로 전하며, 전체적으로 밝은 성향의 분위기가 음악을 즐겁게 주도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20만원 유닛 구성 2웨이 하이브리드 유닛 타입 BA+8mm 다이내믹 유닛 임피던스 20Ω
음압 106dB 주파수 응답 17Hz-21kHz 무게 1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