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tor Audio Silver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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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tor Audio Silver 2
  • 김남
  • 승인 2014.09.01 00:00
  • 2014년 9월호 (5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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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감성이 충만한 가을 하늘 같은 스피커

80년대에 모양도 좋고 가격도 적절한 수준인데다가 브리티시 사운드라는 분위기 때문에 모니터 오디오의 스피커를 줄줄이 사용해 봤다. 수입사의 경영자와 친분이 생겨 계속 사용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언제나 좋지 않았다. 그때도 실버, 골드 시리즈가 있었지만 보기와 달리 음장감은 크지만 소릿결이 얄팍해 결코 마음속에 파고 들어오는 재생 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뒤로 모니터 오디오 제품은 사용해 본 바가 없었는데, 몇 해 전부터 리뷰 기기로 만나게 되면서 상당히 놀랐다. 가격대는 예전처럼 불만이 없으면서도 인클로저의 만듦새가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게 미려해졌고, 무엇보다도 소리가 예전의 그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콘에서 풍기는 뭔가 엷고 밀도감이 부족해서 소리의 표면만 울리던 그런 기억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왜 이렇게 달라진 것인가?
1972년 설립된 모니터 오디오는 수많은 기술을 개발하며 진보를 거듭해 오는 동안 영국에서도 단골로 여왕의 주는 상을 받아 왔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수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사실 영국에서 모니터 오디오는 가장 대규모의 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수출 물량도 많다. 영국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스피커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 번도 고급품이라고 내세우는 경우가 없고, 오히려 상당한 기술 기반으로 신제품을 만들어 내면서도 대량 생산으로 인해 가격을 낮췄다는 것을 홍보하는 특이한 제작사이기도 한 것이다. 지금은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영국의 서민적이면서도 젠틀한 스피커라 소개하는 데에 주저하고 싶지가 않다. 이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모니터 오디오의 시리즈는 많지만, 뛰어난 기술력이 집약된 최상위급 플래티넘 시리즈를 바탕으로 골드 시리즈와 실버 시리즈, 그리고 브론즈 시리즈가 대표적인 라인업이며, 전체 제품 중 중급기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시리즈가 본 실버 시리즈이다.
실버 시리즈도 수십 년 간 개량을 거듭해 왔고 종전까지는 실버 RX 시리즈가 대표였는데, 그 뒤를 이어 최신의 새로운 실버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모델명은 간단명료하게 북셀프 스피커로 실버 1와 실버 2, 그리고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실버 6, 실버 8, 실버 10이 있고, 그 외에 센터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피커, 서브우퍼 등의 제품들이 있다.

본 시청기는 실버 1과 대동소이하면서 사이즈가 약간 크다. 2웨이인 것은 같지만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6인치와 8인치로 차이가 있다. 그에 따라 외양도 커지고, 재생주파수 응답이나 감도도 약간씩 다르다. 그러나 고역은 동일하게 35kHz까지 올라가고 있으며, 전체적인 재질은 동일하다.
이 시리즈는 무엇보다도 상급 시리즈인 플레티넘과 골드의 상급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이점이 있다. 늦게 개발된 제품의 장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모니터 오디오의 특장점은 1인치 C-CAM 골드 돔 트위터와 C-CA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다. 이 골드 돔 트위터는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조금 더 편안한 음색을 들려주며, 올록볼록한 골프공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RST 기술을 적용한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더욱 명료해진 중·저역을 선사한다. 물론 콘은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에 세라믹이 코팅된 것이다. 이 스피커에 사용된 새로운 8인치의 우퍼는 미세 개량으로 인해 댐핑과 중역의 명료도가 종전 제품에 비해 훨씬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포트 기술로 과도 응답을 개선시켰고, 저역이 더 팽팽해졌다는 것이 동사의 기술 테스트 결과이다. 네트워크에서도 상위 시리즈처럼 프리미엄 급인 폴리프로필렌 필름 커패시터를 채택해 고품질을 달성했으며, 20mm 두께의 육중한 인클로저와 깔끔한 마감의 마그네틱 그릴도 신뢰도를 높여 주기에 충분하다.
모니터 오디오는 전통 있는 대규모 제작사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특주품 형태의 부품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자체 제작을 한다. 따라서 같은 성능의 부품일지라도 원가를 대폭 절감하고 있고, 동 가격대의 다른 스피커들과 비교해 뛰어난 마감의 인클로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역시 그것을 기화로 가격을 인상시키고 있지 않다. 영국의 절제된 미덕이기도 한 것이다.

본 시청기를 케인 A-88T MK2(50W 출력)로 울려 본다. 감도가 88dB로 그다지 높은 것이 아니지만, 앰프의 출력과 밸런스는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울려 보니 새삼스럽게 브리티시 사운드란 이런 것이었나를 느끼게 해 준다. 공간이 차분해지며 침착하고 우아한 감성이 충만해지는 것이다. 맑고 상쾌하기만 한 가을이 아니라 낙엽이 곧 떨어질 것이라는 약간의 비애감을 머금은 그런 가을 하늘이다. 이런 것이 바로 음악의 제대로 된 감성 아니겠는가. 여성 보컬을 들으면 장내가 더 한층 적막해진 듯하다. 교태감이나 흥분감은 많지 않다. 품위 있는 상류 사회 세미나장이 연상되기도 한다. 소형기이지만 멋진 외모, 우아함이 있고, 음악은 진지하고 진실하게 들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제품 같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1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3cm RST, 트위터 2.5cm C-CAM  재생주파수대역 40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W/m  권장 앰프 출력 40-120W 
크기(WHD) 23×37.5×30cm  무게 9.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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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9월호 -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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