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크기의 제품이지만 톱클래스의 이글스톤웍스의 음을 맛보기에는 충분하다. 앰프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음의 표정은 자신의 음을 찾아가는 즐거움도 더할 수 있고, 실내의 크기가 극단적으로 넓지 않은 공간이라면 아주 근사한 울림으로 듣는 이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시스템이다.
미국의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 경향이 크게 바뀐 시절이 있었다. 오디오 기기의 종주국과도 다름없는 미국의 오디오 시스템은 출발점에서부터 극장용으로 시작했던 것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균일한 음으로 채우는 것에는 수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정용 오디오 시장이 확대되고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과거의 거창한 시스템에서 유래된 제품의 계열이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재생음의 크기보다는 정확한 음의 재생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출현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극도의 해상력을 추구하는 제품들의 등장으로 초정밀 사운드의 재생이라는 새로운 경향의 오디오 기기도 출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스피커 시스템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풍부한 음량을 가진 제품이 주종을 이루다가 더 정밀하고 음악성이 높은 사운드를 재생하는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제품의 트렌드를 이루게 되었다. 이처럼 정밀한 음의 재생을 표방한 스피커 시스템의 선두 주자격의 하나인 회사가 이글스톤웍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니코는 이글스톤웍스가 최초로 개발한 북셀프형 스피커 시스템이다. 안드라로 대변되는 동사의 제품 라인은 플로어스탠딩형 제품만이 있었다. 니코는 동사의 제품 계열 중 가장 작은 시스템인 다이안의 유닛 구성에서 출발한 최초의 북셀프형 제품이다. 1인치 크기의 트위터와 6인치 크기의 우퍼로 구성된 베이스 리플렉스형 시스템은 북셀프형 제품 중에서도 결코 큰 크기의 제품이 아니다. 오히려 소형 기기의 범주에 들 정도로 크기가 작은 것이다. 베이스 리플렉스용 덕트는 전면에 위치하고 있고, 인클로저의 외형은 박스 형태에서 탈피한 비대칭형 다면체로 되어 있다. 이 제품이 대형 기기를 만들어내는 하이엔드 스피커 시스템 제조사의 혈통을 이어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은 전면 배플을 덮고 있는 알루미늄 패널의 채택에서 알 수가 있다. 알루미늄 소재는 동사의 제품에서 널리 사용되던 재질인데, 목재의 인클로저와 접합되어 공진 주파수를 낮추고 시스템 전체의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주고 있고, 재생음의 정밀도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이다. 인클로저의 표면은 검정색의 피아노 마감으로 되어 있다. 다면체의 인클로저의 설계는 이글스톤웍스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것으로, 초대형 시스템까지 다면체의 구성을 적용하여, 내부의 정재파의 제거와 공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즉, 재생음의 선명도를 높이는 것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니코는 작은 크기의 스피커 시스템이지만 동사의 대형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고품위의 제조 기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작지만 밖으로 뿜어 나오는 위용은 대단한 것이었다.
시청을 위한 시스템으로는 쿼드의 원 브랜드 풀 시스템과 야마하의 하이엔드 인티앰프 시스템인 S3000 시리즈가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의 연결은 쿼드의 엘리트 PRE 프리앰프와 QMP 파워 앰프와의 연결이었다. 채널당 260W의 출력은 88dB로 높지 않은 능률을 갖는 니코를 울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출력이다. 우퍼의 크기가 6인치밖에 되질 않고, 니코를 울리기에 적절한 앰프의 구동력은 채널당 80W 정도가 적당한 것이라고 추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스피커의 실력을 알아보기에는 쿼드의 QMP는 아주 적절한 매칭이 된 것이다.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을 필두로 하여 진행된 시청에서 처음 울려 나오는 음의 인상은 지극히 깨끗하고 투명한 음이 전개된다는 것이었다. 작은 몸집이지만 그려내는 음상의 스케일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고, 풍성하게 울려주는 미세 음향의 향연은 재생 공간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해주고 있었다. 특히 감명 깊었던 음은 포고렐리치가 연주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연주회장에서 듣는 듯한 맑고 투명한 음과 더불어 연주자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근접음의 재현이 큰 감동을 주고 있었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음의 유연성이 증가하여 한 시간 여가 지난 후에는 완벽한 음의 향연을 즐길 수가 있었다. 작은 크기의 인클로저이지만 그려내는 음상의 크기는 대형 기기에 필적할 만하며, 재즈 보컬의 연주 시에 실내를 채워주는 음의 밀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쿼드보다 약간 출력이 작은 야마하의 인티앰프 A-S3000과의 연결은 적은 출력임에도 저음역의 제어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 음량이 커진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악기의 윤곽도 한층 뚜렷해지고, 중음역의 밀도감도 향상되어 재생 공간의 표정이 확 바뀐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근소한 차이이지만 이 시스템을 울리기에는 채널당 260W의 출력은 조금은 과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울려대는 무리수를 둔 탓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소리의 변화는 반드시 있을 것이고, 그때에 가서는 다른 평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작은 크기의 제품이지만 톱클래스의 이글스톤웍스의 음을 맛보기에는 충분하다. 앰프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음의 표정은 자신의 음을 찾아가는 즐거움도 더할 수 있고, 실내의 크기가 극단적으로 넓지 않은 공간이라면 아주 근사한 울림으로 듣는 이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시스템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수입원 문의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2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4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 크기(WHD) 19×38×33cm 무게 9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