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Acoustics Beethoven Baby Grand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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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na Acoustics Beethoven Baby Grand SE
  • 김남
  • 승인 2014.05.01 00:00
  • 2014년 5월호 (5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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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제대로 알고 만든 스피커를 찾는다면

비엔나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크리스천의 성지 예루살렘이나 다름없다. 비엔나를 본거지로 삼은 작곡가가 기라성같이 손꼽힌다. 왈츠의 고장이기도 하다. 세계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라스트 신으로 각인된 영화 ‘제3의 사나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그 가로수길에 가 보고 싶어진다. ‘비엔나여, 비엔나여, 그대만은’이라는 가곡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면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스피커를! 그런 구호를 들으며 미소가 풍기는 것도 비엔나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제작사가 제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도 이제 꽤 시간이 지났다. 1989년에 태동을 했으니 이제 25년이 되며, 상호에 비엔나라는 명칭을 쓴 것은 이 제작사가 처음인데, 제품 또한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등 비엔나에 머물거나 살았던 작곡가의 이름을 썼다. 당연히 베토벤 스피커가 가장 대형이다.
본 기는 기왕의 베토벤 콘서트 그랜드를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약간 사이즈를 줄여서 베이비 그랜드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동일하고, 콘서트 그랜드는 7인치 우퍼가 3개인데, 베이비 그랜드는 그것을 6인치 2개로 줄였다. 즉, 미드레인지와 우퍼의 사이즈는 동일하다. 물론 콘서트 그랜드보다 인클로저도 소폭 사이즈가 작다.

오스트리아의 이 제작사는 그동안 클림트 시리즈를 비롯해 몇 시리즈에서 상당한 고가 제품을 내놨다. 대형기뿐 아니라 물론 소형기도 여러 종이 있고, 홈시어터용도 있다. 그중 콘서트 그랜드 시리즈는 순수 음악용.
스피커란 극도의 모니터 제품처럼 심각한 해상력이나 강력한 다이내믹, 거창한 음장감 같은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 제작사는 보여 주고 있는 듯하다. 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도 이제 비엔나 사운드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심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신생 회사에 속하지만, 그러나 비엔나라는 도시의 전통을 잇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상당한 수준의 제품을 선보여 스피커 계에서는 마치 귀족 가문의 혈통이 아닌가 라는 평판까지 받아 왔다. 그런 만큼 허술하게 만든 염가판은 만들지 않는다.
본 시청기가 사용하고 있는 6인치 우퍼는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다른 모델에서도 즐겨 사용하고 있는 독특한 제품인데, 투명 재질이며 스파이더 콘이라고 불린다. 생김새를 보면 그 뜻이 이해가 되는데, 콘에 거미줄 모양의 리브가 있어서 그렇게 불리게 된 것이다. 이 우퍼의 소재는 비엔나 어쿠스틱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폴리메틸펜텐과 폴리프로필렌 수지를 합성한 XPP라는 것에 세 개의 폴리머를 다시 추가해서 개선한 X3P 소재로 만든 것이다. 동사의 자랑으로 꼽히는 이 우퍼는 복합 물질로 만들어진 것이며, 내부 댐핑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우 가볍고, 밀도와 강성을 정확히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진동판 소재로 최적이라고 한다. 미드레인지에도 같은 소재를 사용한다.
트위터는 스캔 스픽에 특주해서 새로 개발한 1.1인치 실크 돔 스타일이다. 여기에는 페로플루이드라는 것을 적용했으며, 거기에 보이스 코일은 극도로 가벼운 재질이다. 당연히 리스폰스가 뛰어나고, 평탄한 주파수를 확보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네트워크 역시 신 설계 제품. 사용 케이블은 순수 구리 단선으로, 정확히 길이를 맞춘 선재를 정확한 회전수로 꼬아 노이즈를 배제시킨 특주 제품으로, 호화 스피커일망정 내부 연결선이 허술한 것이 많은데 비하면 이 제작사의 자상함이 여기서도 돋보인다. 프론트 배플의 두께가 1.6인치라는 것도 이 사이즈 제품으로는 대단한 수치에 들어간다. 컬러는 체리, 로즈우드, 피아노 화이트, 피아노 블랙으로 나뉘어져 있다.
본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트라이곤 파워 앰프와 부메스터 099 프리 앰프와 연결해 본다. 이 제품의 감도는 4Ω에 91dB이라 보통의 수준이며, 트라이곤 앰프는 400W(8Ω)의 출력을 자랑한다. 대출력의 파워 앰프는 소출력보다도 확실히 그 세계가 다르다. 소리가 울리자마자 마치 겨울철 대빗자루로 마당의 눈을 쓸어내는 것 같은 쾌감이 느껴진다. 그것도 대강대강 쓸어 내는 것이 아니라 빗자루가 한 번 지나갈 때마다 눈이 한쪽으로 깨끗이 밀려 사라지는 그런 수준이다. 흔히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스피커가 클래식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것도 절대 아니다. 결코 클래식에 특성화되어 있는 제품처럼 음이 얇아지지 않는다. 팝 보컬의 윤기가 살아 있고, 밀도가 강력한 점만으로도 충분하다. 가사가 결코 탁해지지 않으며, 깊이감도 느껴진다. 경기병 서곡은 광대한 들판이 연상되며, 기병대의 진격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모든 음상이 어른스러워지는 듯한 감촉. 그러면서 느긋하게 듣는 이를 안심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모든 연주에서 은은한 맛이 있으며, 현 독주에서는 끈끈하고 깊이 파고드는 맛, 달콤하고 탄력적으로 연주하는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 흔들림 없이 높이 밀고 올라가는 슈바르츠코프의 보컬은 감동적이다. 음악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만든 스피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앰프도 크게 가리지도 않는다. 건강하고 믿음직한 음악의 향취가 서리는 제품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749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5.2cm X3P 스파이더콘, 미드레인지 15.2cm X3P, 트위터 2.7cm VA 실크돔 
재생주파수대역 30Hz-22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  권장 앰프 출력 40-250W 
크기(WHD) 21.6×101.6×37.5cm  무게 27.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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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5월호 -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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