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확실히 시장의 트렌드를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이다. 넓은 시야로 시장을 분석하고, 또 그 흐름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보인다. 때로는 과감한 투자를 강행하기도 하고, 또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니즈에 적극 대응한다. 그리고 오랜 역사의 가치처럼, 사운드에 대한 깊은 철학을 담고 있는 것이 이들 제품의 특징이다. 이제는 '50년 이상의 전통'이라는 값진 타이틀을 달고, 그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고 퀄러티 사운드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 바로 일본의 오디오 테크니카이다. 이런 그들이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BA 유닛 제품군들을 본격 라인업했다.
이들의 새로운 라인업은 IM 시리즈로, BA 유닛을 사용한 주력 4기종과 일반적인 다이내믹 유닛형의 2가지 모델(IM50·IM70)을 포함시켰다. 모델명은 그야말로 직관적으로 붙여놓았다. IM01, IM02, IM03, IM04 구성인데, 뒤의 숫자가 BA 유닛 수를 의미한다. 한 개부터 최대 4개까지의 구성이니, 모델명만으로도 대략의 스펙을 알 수 있다. 요즘 많은 이어폰 업체들이 이 유닛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고음 재생과 눈부신 해상력을 보장하고, 여러 개의 BA 유닛 사용으로 대역을 분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디오 테크니카 역시 BA 유닛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IM 시리즈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IM03 인이어 이어폰으로,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트리플 BA 구성이다. 상위 모델 IM04에 비해 저역 부분이 두 개에서 하나로 줄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역, 중역, 저역을 따로 구성한 완벽한 3웨이 시스템인데, 저역이 하나 줄었지만, 대역 밸런스 면에서는 오히려 더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디자인은 시리즈 전체적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느낌이며, IM04가 검은색의 불투명 섀시였는데, 이번 IM03은 IM01과 마찬가지로 내부가 모두 비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와인색의 느낌이 들어가 있어, 디자인적으로도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인상이다. 귀 모양을 본뜬 것으로 착용감이 우수하며, 케이블을 귓바퀴에 거는 타입으로 세팅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블은 탈착 가능하여 단선에 대한 공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으며, 이어 팁 역시 컴플라이 폼과 실리콘 이어피스를 제공하여 유저 편의를 돕고 있다. 또한 고품질의 휴대용 하드 케이스까지 포함하고 있어 패키지 구성도 알찬 느낌.



BA 유닛을 쓰는 이어폰들이 분명 해상력과 분해력에서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지만, 또 특유의 차가운 느낌과 귀를 피곤하게 하는 고역 등이 묘한 이질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사운드적인 튜닝 없이 BA 유닛만을 채용한 경우가 특히 그러한데, 오디오 테크니카는 다행히 이런 실책을 범하고 있지 않다. 특유의 사운드 튜닝이 이런 단점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BA 유닛의 이점만을 최대한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인상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음악적, 그리고 소리의 밸런스를 너무나도 잘 잡아내고 있다. 기존 오디오 테크니카 제품들이 묘한 개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이번 IM 시리즈는 자연스럽고, 풍요로운 음악적 무대를 유감없이 선사한다. 이들이 시리즈 모델명으로 모니터를 포함시킨 것이 이런 이유가 아닐까. 장르를 특별히 가리지 않은 전 대역 밸런스가 너무나 훌륭하다. 특히 이런 밸런스 속에서 BA 특유의 해상력까지 부각되니 음악 듣는 즐거움은 한층 더 배가된다. 이런 성향들은 24비트/96kHz 고음질 음원들에서 더욱 강력해지는데,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정말 제대로 준비하고 출시한 느낌의 이어폰이다. 개인적으로도 하나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의 아이템. 꼭 청음해보라 추천하고 싶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48만8천원  임피던스 34Ω  음압 108dB  주파수 응답 18Hz-18k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