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음악을 즐기는 가장 편한 솔루션

디자인은 굉장히 심플하게 마무리되어 있다.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어떤 공간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묵묵히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이다. 조금은 클래식한 디자인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런 디자인이 오히려 오랫동안 함께 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블랙 톤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괜히 몇 번이고 쓰다듬게 한다. 인클로저의 만듦새도 그리 나쁘지 않다.

블루투스에 초점을 맞춘 제품답게, 이것저것 복잡한 기능들이나 설정은 모두 생략하고 있다. 최근의 제품들이 과욕으로 이것저것 최저 사양의 부품들을 기능 추가라는 명목 아래 채용하고 있는 경우를 보았는데, 모두 사운드적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기능들이 있어도, 결국 음악을 들을 때는 한 가지 편한 기능만 쓴다는 것이 주요했던 것이다.
KMC 3에 채용된 블루투스는 apt-X를 채용한 최신 사양으로, 음질적으로 큰 향상을 보이고 있고, 끊김이나 신호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간혹 블루투스 제품으로 apt-X가 채용되지 않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을 사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apt-X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설정할 것은 처음의 페어링뿐으로, 저장만 해두면 자유롭게 구동이 가능하다. 윗면의 컨트롤부는 터치를 통해 전원, 블루투스 연결, 볼륨 등을 설정할 수 있고, 리모컨으로도 이 모든 기능들을 지원한다. 상단부에는 스마트폰을 놓아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고무를 덧대어 미끄럼을 방지하고 있는 것이 자그마한 아이디어이다. 후면에는 AUX 입력과 USB 포트를 마련하고 있는데, USB 포트는 충전을 위해 마련해둔 것이다. 재미있게도 건전지를 추가하여 포터블로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8개의 D형 배터리가 필요하다. 참고로 풀 볼륨에서 대략 26시간을 구동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사실 이런 류의 제품들이 음의 분리는 당연 안 될뿐더러, 너무 지나치게 저역만을 강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지저분한 음의 퀄러티를 저역으로서 감추고자 하는 얇은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나름 고급기다운 저역을 품어내고 있다. 저역에 중음과 고역이 크게 묻히지 않는다는 이야기. 2개의 2인치 풀레인지 유닛과 서브우퍼의 채용 덕분인데, 역시 전통의 스피커 제조사답게 이런 음악적 밸런스는 탁월하게 맞추어낸 듯하다.
그럼에도 저음은 제법 확연히 드러나는 편이다. 비트 있는 음악, 그리고 가요나 팝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매력을 전해줄 것이 분명하다. 저역이 느긋하게 풍성히 퍼지는 것이 아니라, 빠른 스피드로 타격감 있게 터트리는 스타일이기에 음악적 재미는 확실할 것이다. 고역 역시 형체 없는 흐릿한 잔향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제법 또렷하게 표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흥미롭다. 사실 이런 라이프 스타일 스피커로서 하이파이 북셀프 퀄러티를 바라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여, 청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제작사의 책임. 클립시는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최신 트렌드의 시장 요소를 이번에도 잘 캐치해낸 듯하다.

수입원 (주)컴장수 (02)715-4345
가격 55만원 실효 출력 15W 사용 유닛 우퍼 13.3cm, 미드·트위터(2) 5cm 주파수 응답 45Hz-24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크기(WHD) 43.2×18.3×14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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