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e NL Signature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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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NL Signature 1.2
  • 장현태
  • 승인 2013.11.01 00:00
  • 2013년 11월호 (4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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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함과 아날로그적인 온화한 질감이
눈부시게 비춰지다
이 앰프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에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 음악이 전개될수록 스피커의 영역보다는 앰프의 뛰어난 순발력이 더욱 돋보이며, 결국은 투명함과 아날로그적인 온화한 질감을 잘 드러내며 보여준다. 이는 진정으로 스피커를 컨트롤할 줄 알고 있다는 느낌이며, 자신감 넘치는 음의 전개와 명료함, 그리고 풍부함이 공존하는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의 모습이다.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들 중 사운드를 듣기 전, 외관 디자인이나 육중함에 먼저 제품의 포스를 느끼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에지(Edge)도 육중한 외관이 압도적인 대표 브랜드 중 한 곳이다. 동사는 1987년 미국에서 톰 메이커가 설립한 하이엔드 앰프 브랜드로, 주력 라인업에 NL과 G 시리즈가 있다. 역시 에지 브랜드라면 NL 레퍼런스 앰프가 떠오르는데, 피라미드 형태의 대형 사이즈와 엄청난 외관은 한 번 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만큼 깊게 각인시켜 준다. 이는 서두에 말한 외관에 대한 포스를 단번에 느끼게 하는 예일 것이다. 참고로 외관에서 풍겨지는 딱딱하고 기계적인 이미지와 달리, 투명하고 맑으면서도 윤기와 질감을 지닌 아날로그 사운드를 잘 연출해 낼 줄 아는 브랜드라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NL 시그너처 시리즈 중 가장 상위 모델인 시그너처 1.2 파워 앰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미 시그너처 1.1은 잘 알려져 있던 모델이며, 내부적인 회로 개선을 통해 1.2 버전으로 개선되어 출시되었다. 기본 디자인은 NL-10.2와 NL-12.2와 동일하지만, 전면 알루미늄 패널 디자인이나 라인들은 미묘하게 차별화되어 있다. 참고로 NL-12.2의 경우는 스테레오 구성이었지만, NL 시그너처 1.2는 모노블록 구성이며, 모두 동일 섀시를 사용하고, 후면 단자도 동일하게 구성되었다. 섀시는 0.5인치 두께의 고경도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정밀 CNC 가공으로 웅장하고 견고한 디자인으로 완성되어 딱 보아도 엄청난 무게가 느껴진다. 측면은 모두 물결 모양으로 가공된 방열용 히트싱크가 장착되어 있는데, 단순히 이미지보다는 무늬를 적용함으로써 디자인적인 효과도 함께 반영했다. 참고로 이 물결 무늬는 동사의 NL 시리즈 제품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것이다.
기존의 1.1 버전과 달라진 점을 살펴보면, 1.2 버전에서는 일정한 바이어스 유지를 위해 사용하였던 레이저 옵티컬 바이어스는 삭제되었다. 그리고 출력부 설계를 새롭게 재구성하였는데, 기본적으로 드라이브 회로 개선과 전류 증폭 방식의 출력 설계가 기반되어 있으며, 채널당 32개의 출력 트랜지스터를 장착하여, 채널당 출력을 400W로 구성하였다. 외관에 비해 내부는 다소 심플해 보이지만, 그만큼 잘 정돈된 회로 구성으로 볼 수 있으며, 전원부에 대한 비중을 높게 둔 설계인 듯하다. 누설 전류와 노이즈 차단을 위해 마그네틱 스틸 케이스로 마감된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는 전체 1500VA 용량의 4개를 적용하였고, 전체 320,000㎌의 대용량 커패시터로 채워졌다. 특이하게 트랜스포머 상단에 콘덴서들을 원형으로 나누어 배치하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 스펙을 통해 NL 시그너처 1.2는 재생주파수가 1Hz에서 150kHz로 광대역 재생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동사는 특이하게도 언밸런스 전용 회로로 설계되어 있는데, 후면 단자도 RCA 입력 단자만 적용되어 있고, 모든 제품들이 동일하게 밸런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참고로 이번 리뷰는 동사의 시그너처 프리앰프와 세트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첫 곡은 루돌프 부흐빈더의 피아노 연주로 슈베르트 즉흥곡 D899를 들어보았다. 피아노의 응집력이 파워 앰프에서 돋보였으며, 워낙 녹음이 잘 된 음원이기에 NL 시그너처 1.2가 재생할 수 있는 광대역의 주파수 재생 능력을 통해 피아노의 명료함과 건반의 정확한 터치가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여성 보컬 곡으로 들어본 케렌 앤의 'Not Going Anywhere'에서는 그녀의 목소리 톤이 부각되어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 주었으며, 적극적인 사운드가 돋보였다. 가끔은 산만함도 있었지만, 넘치는 에너지를 통한 보컬의 중심은 흔들림 없이 표현되었다.
대편성곡으로 귄터 반트 지휘·NDR 연주로 들어본 브루크너 교향곡 7번 중 3악장. NL 시그너처 1.2 앰프의 위상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는데, 우선 화려하고 응집력 있는 금관 악기의 표현력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종주부의 금관과 팀파니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넘치는 화려한 피날레는 압도적인 울림으로 파워 앰프의 위력을 느끼게 했다.



사운드로 경험할 수 있었던 에지 NL 시그너처 1.2는 한마디로 스피커의 장악 능력이 뛰어난 앰프이다. 어떤 스피커를 만나든 우선은 스피커의 사운드 성향을 잘 표현해 주고 스피커를 가리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이 앰프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에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 음악이 전개될수록 스피커의 영역보다는 앰프의 뛰어난 순발력이 더욱 돋보이며, 결국은 투명함과 아날로그적인 온화한 질감을 잘 드러내며 보여준다. 이는 진정으로 스피커를 컨트롤할 줄 알고 있다는 느낌이며, 자신감 넘치는 음의 전개와 명료함, 그리고 풍부함이 공존하는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의 모습이다. 무엇보다 NL 시그너처 1.2의 매력은 음악을 들을수록 매력에 빠져들게 하며, 느긋함과 적극적인 성향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완급 조절의 완성이 어떤 것인지를 잘 표현해 주는 멋진 파워 앰프로 기억된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5,500만원  실효 출력 400W(8Ω)  토털 커패시터 320,000㎌  크기(WHD) 38.1×22.8×48.2cm  무게 52.1kg

49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1월호 -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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